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 일반 골 정신과 천진성이 조화롭게 공존했던 시인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6.27 / 2015.06.27
  • 6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육척 거구, 고집불통, 임전무퇴, 대의명분의 시인. 쑥대머리를 부르며 소주에 밥 말아 먹던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시인. 국토와 식칼의 시인. 반골에 강골의 광주 시인. 의리와 정(情)의 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에게 붙여진 수식들이다. 감옥에 갇힌 후배의 가솔들을 찾아 쌀과 연탄을 사주고, 술에 취한 야밤에 장독대에 올라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독재자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삿대질 삼창을 일삼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어머니의 통장에 다섯 해나 더 용돈을 송금했다는 그는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태안사에서 지주이자 대처승인 조봉호와 그보다 18살 아래인 모친 신정임 사이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 속에는 늘 불성이 흐르고 윤회사상의 핵심인 연기(緣起)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살생유택의 정신이 흐른다. 그에게 태안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이름 태(泰)자는 태안사의 첫 자를 따서 부친이 지어준 것인데, 이상하게도 형제의 항렬인 기(基)자와 아무 연관이 없다. 태안사가 8·15 해방공간 중에 터진 여순사건 해방 후 좌우익의 대립이 첨예했던 1948년 10월 19일 당시 여수 신월리에 주둔 중이던 제14연대 병사들이 4.3항쟁 이후 제주도를 진압하라는 군의 명령을 어기고 우익계 장교 20여명을 사살함으로써 발발, 좌익이니 우익이니 사상적으로 얽히지 않은 무고한 희생자가 순천에서만 2천여 명에 이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과 6·25전쟁의 주요 무대가 된 것을 생각해 보면 잦은 연행과 구금, 옥살이로 이 땅의 고통스런 세월과 함께 살다간 조태일 시인의 역정은 마치 예견된 것만 같다. 어린 나이에 여순사건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의 역사를 체험한 조태일 시인. 이런 외적 내적 체험이 훗날 그의 시 속에 혼재하는 원초적 생명력(천진성)과 역사의식(저항성)의 토대를 이루게 된다.
경희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아침 선박》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식칼론》(1970),《국토》(1975),《가거도》(1983),《자유가 시인더러》(1987),《산속에서 꽃속에서》(1991),《풀꽃은 꺾이지 않는다》(1995),《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 등 8권의 시집과 시론집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등을 냈는데 특히《국토》연작시와 《식칼론》연작시로 1970년대 우리 시의 저항성에 일획을 더했다. 조태일에게 국토는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혼으로 상징되는 소외된 민중의 다른 이름이다.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고 국토에 대한 숙명적 사랑을 노래했던 시인은, 간암으로 99년 9월 7일, 58세의 나이로 그가 노래하던 "풀씨가 날아다니다 멈추는 그곳"에 묻혔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국토이고, 오매불망 국토를 노래했던 시인의 유택이 되었다. 그는 28세 때 "내가 죽는 날은 99년 9월 9일 이전"〈간추린 일기 中 〉이라고 썼다. 미래를 예언한 그의 시참(詩讖)이 서늘하다.
그가 사랑한 국토의 곳곳에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로 올곧게 삶을 살고자 했던 조태일. 이 땅의 주인인 그들을 위해 일렁이는 피, 다 닳아진 살결, 허연 뼈까지 보태리라는 시인의 뜨거운 의지가 숭고하다. 우직한 성품을 가졌던 그는 하는 행동도 그랬지만 시도 그의 고향 태안사의 계곡 물소리만큼이나 거침이 없었다. 쉽게 읽혀지지만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조태일의 시편들을 만나 보겠다.
Ⅱ. 조태일의 시 세계
조태일의 시 세계는 ‘불꽃’(격정적, 현실에 대한 시)에서 ‘풀꽃’(관조적, 자연사물에 대한 시)으로 옮겨가는 여정이 매혹적으로 그려져 있는 한편 그 근저에 원초적 생명성에 대한 강한 긍정과 복원 의지가 일관되게 깔려 있는 세계이다. 즉 조태일의 시적 여정은 저항성과 천진성이 공존하고 길항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한 세계에서 한 세계로 옮겨간 단층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지만 그 저류에는 이 두 가지가 통합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를 “외적 관심과 내적 관조가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가운데 후자가 전자를 압도하고 좀 더 근본적인 충동으로 표면화되는 시인”이라고 평한다.
1. 초기 시 - 원초적 심상과 저항 정신
1960년대에 그는 활달한 기백과 거친 음색으로 다량의 작품을 산출하여 <아침선박>과 <식칼論>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상재한다. 1960년대 시단의 주류를 점했던 모더니즘 취향의 난해성이 일정 부분 침투하기는 했지만 그의 초기시편에서 그것은 창백한 애수의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 혹은 기백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1970년대 민중적 서정시의 한 원형을 1960년대에 예비했다고 할 수 있다.
피묻은 피묻은 처녀막을 나부끼며
아프고 피비린 냄새를 풍기며
참고문헌
<참고문헌>
한국문단사 1970, 문학과 지성사, 김병익, 2001
조태일 시 정신 연구, 이동순, 2005
탈 식민주의 관점에서 본 조태일의 시세계, 박몽구
생명의 힘, 생명의 역사:조태일 시의 의미, 김경복, 2001
조태일 시 연구, 민경헌, 2004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여성문학] 노천명과 신여성의 이해
  • 골, 동배, 사슴, 산 길, 파아란 가랑잎, 산꿩’등은 ‘황홀해지는 세계’를 상징한다. 이는 에덴동산과도 동일시된다. 반면에 ‘애드벌룬, 사진, 구두’등은 인간이 자연을 재가동하여 물적 풍요로움 속의 편리함과 함께 모든 것이 사물화 되고 무기질화 되어가는 각박한 도시적 삶의 상징적 기호로서 작용을 한다. 때문에 시인이 ‘낮잠’을 통해 획득되는 것들, 즉 ‘구두’를 벗어 버리고 ‘파초잎’으로 ‘발을 싸’는 행위는 무의식의 표상적 재현

  • (인강) 이미지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시험완벽정리
  • 일반적으로 15를 ‘열다섯’ 대신 ‘십오’로 발음(9) 논리적 언어 표현신문문장이 소설이라면 방송문장은 꽁트에 비유할 수 있다. 전달자의 호흡과 억양등 음성적 표현에 맞춰서 방송문장은 작성이 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간결하면서 읽기에 편한 외형률을 갖춘 논리적인 문장(시나 운문)이 요구된다.2. 방송화법정확한 발음, 적절한 어휘 선택1) 방송에서 무엇인가 설명해야 할 경우(1) 정의를 내린다(2) 비교하고 대조한다(benchmarking)(3) 인용구

  • 스포츠에서의 성차별
  • 일반적인 사회참여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현 사회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신체활동을 통하여 사회참여 욕구를 효과적으로 분출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적 자원으로 구성된 참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사회참여를 위한 정보 및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된다. 오히려 여성의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생활태도와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스포츠가 갖는 특성과 일치하며 신체에 대한 의미 및 가치 부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

  • 현대시조의 보급과 시조 인생 노산 이은상鷺山李殷相
  • 시인의 허사로고 - 「옛 동산」제1수 중장3) 수사적 분석표현기교에서 비유법, 변화법, 강조법으로 대별해 볼 때, 노산은 다양한 수사법을 구사하여 문장을 능숙하게 처리한다. 특히 비유법 중에서 직유와 은유가 많이 사용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시적인 효과를 제고하고 있다.① 직유적 수사검은 박쥐같이 - 「밤」제1수, 초장화상 입은 자욱같이 - 「나는 늘 그늘에 산다」, 초장창 밖에 내리는 이슬 명주 같다. - 「혼자서 부르는 노래」제18수,

  • [융, 융의 성격유형검사, 구비문학, 융과 프로이드, 융의 분석 심리학, 놀이치료] 융의 이론, 융의 의식 분류와 융의 성격유형검사, 융과 구비문학, 융과 프로이드, 융의 분석 심리학에 기초한 놀이치료의 사례 분석
  • 일반인들에게도 고전적인 텍스트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창조신화, 민담에서의 그림자와 악, 민담에서 나타나는 구제의 모티브, 민담에서의 여성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녀의 저서들 대부분이 민담이나 신화를 중심으로 분석심리학을 다루었다. 폰 프란츠의 제자인 이슬러 G.Isler는 스위스의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전설에 눈을 돌려 분석심리학적 이해를 시도한 알프스 낙농가의 인형 Die Sennenpuppe을 내놓았다. 이처럼 분석심리학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