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분석으로 알아보는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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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분석으로 알아보는 SF
나는 SF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 이상주의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다른 세상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맹렬히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인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에 있다. 마치 몇 년 후면 이런 일이 벌어질 법도 하고, 어디선가 연구가 이루어지고 세계가 창조되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도 읽어보았지만 그 적은 몇 장 분량의 장면을 이렇게 방대한 하나의 영화로 풀어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그리고 언어적으로는 설명되지 않지만 나의 어떤 부분을 자꾸만 환기 시킨다.
최근 판타지와 SF의 애매한 경계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해답을 찾던 중, 판타지는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것이고, SF는 미래에 있을 법한 과학적인 픽션을 만드는 것이라는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영화장르 중 구현만 가능하다면 표현 범위가 가장 넓은 두 장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선택하게 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일찍이 판타지 장르를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서 정평이 나있는데, <마이너리티 리포트> 보다 앞서 제작한 여러 작품들을 흥행, 성공시켰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연출과 제작자를 넘나들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세계에 대해서도 함께 분석해보고자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2002년에 개봉한 SF,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는 스펙터클 적인 영화이면서 동시에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이다. 헐리웃 최강 배우인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으며 주요 조연으로는 콜린 파렐과 사만다 모튼이 출연했었다.
그리고 간단한 시놉시스를 소개하자면, 주인공 존은 가족과 함께 수영장에 놀러갔다가 아들을 유괴당한다. 그 일로 인해 아내와 이혼하고 프리크라임이라는 살인을 예방하는 시스템에 집중한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이란 최첨단 시스템과 살인을 미리 보는 예언가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비인간적인 시스템이다. 예언가들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히지만 외부 시민들은 그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처럼 살인이 예언되고 존은 영상들을 분석하던 도중, 영상 속에서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언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한 버제스가 프리 크라임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존을 함정에 빠뜨린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존은 예언가 중 가장 막강한 예지력을 지니고 있는 아가사를 납치하고, 그녀의 뼈아픈 과거를 알게 된다. 아가사를 차지하기 위해 버제스가 그녀의 엄마를 죽인 것이다. 결국 모든 사건을 파헤친 존은 아내와 다시 재결합해 새로운 아이를 갖게 되고, 3명의 예언자들도 안식처로 돌아가게 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본 SF적 특징들을 살펴보자. SF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과학에 능수능란한 전문가들이다. 그렇지만 과거의 뼈아픈 상처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 그 상처로 인해 함정에 빠진다. 그리고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과학적인 측면 때문에 도리어 위험에 빠진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다양한 장르와 플롯들이 숨어있는데 중심 되는 장르는 SF와 범죄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구성하는 미장센과 배경이 미래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으며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과학의 모순 때문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심 플롯으로는 주인공 존(톰 크루즈)이 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과 서브플롯으로는 존의 죽은 아들과 관련된 사건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SF 장르와 판타지 장르가 조합되어 있다. 이런 부류의 장르들은 스펙터클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미장센 부분을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평소 관객들이 알고 있던 정보가 아닌 생각하지 못했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정보들이 잘 나타내야 하는데,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런 시각적인 효과들을 잘 표현했다.
영화 안에서 ‘물’의 이미지가 많이 사용된다. 도입부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영상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질척이는 물이 밑바탕으로 깔리고, 영화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예언자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도 물속이다. 물의 사용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기괴하고 약간 오싹한 공포적인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그런데 많은 판타지와 SF에서 꿀렁이는 물의 이미지들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신비스러운 느낌과 동시에 정복할 수 없는 세계를 조성하는데 좋은 재료가 되는 것 같다. 예언자들이 안치되어 있는 공간의 물은 자궁과 태초의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욱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판타지는 이 세상에는 없는 세계를 표현하고 SF는 보통 사람이라면 접하기 어려운 과학의 디테일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경우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미래의 과학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가 끝나고 바로 다음 장면에 예언자가 본 살인자의 이름을 기록하는 기계가 보인다. 살인자의 이름이 기록된 공은 존의 사무실까지 굴러오고, 존은 거대한 유리 모니터와 장갑 마우스를 이용해 사건을 면밀히 살핀다. 이 영화를 구성하는 미장센들이 디테일하고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거부감 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판타지 장르가 모험과 전쟁, 서사, 역사와 맞물린다면 SF 영화는 보통 범죄 장르와 많이 맞물린다. 범죄를 파헤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과학기술들이 소개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예로 한참 사랑받았던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가 있었다. 이 시리즈도 3가지의 이야기로 각기 나누어져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구성 되었고, 그 때마다 일반인은 알 수 없었던 과학수사에 대해 면밀히 보여주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 중에 <A. I>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것도 SF 판타지 영화이다. 이 장르는 범죄가 아닌 멜로와 합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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