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조동관 약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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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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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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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Ⅱ. 본능 vs 질서
1. 똥깐이의 본능적 속성
2. 사회질서 내의 사람들
1) 부조리한 사회구조
2) 소시민적 마을 사람들
Ⅲ. 나가며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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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소설 역시 이야기의 하나라고 할 때 지속적으로 작품을 찾아 읽게 만드는 작가는 크게 두 부류다. 늘 새롭고 낯선 이야기로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작가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귀 기울여 듣게 만드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자가 화려한 모험담으로 승부한다면 후자는 유려한 이야기 기술로 맞선다. 벤야민은 이 두 이야기군의 원조로 선원과 농부를 지목한 바 있다. 이야기란 예부터 세상을 편력하고 돌아와 먼 곳의 정황을 전해주는 자와 고향의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자로부터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두 유형이 완전하게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이란 대개의 경우 이 두 유형의 상호 보완물인 경우가 많다. 모험의 활력은 언제나 그것만의 독특한 기술양식을 요구하며 이야기 기술 역시 모험 그 자체의 내용을 새롭게 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유형학이란 것이 가능하다면 성석제는 단연 후자, 즉 농부의 계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조동관 약전>에서 어려서부터 온갖 개망나니짓에다 마구잡아 행패와 드잡이질로 깡패의 명성을 쌓아온 똥깐이라는 인물의 짧은 일생을 포복절도할 이야기 솜씨로 풀어놓는다. 사실 조동관은 위인전에 나오는 위인이나 영웅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시골 소읍의 깡패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똥깐의 생애를 신화적 어조로 너스레를 떨며 과장함으로써 그것의 보잘것없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데, 그 과정에서 그는 ‘~했다더라’식의 소문을 근거로 진행되는 특이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다음의 내용을 통해 강조된다. 그런 이야기가 은척읍 사람들에게 재밋거리가 된 것은 그때 은척에 살던 사람들 대부분이 텔레비전이나 신문, 라디오를 보고나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볼 돈도 없었고 볼 생각도 없었으며 볼 수도 없었다. 따라서 은관 형제의 이야기는 그들의 뉴스였고 연재소설이자 연속극이며 스포츠였고 무엇보다도 신화였다. 즉 모든 정보 매체에서 차단되어 있는 원시적 사회의 모습을 보이는 마을이라는 배경상황을 이용함으로써, 조동관에 대한 소문은 원래보다 훨씬 부풀려지고 과장된 것이며 실제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되어 마침내 터무니없는 신화로서 정착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 대하여 몰래 얘기하고 부풀리고 소문을 내는 것 - 뒷담화 - 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매우 소시민적인 대중의 특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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