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론] 신경숙`바이올렛` -욕망과 소통

욕망이 부른 일이다. 이 작품에서 그녀와 그는 전혀 소통하지 않는다. 여기서 사랑이란 단순히 그녀의 의식이 키운 사랑일 뿐이다. 즉, 소통되지 않는 관계에서 한쪽이 키운 사랑은 불완전한 사랑, 비틀어진 사랑, 혹은 어긋난 욕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비참하다. 위의 작품에서 신경숙의 초기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랑은 ‘불완전성’ 과 ‘비틀어짐’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신경숙의 초기작품과 후기작품에 두루 등장하는 소

신경숙의 네 번째 장편소설인 바이올렛은 1992년에 발표된 단편 소설 배드민턴 치는 여자가 모태가 된 소설이다. 탄생의 순간부터 축복받지 못하고 소외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 한순간에 온 몸을 뒤덮은 겉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방황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또한 푸른 반점을 지닌 친구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는 주인공은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너져간다. 1) 배경 ▼ 공

신경숙의 여성 인물들이나 화자들은 가부장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여성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섬세하고 곱고 조용하고 민감하며 따스하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다가 남성사화의 폭력성에 의해 늘 상처받고 찢기운다, 자연과 친화는 더 이상 불가능하고 그녀들은 고향인 시골을 떠나 남성의 세계인 도시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신경숙은 여성인물의 내면심리를 반성적으로 그리면서 그들의 내면화된 욕망을 좌절과

욕망의 삼각형 으로 작품 분석① 화자의 정신적, 신체적 성장이 이루어진 곳② 희재언니의 죽음을 경험하고 뛰쳐나와 돌아보지 않았던 곳③ 현재의 화자가 지닌 가치관, 삶의 방식이 시작된 시점④ 제 2의 고향화자의 인생관에 있어 중요했던 순간, 마음 깊이 간직했던 곳으로 결국 끄집어낼 수밖에 없는 장소but나도 모르는 사이 그녀들은 내 속에서 늘 현재로 작용했다. 그녀들은 내가 스무살 이후로 만났던 삶의 누추함을 껴안을 수 있는 용기

신경숙의 소설은 80년대 민족문학들과 대별되는 개인에게 감정적 위안을 부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존재의 텅 빈 심연을 응시하는 예민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미세한 삶의 기미를 포착해내는 울림이 큰 문체는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 소설의 인물들에게 이 세계는 화해로운 만남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비극적 세계이지만 그들은 비록 더듬거림의 발성법으로나마 세계와 그들 서로에 대한 의사소통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듯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