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쏘가리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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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쏘가리」감상
‘어린 도둑과 40마리의 염소’ 이 것이 내가 처음으로 읽은 성석제의 소설이다. 지금도 종종 무료할 때면 다시 꺼내서 읽곤 하는데 그때마다 눈물나게 깔깔거린다. 기타 리가 노래자랑 대회에서 ‘행크 버닝 러브’를 부르는 대목 즈음에 이르면 숫제 바닥을 굴러다니기도 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는 분초를 다투는 절박한 시간개념과 그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장황한 인생편력을 긴장감 있게 교차시킨 문장도 압권이거니와 마지막에 주인공이 내뱉는 한 마디 역시 일품이다. ‘조동관 약전’이나 ‘오 아빠 불쌍한 우리 아빠’ 등도 마찬가지. 확실히 그는 짧은 글의 묘미와 문장의 운용력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작가다. 사실 나는 그의 산문보다 소설을 더 좋아한다. 짧은 산문이나 꽁트도 나름의 간결한 위트와 재치의 맛은 있지만 그의 끼, 소위 말빨이 십분 발휘되는 쪽은 단연 단편 소설 쪽이다. 산문에는 작가의 의도가 어쩔 수 없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이러닉한 반전의 묘미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그 악의 없는 거짓말과 허풍으로 이 나라의 대다수 평균적인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빼어난 재담꾼인 것만은 확실하다.
♠ 오렌지맛 오렌지
예전에 한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이홍렬 쇼에 ‘이런 사람 꼭 있다 Best 5’라는 코너가 있었다. 노래 못 부른다고 죽도록 빼다가 노래방 가면 마이크 잡고 안 놓는 사람, 술 마시자고 먼저 선동해서 진탕 마신 다음 술김에 회비도 안내고 집에 그냥 가는 사람 등등... 이홍렬 아저씨가 하나씩 읽어줄 때마다 깔깔거리며 ‘맞아맞아’하고 호응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 글의 주인공도 그 코너에 꼭 추천할만한 사람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꼭 여자 앞에서 잘난 척 하고, 군대에서 취사병 했으면서 무슨 특전사라도 나온 것 마냥 으스대다가 왕따를 당하곤 하는 것이다. 게다가 구두쇠라면 더 볼 것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끝까지 본인 스스로는 그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혹은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걸까?) 그런데,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얄밉긴 해도 이런 사람들,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을 만큼은 정이 간다. 잇속을 챙기는 게 빤하게 들여다보이는 사람들, 적당히 속물적이고 허풍 세고 남들 다 아는 데 혼자만 자기가 바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 진짜 오렌지라고 사람들 속이고 적당히 눈치봐가며 사는 사람들보다는 낫다. 자기는 오렌지인 줄 알지만 남들은 다 오렌지맛 환타라는 걸 알게끔 위장(僞裝)에 서투른 사람, 그나마 요즘세상에서 참 솔직한 삶 아닌가???? (아닌가...)
♠ 내가 사랑한 반말족
내가 살던 동네는 작은 시골 읍내였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동네를 지날 때는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느라 고개를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었고(그나마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장날이라 시장에라도 나갈라치면 엄마는 물건 사는 시간보다 아는 사람을 만나 소식을 전해듣기가 더 바빴던 곳이었다. 이렇게 동네가 너무 빤했으므로, 아이들은 다른 건 몰라도 예절교육 하나만큼은 엄중철저하게 받고 자라야했다. 게다가 나는 숫기도 없고 용감하지도 못했으므로 굳이 예절 따위를 따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소위 ‘막’나가는 짓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래서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일단은 죽도록 욕을 먹고 보는 것이 상책 아닌 상책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학이라고 떡하니 서울에 상경한 이후의 생활이 어떠했겠는가. 서울은 그야말로 반말족의 천국이요 목소리 큰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그 동안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나라였던 것이다. 어벙벙함이 특기이자 주종목인 나는 말할 것도 없이 상대방이 먼저 질러오는 화끈한 반말에 기가 턱 막혀버리거나 넋을 잃어버려 제대로 반발 한 번 못해보고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반말족’이나 ‘나 돈 없어서 이 짓 하는 거 아니야족’ 등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알게 해준 이 글은 내게 있어 시사프로그램 못지 않은 유익한 정보였던 셈이다. 아... 그래 세상에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해봤자 별 볼일 없는 여러 족들이 살고 있고 각각 나름대로 적자생존의 법칙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조만간 나는 ‘어리버리족’ 종친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해 볼 작정이다.
♠ 붉은 장미 손수건
곧 졸업이다. 1년 휴학까지 합쳐 도합 5년이란 세월이 그야말로 휘리릭 지나간 셈이다. 해놓은 것이 뭐 있냐고 물어도 할 말없고,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도 별다른 뾰족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학교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시고 집에 가다가 청승맞게 학교 앞 아스팔트 위에 누워서 쳐다본 밤하늘이나, 봄가을이면 환장하게 아름다운 캠퍼스에 취해 하릴없이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던 기억 정도......? 아무리 기억창고를 샅샅이 뒤져봐도 가져갈 것이 이리도 없던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반면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80년대 대학의 정취가 여기저기 녹아있다. 클래식 다방이나 팝송 같은 80년대 대학가를 관통하고 있던 정서와 문화, 그리고 붉은 장미 손수건의 명교수 등등. 모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렴풋이 나비 넥타이를 메고 종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그 교수가 아닐까 그냥 짐작만 해본다. 어쨌든 그 수많은 학생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교수와 그 교수의 감추어진 뒷모습이 손수건 한 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이 참 서글프면서도 재미있다. 어쩔 수 없는 삶의 양면처럼 어렴풋한 페이소스를 자아낸다고 하면 될까. 솔직히 나는 이 글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풍자인가? 아니면 찬사인가? 사람 하나 바보로 만들어 놀리는 건가? 하지만 내 생각에 작가는 그렇게 악독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작가는 그냥 여과장치 없이 이 시대의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슈퍼맨이건 배트맨이건 사실 적나라하게 그들의 일상을 뒤집어보면 한없이 처량 맞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현실을 살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 저수지의 지킴이들
이상한 건 그때 들마루를 타고 놀았던 아이들 가운데 하나도 물에 빠져죽은 아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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