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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는 또한 ꡔ국부마취ꡕ를 연극형식으로 고쳐 쓴 ꡔ그 이전에 Davorꡕ와 관련하여 그가 말하는 ‘법증법’의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변증법은 모순의 통일이다. 이 드라마에서 모순은 인물들 속에 그리고 인물들 사이에 존재한다. 이 모순들이 모여 작품을, 즉 통일성을 구성한다.” (X 67)여기서 그라스가 말하는 변증법적 연극의 특성들은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대로 소설 ꡔ국부마취ꡕ의 분석에 원용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철저

분석하고 비판한다. 그들은 전쟁전이나 전후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속물근성과 편협함을 지닌 채 살아가며 과거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그라스는 다시 자라는 과거 파시즘의 그림자를 경계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 반성이 무섭도록 냉철하게 쓰여진 책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소시민으로서 상층부의 부정부패만 맹렬하게 성토했지 않았는가. 가난하다는 핑계로 기피한 것은 없는가. 국가와 역사, 양심 앞에 부끄럽지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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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마취ꡕ가 발표되자, 이 소설에 대한 독일평단의 관심은 각별한 것이었다. 일단의 비평가들은 ‘단치히 3부작’의 작가가 지닌 야생적이고 폭발적인 서사능력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고, 일군의 평자들은 ‘독일사회민주당의 고수(鼓手)’로 변신한 그라스의 사상적 변모를 엿보고자 했다. ꡔ국부마취ꡕ에 대한 비평은 이런 분위기에 나온 것이다. Ⅵ.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은 많은 미국 독자들로부터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그라스가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과거의 극복이라는 전후독일문학의 과제를 제시해 주는 부분이다.3) 작품소개를 마치며.지금까지 귄터그라스의 소설 『 게걸음으로 가다 Im Krebsgang』를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금기시되어왔던 구스틀로프호의 참사를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작업과 독일인에 의해 자행되는 죄과에 대한 책임의식을 고집해온 그라스의 신념은 양립하기 어려운 명제였다. 그러나 그라스는 서술구조상의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