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실학사상 -정치 경제 사회 사상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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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약용의 실학사상
정약용의 실학사상
- 정치, 경제, 사회 사상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 1762~1836)이 살던 당시의 조선조는 대내적으로는 당쟁으로 말미암아 국정이 문란해지고 국가의 재정이 탕진되었으며, 관료 지배층의 부패로 민중의 생활은 그야말로 도탄의 경지에 빠졌던 불안과 혼란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대외적으로는 입연사(入燕使)들의 왕래에 의해 중국 연경(燕京)을 거친 서구 문화가 국내에 침입하게 되었으니, 이러한 외적 자극은 국내의 고질화된 폐습과 조선 사회에 새로운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요구하게 되었다.
다산은 이 시대에 실학파의 큰 봉우리를 이루는 사상가로서 개혁론을 주장하였던 대표적 인물이었다. 그의 사상과 학문은 일찌기 성호학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그의 나이 40에서 57세에 이르는 그의 유배생활 동안의 방대한 저작들을 통하여 커다란 결실을 보게 되었다.
다산의 사상이 지닌 일반적 특성으로서는 개방성, 종합성, 현실성을 들어볼 수 있다. 곧 그는 조선시대의 정통 이념인 주자학 내지 도학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아니하고 주자학에 반대되는 양명학을 비롯하여 청조의 고증학은 물론이고 서양과학과 기독교사상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진보적 입장에서 하나의 통일된 사상체계로서 종합시키는 주체적 창의성을 발휘하였다. 또한 기존의 권위나 관념체계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나 현실속에서 문제를 검토하며 현실을 통하여 그 적합성과 정당성을 확인하였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그의 사상의 특성들을 유념하면서 주로 정치, 경제, 사회분야를 중심으로 하여 그의 사상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Ⅱ. 정치사상
다산의 기본 정치사상은 그의 방대한 저작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탕론(湯論)>과 <원목(愿牧)>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두가지 산문은 모두 문제제기와 그에 대한 다산의 답변을 담고 있는데 <탕론>에서 다산은,
“탕(湯)이 걸(桀)을 쫓아낸 것은 옳은 일인가? 신하로서 임금을 쳤는데도 옳은 일인가?”
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선양(禪讓)’이 아닌 ‘방벌(放伐)’, 곧 무력에 의한 정권교체가 정당하냐는 물음을 제기한 것으로서 이에 그는 “옛 도(道)요, 탕이 처음 한 일이 아니다.”고 하여 방벌을 인정하고 “무릇 천자는 다중(多衆)이 추대해서 이루어지니 또한 다중이 밀어주지 않으면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하여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것은 옛날에는 인민주체의 정치제도인 ‘하이상’의 시대였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군주를 올리는 것이 순리인데 지금은 ‘상이하’의 시대라 군주를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것이 역리로 바뀌어 ‘하이상’의 선거제, 개선제는 현행 정치제도 하에서는 엄청난 반역으로 규정됨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탕론>에서 굳이 옛 도를 끄집어 내고 이를 정당화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산은 아무런 언급없이 “쓰르라미는 봄이나 가을을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인용해 놓고 있을 뿐인데 이는 전제군주제에 고식된 속류 지식인들 또한 식견이 고루해서 고금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현재와 미래세상의 인간을 위해서 ‘하이상’과 ‘상이하’의 상반된 두 정치제도중 어느 것을 택해야 옳은 지를 모르고 산다는 그의 탄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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