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라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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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영화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와 라쇼몽 이라는 절이 등장한다.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과 맞물려서 우울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 때 라쇼몽에 두 사람, 스님과 나무꾼이 마치 세상에 아무 소망도 희망도 없다는 눈빛으로 땅만 바라보며 등장한다. 쓸어질 듯한 라쇼몽과 빗줄기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나무꾼은 귀신에 홀린 것 처럼 머리를 감싸며 도저히 모르겠다고 외치며 괴로워한다. 도대체 무엇을 모르겠다고 하는 것일까? 그 때 어떤 한 남자가 비를 피하려 폐가로 들어온다. 그는 넋을 잃은 두 사람을 보고 다가간다. 두 사람은 정말 무섭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 너무나 무서운 일이라며 사흘 전에 있던 이야기들을 꺼낸다.
숲속에서 다케히로라는 남자가 칼에 찔려 죽은 체 발견되었고 그 시체를 가져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케히로를 본 목격자들을 모았다. 첫 목격자로 나무꾼이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 나무꾼은 자신이 나무를 하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주인모를 여인의 모자와 밧줄을 보았고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칼에 찔려 죽은 남자를 발견하여 무서워 도망을 갔다고 했다. 두 번째 목격자로는 스님이 와서 이야기를 했다. 길을 가다가 칼과 활을 찬 한 사무라이와 여인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그 때 어떤 한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 있는 악명 높은 산적 타죠마루를 잡아 들였는데 다케히로를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을 했다.
이때부터 사건의 진술이 시작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낮잠을 자던 중 한 부부가 지나갔고 여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남자로부터 빼앗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리하여 남자를 유인하여 속여 결박을 하고 여인도 속여 남편이 결박된 곳으로 데려간 후 그 곳에서 여인을 겁탈했다는 것이다. 그 남자를 죽일 생각이 없이 그냥 가려고 했는데 그 여인이 둘 중 한명이 죽어야 한다면서 남은 한명을 따라서 함께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남자와 결투를 벌이게 되었고 엄청난 혈투 끝에 결굴 자신의 칼을 다케히로의 몸에 꽂아 죽였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자신의 검을 그렇게 잘 받아낸 자는 처음 이라고 칭찬을 하며 싸움이 끝나고 여인을 찾아보니 여인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죽은 남편의 여인, 마사코가 등장한다. 여인은 그 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는데 타죠마루가 얘기했던 것이랑은 얘기가 많이 틀렸다. 마사코에 말에 의하면 남편은 결박되었고 자신은 타죠마루에게 겁탈을 당했고 그 후 타죠마루는 그냥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 후 남편에게 가보니 남편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고 마사코는 그 눈빛이 너무 싫어 괴로워 하다가 정신을 잃었고 깨보니 자신의 단도가 남편의 가슴에 꽂혀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 산에 내려와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했으나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관아에서 무당을 불러 죽은 다케히로를 불러내어 증언을 하게 하였다. 그의 증언은 마사코가 겁탈을 당한 후 타죠마루의 유혹에 활홀한 표정으로 유혹을 받아 들였고 마사코가 타죠마루에게 자신의 남편 다케히로를 죽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다케히로는 암흑 속에 갖혔고 자신은 단도로 자결을 하였다는 것이다. 세 사람의 증언으로 봐서는 도저히 무엇이 진실이고 또 거짓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이야기가 끝났을 무렵 나무꾼은 이 사건에 휘말리기 싫어 관아에다가 하지 못 한 진실을 이야기 한다. 타죠마루는 겁탈한 마사코를 위로하며 자기와 같이 살자고 애원했었고 마사코는 울고만 있었으며 다케히로는 결박당해 있었는데 갑자기 마사코가 단검을 들고 일어나더니 묶여있는 다케히로를 풀어주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타죠마루는 다케히로와 싸울려고 했는데 다케히로는 마사코같은 여자를 위해서는 싸우기 싫다고 했다. 그러고는 타죠마루 보고 자신의 아내를 가지라고 했고 타죠마루도 어의가 없어 전의를 잃고 그냥 가려고 했다. 그 때 두 남자에게 버림받은 마사코가 돌연 미친듯이 웃더니 남편에게 가서 당신이 날 사랑했으면 싸워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소리를 질렀고 타죠마루에게 가서는 너는 내 지루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줄 희망이였는데 너도 똑같다면서 여자는 진정한 남자를 원한다. 칼로 쟁취하는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던 두 남자는 칼을 들고 싸우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은 타죠마루가 얘기한 그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죽을까봐 겁에 질려 간신히 칼만 휘두르는 정도였고 결국 타죠마루가 다케히로를 죽였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그 세 사람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 때 라쇼몽 뒤편에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비를 피하던 남자는 잽싸게 달려가 아이대신 옆에 놓여진 옷들과 물건들을 챙긴다. 그 모습을 본 나무꾼은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몰아가는데 비를 피하던 남자는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자신을 위해 관아에다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고 단검은 네가 가져간거 아니냐면서 너도 똑같은 이기적인 사람이다 하면서 떠난다.
마지막 장면에 나무꾼이 스님이 안고 있던 아이를 잡으려 하자 스님은 마치 나무꾼을 아이를 팔아서 이익을 볼 사람 취급하며 의심을 하며 쳐다본다. 이 때 나무꾼은 자신이 키우겠다고 한다. 믿음이 없는 사회에 깨끗한 아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는 것이다.
◎ 인간은 이기적이다. 자기중심으로 판단을 하고 자신에게 피해가 될 만한 것들을 부정하고 스스로도 속여 버려 합리화 시켜버리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하고 사람도 죽이는 그런 이기적인 존재다. 이 영화를 보면서 칸트의 주장 중에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 는 그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것 즉, 인간을 자신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 이 영화는 마치 도덕과 정의를 사람의 행복과 연관 짓는 공리주의적 사고를 비판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 자체로써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모든 행동과 생각을 자신의 행복과 이익에 맞추는 그것, 사람이 가지는 양심과 의무, 그리고 사람을 그 자체로 존엄성을 지닌 이성적 존재인 것을 생각지 않는 것과 사람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두지 않고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양심과 의무를 져버린 인간에게 대하는 태도에는 신뢰와 믿음은 없고 오직 불신과 경멸 뿐 인 것이다. 그 결과 불신은 사라지고 신뢰와 믿음이 생겨나고 그에 따르는 희망으로 행복을 가져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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