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人品에서 시품詩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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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4. 인품(人品)에서 시품(詩品)이 나온다.
‘시는 인품에서 나온다.’는 말은, 시가 갖는 사상성의 깊이나 예술성의 고하, 풍격상의 특색이 모두 시인의 사상인격정감재능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공자(孔子)를 비롯하여 많은 후대의 시론가들이 ‘시가 덕성(德性)에서 근원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시인의 도덕성이 시 창작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섭섭(葉燮:1627~1703)은 이러한 견해에 의문을 던진다. 인격 수양이 시 창작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즉, 시는 구상을 세련되게 하고 언어를 정제하여 만든 문학양식이므로, 시인의 풍부한 생활 경험과 폭넓은 학식, 깊이있는 예술적 소양을 통해서도 장려(壯麗)한 시가 창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그러하다. 훌륭한 시인이 반드시 훌륭한 인품을 지닌다는 필요충분조건이 완전히 성립된다고 볼 수 없다. 우리 시사(詩史)를 살펴보더라도, 현재 문명(文名)을 떨치고 있는 작고(作故)했거나 혹은 생존 문인 임종국, 『친일문학론』, 민족문제연구소, 2002를 참조할 것.
들 중, 친일(親日) 등의 반민족적인 행적(行蹟)으로 인하여 다른 한편에서 지탄을 받는 이들도 있음이다. 물론, 여기에서 ‘훌륭한 시’와 ‘훌륭한 인품’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고 보면 ‘시품인품(詩品人品)’에서의 ‘인품’이라는 말의 의미를 자구(字句)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여 현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인품’은 인격을 가리키는 것 외에도 시인의 창작 재능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유희재(劉熙載:1813~1881)는 ‘지(志)지(旨)재(才)기(氣) 이 네 가지는 시를 짓는 이가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라고 지적한다. 이외에 여러 시론가들에 의해, 인품은 시인의 재성기질(才性氣質)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는 그 시를 짓는 자를 닮는다(詩類其爲人)’라는 말은 작품과 작가 혹은 작가 의식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품인품’이라는 명제는 나아가 시가의 사회적 작용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유희재는 ‘군자는 교화에 무익하고 권면과 훈계에 관련없는 작품은 짓지 않는다(無益風化, 無關勸戒者, 君子不爲也)’라고 하였다. 이는 현대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시 또는 문학 작품은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속에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 전체의 내용을 한 마디로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 요약할 수 있겠다. 즉 글은 사람과 같다는 말인데, 이는 글 속에 그의 인생관이나 처세의 방식이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의미이지, 곧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서두에서도 제기했지만, 과연 글에 나타난 품격으로 작가의 성품, 나아가서는 도덕성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까? 서증(徐增)의 생각처럼, ‘사람의 등급에 따라 시의 등급이 결정’될 수 있을까?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나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하여 공감하는 쪽으로 나아가려면, ‘시품은 인품으로부터 나온다(詩品人品)’라기 보다 ‘재능을 포함한 인품이 시품을 만들어 낸다(人品詩品)’가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담백한 문체의 글만 보고 그 작가 또한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라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가 재능이 갖춰질 때, 같은 성격의 글을 쓸 수는 있을 것이다.
끝으로, 훌륭한 시를 쓰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격 도야를 위해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인품과 시품을 궁극적으로 일치시켜 나가는 것이 작가의 끝없는 과제가 될 것이다.
5. 시인(詩人)이 되는 길
묘오(妙悟)는 시에 관한 중국인들의 전통적 견해 중 ‘직관적 관점’에 속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있어 묘오는 시가 창작의 근본 방법이자 시가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는 본래 송대(宋代)에 널리 퍼진 ‘이선유시(以禪喩詩)’의 풍조로 인해 불교 용어로부터 비롯되었다. 여기에서 묘오란 불교의 이치를 전수하고 깨닫는 신비한 직관적 인식을 일컫는다.
묘오설은 엄우에 의해 완성되는데 그는, ‘禪道惟在妙悟, 詩道亦在妙悟(선도는 오직 묘오에 있으며, 시도 또한 묘오에 있다)’라 하여 선(禪)과 시(詩) 사이의 유사점을 강조하였다. 여본중(呂本中)은 글을 지음에 있어 활법(活法)에 오입(悟入)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이는 시가(詩歌) 예술의 표현 방식과 창작 기법에 관한 일반적 법칙을 완전히 체득한 바탕 위에서 자유자재의 경지를 구사해 낼 수 있음을 말한다.
묘오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시론가들은 수련(수양)과 공부를 강조한다. 그들에 의하면, 입문(入門)은 올바르고, 입지(立志)는 고원(高遠)해야 하며, 명가(名歌)들을 널리 취하여 마음속에서 무르익게 하여 오래 되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즉, 전대 시인들의 우수한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통찰하여 시 전체를 관통하는 이치를 궁구(窮究)하면 자연히 오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謝榛)의 경우, ‘체(體), 지(志), 기(氣), 운(韻)’ 네 가지를 문장의 필수 요건으로 보고, 이 네 가지의 근본은 수양하지 않으면 그 참된 것을 드러낼 수 없고 깨닫지 않으면 묘함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다. 오교(吳喬)는 비흥(比興)에 바탕을 두어야 오입할 수 있다고 한다. 혹자(或者)는 단지 학문만으로는 신묘한 경지에 이르기 어렵다고 한다.
엄우(嚴羽)는 묘오설을 완성시킨 사람으로 흥취(興趣)를 강조하면서 ‘不涉理路, 不落言筌(이치의 길에 빠지지 않고, 언어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음)’을 주장한다. 풍반(馮班) 등은 이에 대해 시 창작은 이치와 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여 비판하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오입을 통해, 말과 이치의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운 경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설익은 지식과 현학을 경계한 것이리라. 엄우는 오입의 표지로 시에 나타나는 것이 흥취(興趣)기상(氣象)본색(本色)당행(當行)이며 그 극치는 입신(入神) 시에서 상상적으로 사물의 생명을 파고들며 그 정수와 그 정신을 구체화하는 것. 유약우,『중국시학』, 명문당 1994, 148쪽.
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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