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 산다는 것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시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대흥동에서 지금 살고 있는 원내동으로 가게 되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낯선 곳으로 가야한다는 두려움에 밤에 울면서 잠이 들었고 점점 우울해졌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집에 도착하니 신기하고 새로웠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살던 내가 이런 번듯한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내가 이사 왔을 때가 아마 겨울 방학 시작하기 직전으로 기억하는데 전학가

아버지께서 가장 힘들어 하셨을 때는 내가 상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였다. 그 때가 중학교 3학년. 서울의 외가댁에서 내게 서울로 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내게는 모든 게 매력적이었다. 부모님을 떠나서 산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서울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까지. 나는 반대하는 아버지께 여러 이유를 들어 설득했고 결국 서울로 전학했다. 그 날 저녁 아버지께서는 서울에 도착한 내게 전화를 하셨다. 술을 한 잔 하신 것 같았다. 나와

아버지 세대의 유일한 목적이 굶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러한 목적은 일차원적인 목적에 그칠 뿐, 제대로 된 목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시대적 상황이 부모 세대와 다른 청소년들에게 마냥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안일하게 산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현실적이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와 교육 담당자 등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것은 누구든지 그것이 어른이든 아이든지 많은 걸 같이 나누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게 꼭 아이여서 생기는 많은 일이 있지만 함께 산다는 건 같은 것을 공유하며 같이 살아 간다는건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뭔가를 바라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같이 바라보는 것 말이다. o 차 례프롤로그책에서는 아이를 갖는 건 사랑을 주는 일이다. 행복한 일이다 라는 엄청난 큰 전제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간에 아버지

아버지 샘과의 갈등이 나타나게 된다.물론,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딸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사회복지를 한다는 사람이 루시와 샘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장애로 인하여 보육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기관에서 키우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부모를 그리워하게 된다. 물론, 루시가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산다는 것이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