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출판 퓨전화 경향과 미래형 출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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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디지털시대의 퓨전과 퓨전출판의 선행 연구
2. 출판매체의 디지털화와 퓨전화의 이론적 논의
(1) 출판매체의 개념과 디지털화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
(2) 퓨전화의 이론적 배경 및 문화적 속성과 포스트모더니즘
3. 퓨전화의 등장과 산업계 퓨전 수용
(1) 퓨전화의 등장과 포스트모던 시대의 ‘프로슈머(Prosumer)’
(2) 부조화의 조화; 포스트모더니즘의 수평적인 병렬 미학 수용
(3) 산업계에서의 퓨전 수용
4. 출판의 퓨전화 경향 사례 분석
(1) 매체의 퓨전
(2) 출판의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 전략의 퓨전
(3) 장르의 퓨전
(4) 출판기획과 출판경영 전략의 퓨전
5. 퓨전시대의 미래형 출판 전략
(1) One Source Multi Use의 출판기획 전략
(2) 이종매체 간의 상호촉진 전략
(3) 출판디자인 혁신: 감성적 창조개발 체제 구축
(4) 경영의 퓨전화 전략
(5) 컨텐츠 신디케이터로서의 역할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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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시대의 퓨전과 퓨전출판의 선행 연구
우리 인류는 과학기술과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인터넷시대를 맞이하였으며 그 변화속도는 20세기 동안 진행되어 온 변화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신문, 방송, 출판은 물론 산업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의 급진적인 대중화는 동시에 미디어의 융합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매체 간의 기존 경계선이 무너지고, 이들 매체의 컨텐츠와 서비스가 한 곳으로 묶이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과거 국제화 시대에 있어서의 문화의 ‘교류(交流/exchange)’가 세계화에 있어서는 문화의 ‘공유(共有/co-ownership)’로 바뀌면서 퓨전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터넷의 급진적인 대중화와 사회 전반에 걸친 퓨전 현상은 출판산업의 패러다임도 바꿔놓고 있다. 전통적인 종이책 출판에서 다양한 출판매체를 활용한 전자책 출판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다양한 전자책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의 웹 페이지 출판도 기존 출판의 범주로 수용하고 연구하는 등 다각적인 미래형 출판이 준비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자책은 있다’, ‘없다’의 이분법적인 논의가 아니라 종이책이 전자책과 공존하겠지만 디지털시대의 출판 패러다임 변화를 기정사실로 수용하고, 이에 대응해 갈 수 있는 정책적, 산업적 그리고 문화․사회적인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15세기의 구텐베르크가 인쇄출판의 확대를 가져왔다면, 전자책은 새로운 디지털 출판의 확대를 이끌어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동안 전자책이 기존의 출판산업에 영향을 줄만큼 수익구조의 확보를 위한 시장을 형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출판인들은 전자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았으며, 하나의 사업모델로 인식하기보다는 새로운 문화적 접근현상으로 이해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시대를 맞이하며 출판의 퓨전화 경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분석과, 미래형 출판의 전망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출판의 퓨전화에 관련된 선행연구 가운데 일본의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1995년도 출간된 ｢출판문화 산업 비전 21- 21세기를 향해서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연구보고서에서는 “정보화 사회가 본격화되고 멀티미디어 사회로 접어들면서 출판문화 산업은 종이매체인 서적 및 잡지와 전자출판이라고 부르는 출판매체가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양자는 상호 보완적 특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산업형태를 형성하고 앞으로 21세기를 향해서 새로운 산업단계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멀티미디어 시대의 종이출판물과 전자출판물과의 상호 보완관계에 대하여 그로포드(W. Grawford)와 고만(M. Gorman)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미래는 인쇄 커뮤니케이션과 전자 커뮤니케이션의 공존을 의미한다. … 또한 미래는 단선적 텍스트와 하이퍼텍스트의 공존을 의미한다”. Grawford, W./ M. Gorman, Future Libraries, breams, madness and reality, (ALA, 1995).
이정춘, “정보사회와 출판미디어의 파라다임변화”, ｢Digital시대, 한국출판은 변해야 산다｣ 제 22회 출판포럼 자료집 (서울 : 한국출판연구소, 2000.12.27.), p. 11.에서 재인용.
노병성은 아이젠하트(D.M.Eisenhardt)의 말을 인용하여 “지금까지 미디어 산업- 출판, 방송, 음반, 영화 등- 은 역사적으로 자체의 기술, 문화, 규범, 지원체계, 차별화된 상품 등을 가지고 각기 독립적으로 발전해 왔으나, 이제 이러한 산업들은 상호 연관되어 매체 간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융합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였다. 노병성, “한국 전자출판산업의 현황과 영향에 관한 연구”, (사)한국출판학회 편, ’97출판학연구 (서울 : 범우사, 1997), pp.121-122.
이는 매체들이 디지털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며 디지털의 특성 가운데 다양한 정보 호환성이 각종 정보 형태의 융합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이전까지는 아날로그로 처리되거나 디지털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지만, 디지털의 호환성으로 인하여 각종 정보가 호환되거나 혼합이 가능해진 것이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멀티미디어인 것이다. 김경일, “전자출판의 정의와 범주”, (사)한국출판학회 편, 한국출판학연구 제43호 (서울 : 범우사, 2001.11.25), pp.25-26.
또한 퓨전화에 대하여 출판학 측면에서가 아니라 산업디자인학 측면에서의 연구가 있었다.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과의 박규현은 한국디자인학회의 <디자인학연구> 2000년호의 ｢퓨전디자인의 속성에 관한 연구｣에서 “문화의 접속이란 특정한 문화가 영향력을 가지고 다른 문화로 이동하는 흐름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문화의 ‘침투’지만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문화의 ‘융합’ 혹은 ‘퓨전(Fusion)’이 된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문화의 융합을 민족주의와 국수주의가 사상적으로 불허해왔고, 또 교통과 통신의 불편은 여기에 장애물로 작용했으며, 대부분 토속종교에 영향 받는 국가들이었으므로 문화의 융합이란 용이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세계화로 인한 국가관의 붕괴, 지역성의 파괴, 무역장벽의 철폐, 통신의 자유, 정보의 네트워크로 상호 이질문화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라고 하면서 바로 여기에 퓨전의 등장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정춘은 1999년, “정보사회와 출판환경 변화”라는 글에서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따른 매체로서의 변화를 지적하면서 그 변화 가운데 핵심이 통합현상의 가속화 이정춘, “정보사회와 출판환경 변화”, 멀티미디어시대의 전자출판 제1장 (서울 : 세계사, 1999.9.4), p.37.
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00년 5월, 잡지협회 세미나에서 “정보통신이 21세기 잡지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진로”라는 자료를 통해 출판의 패러다임이 퓨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시대의 출판미디어와 디지털 시대의 출판미디어를 비교하면서 미디어 생산양식의 변화를 정보양식의 역사적인 발전 단계 속에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인 출판양식과 인터넷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멀티미디어적인 출판양식이라는 의미에서 “퓨전출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2000년 12월, 제22회 출판포럼에서도 “정보사회와 출판미디어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는 위의 자료보다 더욱 이론적인 출판산업의 융합- 퓨전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로서 영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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