신경숙 소설에 대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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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경숙 소설에 대한 비평
1. 현대 소설 속의 신경숙
현대는 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이다. 문맹률이 낮은 우리 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특히나 요즘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누구나 자신의 글을 다른 이와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글이 난무하는 현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글이 오히려 눈을 어지럽히기 까지 하는 지금, 나는 신경숙이라는 한 작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의 소설을 그가 살아온 삶과 연관지어 살펴보려고 한다.
신경숙은 196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그 후 그는 고향에서 성장하다 산업체 특별학교를 거쳐 서울 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이후 ‘겨울우화’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의 많은 작품들 중 그의 인생에서 가장 격동의 시기였고, 그의 소설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기에 대해 쓰고 있는 ‘외딴 방’에 대해서 비평을 하려고 한다. 그가 ‘외딴 방’에 살던 시절은 그가 소설을 쓰게 된 원인이며, 그의 사유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을 보도록 하자. ‘외딴 방’에서는 시종일관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번갈아 나온다. 그런데 신경숙은 ‘외딴 방’에서 주로 현재의 사건은 과거시제로 과거의 사건은 현재시제로 기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법을 통해 작가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사건이 현재시제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은 작가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삶과 동떨어진 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깊이 연계된 오늘의 사건이나 다름없는 사건으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하며, 현재의 사건이 과거시제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은 작가가 현재의 사건을 과거의 사건과 무관한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것과 밀착된 사건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결국 이 작품에서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별개의 두 사건이 아니라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건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2. 내용개관
이 작품이 보여주는 과거의 사건은 작가의 직접 체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경숙이 열여섯 살 때(1978)부터 스무 살이 될 때(1981년)까지 겪은 일이, 작가가 성장기에 만났던 이들과 그때 경험하였던 일이, 그 과거 사건의 핵심이다.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농촌에서 살고 있던 주인공은 1978년에 외사촌 언니와 함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다. 그 뒤 이 들은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원에 다닌다. 주인공의 주경야독하는 큰 오빠와 함께 이들은 가리봉동의 외딴 방에 기거하며 구로 공단에 자리잡은 동남전기주식회사에 다닌다. 이 시절에 주인공은, 그 시절 가난한 농촌 출신의 여공들이 대개 그랬듯이, 한편으로는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과 고독과 절망에 시달렸다. 말하자면 주인공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모종의 기쁨이나 보람이 아니라 뚜렷한 피로와 짜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런 일상과 싸우면서도 상경의 원천이었던 향학열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1979년부터 그녀는 공장에서의 작업을 마친 뒤에 산업체 특별학교인 영등포 여고로 달려갔던 것이다. 이런 길마저 주인공에게 쉽게 허용되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주인공이 노조의 탈퇴라든가 평소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노조지부장이나 주변 인물들과의 불편한 관계 등 이런저런 부담을 감수하고 힘겹게 선택한 길이었다. 그렇긴 해도 주인공이 소중하게 품고 있었던 문학적 열망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배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런 생활을 하던 79년 봄에 그녀는 희재 언니를 처음 본다. 희재 언니 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동시에 가난한 고독과 절망 속에서 살다 죽은, 혹은 그렇게 인생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와 다를 바 없는 고난의 일상을 보내야 했던 모든 불우한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과거 속 사건은 결국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는 거니?" 라는 말을 남기고 희재 언니가 자살하게 되고 자신이 잠근 방안에서 일어난 희재 언니의 죽음으로 외딴방에서 주인공이 탈출하듯 도망감으로써 끝을 맺는다. 한편, 이 소설이 보여주는 현재의 사건은 이 작품이 창조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느낀 것이거나 생각난 것과 그 과정에서 생긴 여러 일화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심적인 내용은 이렇다. 「깊은 슬픔」으로 신경숙이 대중에게 알려지자 야간학교 시절의 친구가 어느날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그 시절의 이야기는 왜 하지 않느냐고 작가에게 질문하였는데 이 돌연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다. 신경숙은 이 작품을 약 1년 동안 서울과 제주도에서 써가면서 작가가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끝까지 감출 것인가 아니면 솔직하게 토로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것을 가능한 한 진솔하게 드러내기로 결심하는데 그 과정이 바로 현재의 사건의 주 내용이다.
2.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과거, 과거형으로 진행되는 현재
작가는 말하길 “내가 안팎으로 좀 강해졌을 때, 안으로 글 쓰는 것이 충만해졌을 때 작업을 해야겠다고. 이 작품(외딴 방) 시작할 무렵이 비교적 그런 때라고...... 안 보는 척하면서 지나다녀도 실제로는 더 자세히 보게 되는, 왜 그런 것이 있잖아요?" ‘안 보는 척하면서 지나다녀도 실제로는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그것이 작가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과거의 아픈 기억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여기 머무는 동안 내내 그 시간들은 나의 현재일 것임을 고백한다. - 〈외딴방1, p.85〉 그녀가 잡은 서술구조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교차와 긴장 속에 짜여져 있다. 그 속의 공통적인 줄기는 글 쓰기에 관한 자의식이다. 글 쓰기에 대한 성찰은 단순한 사변적 차원을 훨씬 뛰어 넘는다. 아픔의 크기만큼이나 내면적 성찰이 깊었음이다. 좀처럼 화해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었던 세월, 서울에 처음 올라와 구로 공단의 ‘외딴 방에 살며 공장에 다녀야 했던 그 4년의 기간과 그 기간을 글로 담아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겹겹으로 뒤섞여 나타나는 형식 또한 과거의 진실은 현재적인 진실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현재에 정한 문체 - ‘단문, 아주 단조롭게. 지나간 시간은 현재형으로, 지금의 시간은 과거형으로. 사진 찍듯, 선명하게 - 역시 과거의 진실을 보다 현재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가가 못박은 이런 문체야말로 실은 작가의 가슴을 가장 후비는 일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살을 파내는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호히 못박은 문체를 작가는 충분히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다. 빈번히 나타나는 말 줄임표, 말 쉼표, 말없음표, 그와 더불어 단점으로까지 지적 받는 감상적인 취향의 문장이 이를 반증한다. 이런 특성은 작가가 “외딴 방”에 임하는 자세와도 큰 관련이 있다. 아무리 단호하게 맞서려 해도, ‘나의 스타일을 버리고 집을 떠나 보면서까지, 도망치려는 자신을 붙들어다가, 글 앞에 또 과거의 진실 앞에 앉혀 놓았다고 해도 막상 과거를 눈앞에 대하고 앉았을 때의 떨림과 망설임만은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희재 언니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이러한 특성이 두드러진다.
희재 언니...... 기어이 튀어나오고야 마는 이름. 그래 그 날 아침 이야기를 하자, 해버리자. 책상 앞을 떠나지 말자...... 지금 떠나면 못 돌아온다.......떠나지 말자, 떠나지 말자, 떠나지 말자............아무도 그 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희재 언니는 그야말로 ‘내게 과거가 될 수 없는 존재이다. 자신이 ‘유난히도 따르던존재이자 ‘산업역군의 풍속화적 인물이고 자신에 의해 잠겨진 방 안에서 죽고 썩어버린, ‘나에게는 가장 큰 상처가 되는 인물이다. 그 상처의 크기는 다른 어떤 상처보다도 도드라져 있는 반면,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의 희재 언니는 모호함을 남긴다. 화자와 외사촌은 ‘외딴 방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며 그 삶을 임시일 뿐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희재 언니를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그 골목이다. 그곳의 전신주이고 구토물이고 여관이다. 그녀는 공장 굴뚝이며 어두운 시장이며 재봉틀이다. 서른 일곱 개의 외딴 방들이 그녀, 생의 장소다." - 2권 156쪽 - 라는 대목은 작가의 그런 생각을 잘 반영한다. 이렇듯 희재 언니는 과거 화자의 공장 노동자 시절의 핵심을 상징한다. 어쨌든 작가가 과거를 현재형으로 진행시키고 싶어한 이유는 분명해진다. 특히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그녀는 “과거에 정지되어 있는 어떤 사람, 어떤 일들을 현재 속에 되살려 함께 살고 움직이게 하고 싶었어요. 내 마음속에 쳐놨던 휘장이 있다면 그걸 밝은 데로 끌어내 빛 속에서 생기롭게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그 작업의 어려움을 고백한다. - 〈창비문화 11.12월호〉인터뷰에서. 작가가 작품 전면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위와 같은 내면적 필연성과 상통한다. 결국, 현 시점에서 화자의 머리 속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의미 있는 먼 과거의 이야기는 시간을 초월하여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현재와 바로 맞닿아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시간들은 그 시간 자체로의 의미가 과거를 돌이켜 보는 데에만 있기에 1초 전이라 해도 과학적 잣대에 의해 과거형으로 서술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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