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김영하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 《정오》 《총독의 소리》《서유기》 《태풍》 《꿈의 거울》을 비롯해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달아 달아 밝은 달아》 등의 소설과 희곡을 발표하였고, 1977년부터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광장》은 작가가 25세 되던 해인 1960년 11월에 발표한 원고지 600매 정도의 중편소설로,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뒤 3회에 걸

현대판 ‘임금님 귀’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문에 묻혀 보이지 않는 눈과 귀가 감시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진술 욕망이 좌절당하는 작가의 현실을 알레고리적 수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소설 속의 운전수는 진실을 목도하게 되지만, 사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 때문에 결코 그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운전수가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된 상황은 바로 ‘박준’이 작가로서 진술을 방해받고 있는 상황과 동일하다. 감시와 생

현대에서는 책임 있는 한 사람의 남자를 가리킨다. 이러한 젠틀맨에 대한 의미의 변천은 영국 근대사회의 발달과정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상승욕은 숱한 근대 서구 문학작품의 주제였는 바 이 작품 또한 ‘신사(紳士)되기’라는 차원에서 같은 주제를 다룬 성장소설이라 할 만하다. 디킨스 당대의 이상적 인간상인 신사는 구시대의 귀족적인 이상과 부르주아적 이상이 결합된 사람으로, 일정한 재산과 교양에다 ‘신사다운’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타나는 서구 문명과 한국적 습속은 두 쪽 모두 불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먼저 소설 내에서 아버지로 대표되는 한국적 습속 혹은 현대화된 이조문화) 김인환, 「과거와 현재」, 『문학과 지성』 1977 여름호.는 시대상에 대한 일정한 견해나 비판의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불완전하다. 서구문명도 마찬가지이다. 서구 문화와 물질 문명은 해방 후 본격적으로 유입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범 같은 존재가 되었다. 대학교 후배들 중에 지나칠 정도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 지나가는 식으로 ‘그렇게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하려고 하냐?’고 묻자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그런다’라고 대답했다. 이 소설을 읽고 그 후배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현대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하지만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고 싶은 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도 취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