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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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역사관
마르크스의 사상으로 인하여 오늘날 파급되는 영향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사상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이유로 다섯 가지의 역사관의 유형들 중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 대하여 조사하기로 생각하였고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 마르크스주의 역사서술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인 역사관이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중요하게 부각된 것은 19세기 서양철학의 발전과 더불어서 이다. 유물론적 역사관이 태동한 시기 역시 바로 이 무렵이다. 그리고 이 유물론적 역사관을 제일 먼저 체계화한 사람은 칼 마르크스이며 칼 마르크스는 역사주의와 진보사상 두 전통이 융합되었던 것은 헤겔의 사상체계에 영향을 받았다. 마르크스의 역사관은 헤겔주의 세계관의 전체 내용과 연관되어서 발전하였으므로 헤겔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의 핵심은 변증법으로 그가 이 변증법을 역사에 적용시켜 서술한 것이 역사철학이다. 그는 세계만물의 동인은 정신이라 보았고 역사란 절대자, 신이라 대변되는 정신이 자신을 전개하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 파악했다. 이는 어찌보면 근 1000여년 이상 서양을 지배해온 서구 기독교의 신 중심적인 사고와 역사관을 고도의 지성으로써 합리화한 면이 많이 존재한다. 그가 말하는 세계정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의 또 다른 변용인 셈이다.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 저, 푸른 숲, p 38~43
이를 마르크스는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의 변증법적 사고와 지성에는 감탄을 마지 않았지만, 헤겔의 정신을 동력으로 하는 역사관을 비꼬면서 그의 역사철학을 머리가 아래로 가고 다리가 위로 향한 기괴한 모습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은 고스란이 받아 들이면서 역사의 동력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라 보는 그의 역사서술이 시작된다. 그는 경제적 요인, 즉 생산력과 생산양식의 단계와 발전에 따라 인간의 역사도 그 발전의 궤를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크스의 여러 이론과 사상이 현실 공산주의 국가의 실패와 쇠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 새대의 유효한 사회과학 연구방법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유물론적 역사관이야말로 대표적인 그 사례이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단지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공산당 선언에서 시작하여 자본론을 위해 필생을 바친 마르크스에게 가장 큰 명제는 바로 위에 인용한 말임에 틀림없다. 위의 명제에서 마르크스는 사상의 변동이 현실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 관념론적 철학가들을 비판한다. 모든 관념론은 보수적이다. 이는 단지 새로운 사고방식을 생산해낼 뿐이며, 사회의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을 시정하기 위한 어떠한 실질적인 투쟁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실천의 철학이며, 이는 현실에 반하여 투쟁할 수 있게 하는 사상적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 평가』, 데이비드 리온 저, 기독교 문서선교회, p96~100
마르크스에게 있어 세계는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세계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태생적 한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발전 도상에 놓여 있다. 세계는 과거의 산물임과 동시에 현실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생산물이다. 이 세계 속의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사회적 존재임과 동시에 인간은 생산자이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역사과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할 때 출발점으로 인간이 자신의 역사를 만든다는 전제를 삼았다. 인간을 합리적 사유의 존재가 아니라 생산자라고 본 마르크스의 인간론은 여러 철학가들에 대한 도전이었다. 고전 철학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고귀한 신분의 인간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었다. 고대와 중세의 신분 사회에서는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계급과 그들을 위해 당연히 희생되는 계급이 존재했다. 이 사회에서 철학가는 오로지 추상적인 정신 노동만을 할 수 있었으며, 이는 헤겔 또한 오로지 고급한 노동이라고 정의 내린 것이다. 이에 비해 마르크스의 인간관은 혁신적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에게 있어 인간은 동물처럼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자의식적인 노동을 한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매우 다양하고 세련된 수법의 노동을 하는 존재다. 그는 인간이 생산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고, 때문에 인간활동의 본질적인 형태는 생산이다. 『자본론』, 칼 맑스, 비봉출판사, p104~150
또한 마르크스는 필요가 인간을 노동하도록 자극한다는 사실을 주목하는 것이 역사적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였다. 고도의 지적 능력은 인간이 유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변혁시키는 존재로서 기능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에게 있어 노동은 자연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수단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산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활동이며, 생산 조직의 변동은 사회의 변동을 초래한다. 또한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은 사회 관계의 총체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념이나 소망, 그리고 행동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은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역사관의 핵심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역사관의 배경에는 헤겔의 변증법이 깔려 있다. 헤겔은 사회 구조를 비롯한 모든 존재는 항상 그것에 반하는 다른 상태로 전이되며, 또 그 상태에 반하는 또 다른 상태로 전이된다고 말했다. 즉 어떠한 변동도 일어나기 전의 대상 그 자체가 대립물로 변화하고, 또 부정의 부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진리는 처음 것도 나중 것도 아니며 단지 그것들의 운동일 뿐이다. 그리고 헤겔은 이 운동과 모든 적대 관계가 결국 신의 무한한 절대 정신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마르크스의 입장과 다르다. 마르크스는 모순에는 끝이 없는 것으로 보았다. 봉건 사회의 모순이 자본주의 사회로의 변동을 가져왔듯이, 결국 자본주의도 다음의 변동을 일으킬 자체의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모순은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그리고 한 쪽이 다른 반대 쪽에 승리함으로써만 극복될 수 있다고 믿었다. 즉 모든 모순은, 기존의 체제의 나쁜 측면이 제거될 때까지는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자본주의에 있어 이 모순은 사회 심장부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착취적 사회관계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마르크스가 바라본 이상적인 사회상 - 즉 공산주의 체제가 도래하는 데 있어서 필연적인 조건이며, 이 모순은 불가피하다. 역사의 발전과 진보에 있어서 사회의 총체적인 모순은 꼭 필요한 조건이며, 이것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역사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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