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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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1. 연민의 작가
연민의 사전적 의미는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이다. 그런데 이 사전적 의미에 영감을 부여한 작가가 있다. 그가 바로 이태준이다. 이태준만 그렇다는 건 아니다. 작가라면 약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어쩌면 연민은 모든 작가들의 정서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태준의 연민이 돋보인 이유는 까마귀란 소설 때문이다. 이태준을 연상시키는 젊은 소설가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소설 내용은 친구 별장에 기거하던 이 소설가가어느날 폐병에 걸린 젊은 여성을 만나게되고, 까마귀를 두려워하는 그녀를 위로해주기위해 까마귀를 포획한 소설가에 행동 등. 이러한 예기치 않은 행동은 바로 연민인 것이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이 여성에 대한 연민이 없었다면 소설가가 까마귀를 죽일 이유가 없다. 그의 연민은 죽어가는 여성을 구원할 수 없는 효과없는 연민이지만, 위장이나 포즈가 아닌 약자들의 아픔을 포용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려는 휴머니스트의 애정이 바로 이태준 소설의 연민인 것이다.
또 이태준의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더 있다. 복덕방, 불우 선생, 영월 영감 도 그렇다. 이 세편은 마치 노인 열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궁색한 처지로 내몰린 노인들의 쓸쓸한 행보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무력하다는 것은 아니며, 아직은 인생 무대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자존심 같은 것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존심은 허망하다. 노인들이 아무리 자존심을 앞세운다 한들 화폐의 위력이 관철되는 식민지 경성에서 이들은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다.
2. 안 초시의 꿈
작품 복덕방의 노인들, 특히 안 초시는 소설 시작 장면에서도 나오듯이 자신의 빈궁한 처지를 반전시킬 계획에 골몰하는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현실은 매우 궁색하지만, 횡재하는 꿈을 늘 꾸는 안 초시는 결국 영월 영감처럼 인생에 무대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그 방법으로는 자살을 선택한다. 안 초시의 꿈은 영월 영감과 같이 인생에 반전을 위한 일확천금의 꿈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 꿈을 농락했고,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의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냉혹한 시대라는 것을 안 초시는 간과하고 있었다.
3. 위선의 근대인들
안 초시의 딸 ‘안경화’는 보통 딸이 아니다. 세 노인들이 인정(人情)의 인물이라면 안경화는 계산의 인물이다. 안 초시는 딸의 돈을 끌어들인 것이 화근이었다. 안 초시를 하대하는 효녀가 아닌 딸이 였지만, 안 초시의 투자 제안에 동의 하여, 안 초시에게 거액을 다 맡기는 모양새를 갖추고, 안 초시는 구경꾼 신세가 되는 결과는 사기였던 것이다.
소심한 안 초시로서는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을 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안초시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해 준 인물은 박희완 영감이다. 안 초시처럼 세상에 대한 야심이 들끊지 않은 박희완 영감에 날조된 정보로 인해 근대의 어두운 생리를 간파할 수 없었던 박영감과 안 초시는 결국 사기극의 피해자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이런 안 초시와는 반대로 복덕방 영감으로 살고있는 서 참위는 ‘쌀 값이 밀리거나 나뭇값에 졸린 형편’은 아니기에 그런대로 만족하며 여생을 보낸다. 그런데 자살한 안 초시를 서 참위가 발견한다. 성격이 반대로 안 초시의 흉을 곧 잘 보는 서 참위였지만, 안 초시를 동정한다. 안 초시의 딸 안경화는 아버지의 자살 소식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자기 명예를 걱정하여, 사건을 알리지 않게 한다.
죽고 나서야 행복해진 안 초시. 이런 안 초시를 생각하며 진정으로 슬퍼하는 이들은 서 참위와 박영감 뿐, 다른 조객들의 슬픔은 연기에 불과하다. 작가는 이런 안 초시를 연민의 시선으로 봐라봐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그의 죽음에는 인간의 비극적 본성이 숨어 있기에 독자들 또한 그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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