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으로 간사 람바다와 결합한 여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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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90년대의 작가군의 특성을 말한다면 새로운 감각과 형식, 도회적 이미지, 서사의 부재, 주제의 상실 등을 들 수 있다. 윤대녕이나 신경숙 또는 하성란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은 이 네 가지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90년대적 전형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창훈은 다르다. 여수 출생인 그는 ‘바다‘를 중심으로 소설적 세계관을 구축한다. <홍합> 이전까지는 남성적인 힘에 의거한 어떤 강력함을 표출한 그였지만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에 이르러서는 남성적인 힘보다는 여성성 즉 모성 표출에 힘을 쏟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는 한창훈이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에서 보여주고 있는 ’바다’ 라는 공간과 여성성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2. 몸말
(1)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에서의 지배적 공간 - 바다
바다는 한창훈의 소설에서 가장 낯익은 단어이다. 그의 첫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가 모두 그러하다. 그가 바다에서 본 것은 무엇이며 그는 왜 그렇게도 바다에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짠내와 비린내가 뒤섞인 처절한 생존의 감각이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자 하는 죽음과 생성의 제의이기도 하다.
습기를 찾는 벌레처럼 사내는 자꾸 바다 쪽으로 걸었다. 발에 물집이 생기고 먼지를 뒤집어쓴 운동화는 아주 오래 전에 산 것처럼 되어버린데다 머리카락은 바람에 부풀어 올랐고 속옷은 땀에 절어 살갗에 지분거렸다. 하지만 마치 잊고 있었던 고향을 찾아가는 나그네처럼 피로하면 피로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에 덤벼들듯, 자꾸 걸었다.
<본문중에서>
사내는 ‘습기‘를 찾아 걷는다. 그 ’습기’의 근원은 바로 ‘바다‘가 되는 것이다. 그가 ’바다‘에 가서 특별하게 하는 행동들은 없다. 그렇기 때문일까? 바다로 가는 그 사내의 모습이란 무엇인가에 홀린 듯한 모습이며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가고 있는 것이다.
사내는 바다가 마주 보이는 바위 끝에 가서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생각했다. 그것은 아내 때문인 듯도 했고 시간 때문인 듯도 했고 저 자신 때문인 듯도 했지만 습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무언가에 젖고 싶었던 것이다. 육신이 메말라서 햇살에 바스러지려고 하면 어쨌든, 습기를 찾게 되는 것. 바다 쪽에서 물 알갱이 서넛이 굳어 있는 살갗으로 다가왔을 때 그는 갈증과 주림의 고장인 사막 한가운데서 반 홉의 물과 한 조각의 빵을 만난 것처럼 몸을 떨어댔다. 세계와 사람의 몸이 이어지는 통로란 이렇게 아주 작고 좁고 약한 것이었 다.
<본문 중에서>
사내는 이 세상이 너무 추운 곳, 메마른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바다를 찾은 이유는 ‘물’때문이다. ‘무언가에 젖고 싶었던 것’. 물은 ‘세계와 사람의 몸을 이어주는 통로인 것이다. 그리하여 사내는, 한창훈은 육지의 끝인 바다에서 ’물‘과 ’어머니‘와 ’여자‘를 만난다. 아내와의 추억은 바다 위에서 재현된다. 아내와 특별하게 바다에서의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내를 화장해서 바다 위에 뿌렸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간다. 바다의 습한 기운. 그 내음에서 아내의 체취를 맡게 되는 것일까? 어느새 바다는 그에게서 아내와 같은 안식처가 되어 버린 것이다. 또 ’세계와 사람의 몸을 이어주는 통로‘의 모습은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묘사가 된다. 그것도 역시 아내 선영과의 추억에서이다.
사람이 오줌 누는 장면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난 저 높은 곳에서 내리는 눈이나, 때가 되면 찾아오는 추운 겨울이나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어. 글쎄, 선영이 네가 오줌 줄기 하나로 겨울과 통째로 서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니까. 정말이지 눈덩이와 너의 몸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 듯 했어. 사람의 몸에서 그토록 맑은 물이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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