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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그 목적을 잃게 되었다는 자기방어적인 작품을 들고나왔다. 그것이 바로 (1916)이다.네 가지의 이야기들이 평행 몽타주로 전개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작품 에는 20세기초 미국의 한 젊은 연인들의 고난과 1572년에 일어난 위그노 학살, 예수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페르시아 왕에 의해 함락되는 바빌론이 동시에 등장한다. 즉 시간적으로는 고대의 이교도들과 유대­기독교 시기 그리고 르네상

역사가 스스로 증명해 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여기서 실체는 무엇이고 우상이 무엇이냐고 하는 미묘한 경계의 모호성을 극복하고 확정지으라는 어떤 또 다른 요구가 강요 아닌 강요로서 독자의 심리를 은근히 압박하기도 한다. 나는 귄터 그라스가 양철북을 글로써 썼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는 글자라는 매체를 붓삼아 과거의 사회를 현재에 비추어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과장되게 묘사하여 날카롭게 풍자한 한편의 포스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

작품① 양철북(1959) 세 살 생일에 오스카는 어른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성장을 멈추기로 결심한다. 고작 97센티미터에 불과한 키 때문에 누구도 그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다. 20세기 초 가장 비극적이며 추잡한 사건의 현장범이지만 그는 어떤 혐의도 받지 않으며, 그래서 가장 냉정한 관찰자다. 양철북을 든 것은 오스카이지만, 소설 속 ‘나’이기도 하고, 오스카가 성장을 멈춘 1927년에 바로 그 단치히에서 태어난 귄터 그라스 자신이기도 하다. 작

역사적 진실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역사의 현재화’가 과거 회상 기법을 통해 시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금기를 형상화하는 작업은 부담스러운 시도이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왜곡되어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그 당위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그라스는 참사를 묘사함에 있어 자신의 의식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작품 속에서 빌헬름 구스틀로프의 피살은 볼프강의 피살로 이어졌다. 우리가

귄터 그라스 ( Günter Wilhelm Grass )1927.10.16~독일 단치히(폴란드 그단스크) 출생대표작 : 시집 《두꺼비들의 재능》(1956)희곡 《대홍수(大洪水)》(1957)소설 《양철북 Die Blechtrommel》(1959)《고양이와 쥐 Katz und Maus》(1961)《개들의 시절(Hundejahre)》(1963)《넙치(Der Butt)》(1979)《암쥐(Die Rättin)》(1986)《광야(Ein weites Feld)》(1995)《게 걸음으로 가다(Im Krebsgang)》(2002)주요수상 : 뷔히너상(1965), 노벨문학상(1999) 폴커 슐뢴도르프 (Volker Schlöndorff )1939. 3. 31~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