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디외가 보는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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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부르디외가 보는 ‘나’는 누구일까?
삐에르 부르디외가 지은 ‘구별 짓기’ 는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은 취향과 예술에 대한 사회학적인 의미를 되돌아보는 글이다. 부르디외는 다양한 사회계급들이 문화와 취향에 대한 선호를 통해 스스로를 구분하고 다른 계급과 구별하는 방식을 프랑스 사회의 예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 부르디외는 사람들이 제도적인 학습을 포함한 사회화 과정을 통해 육화된 무의식적인 습관, 예술적 선호, 문화적 생활방식 등 취향이 다양한 사회계급들이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차별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취향이 세분화되고 취사선택되면서 사회계급을 분화시키고 구분시키며, 계급간의 분화를 부추기기도 하다고 서술한다. 즉, 취향은 계급과 신분의 차이를 드러내며, 각 계급이 문화의 획득방식과 향유방식에 서열을 두어 각 계급과 분파를 서로 서로 구분하고 차별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통하여 내가 원하고, 즐기고 있다고 생각되고, 그리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던 모든 것들이 실은, 부르주아의 육체를 갖기 위해 아등바등 하던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그럼 나는 보이지 않은 괴물에게 조종되어온 로봇이나 장난감이었나? 하는 자괴감에 살짝 빠져들었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문화와 계급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곧 그것은 개인과 구조를 연결하는 특정한 성향의 무의식적 구조로서 어려서부터 배워온 규칙, 취향 등이 내재화되고, 이렇게 온 몸에 굳어진 성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훗날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사회적 경험의 판단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 특성으로 여겨지는 취미조차도 실은 계급적 ‘아비투스’의 작용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먹고 마시는 음식들에서부터 듣는 음악, 선호하는 프로그램, 여가시간에 하는 것을 비롯한 모든 것이 사실은 주입되고 결정된 것에 어느 누가 당황하지 않을까. 이것은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현실은 가상공간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계급 분파별 문학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참고하여 보면 문학상의 정통성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오히려 책을 사지도 않은 계층, 사회적 위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퍼센트가 커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지식 없는 승인은 내 자신에게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몇 년 전에 길거리에서 받은 오페라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서 비록 내 자신은 자주 오페라를 구경한 적도 없고 영상으로 봤다고만 하면 격이 떨어지고 빈곤한 듯 여겨 질까하여 그 시청한 내용을 마치 직접 본 듯 감상평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 모습이 실제 나보다 더 크게 보이기를 원했나보다 (부르디외는 쁘띠 부르주아지가 집과 그 자신을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일 수 있도록 단장하는 모든 방식에서 그들의 선의를 투입하는 형식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라 내가 쓰는 화장품들은 거의다가 흔히 우리가 부르는 명품화장품이다. 물론 처음 시작은 내 피부를 위하여, 비싼 것이 그만큼 질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정당화에서 구매하였지만 3300원 짜리 미샤 화장품이나 더 페이스샵 화장품은 가방에 넣고 다니지도 않는 내 모습이 타인의 눈을 의식한다는 것을 역시 증명한다. 부르주아에 대한 선망은 나 뿐 만이 아니라 우리 주위 어디에서도 볼 수가 있다. 루뷔통, 프라다 모조품을 A급, B급, C급으로 나누면서 이것은 A급이라고 자랑하는 모습은 똑같은 모조품임에도 A급이면 진품과 더 가깝다는, 부르주아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저희 집의 방을 보면 그 모습이 잡지에서 어김없이 소개되는 인테리어 그림과 굉장히 흡사하다. 이사를 오면서 가구와 벽지와 커텐을 모두 바꾸었는데 색깔과 모양을 일정히 통일하여서 누가 보기에도 잘 사는 집의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꾸몄다. 이미 부르주아적 발상을 가지고서 모든 장식은 기존 관습에 따라서 마련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것을 마련하는데 우리 집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자금이 들어갔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부모님을 설득한 내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나도 부르주아적 형식주의에 젖은 인간이었다는 부끄러움이 스며든다.
나는 내가 중산층이라고 뭣 모르던 초등학교 때에는 그렇게 여겼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우리 집은 서민가정이라는 알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서민이지만 그렇다고 노동자 계층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내가 맘만 먹으면 부르주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브로디외에 따르면 역시나 중간에 걸쳐 있는 계층이다. 브로디외는 중간언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중간문화도 존재하지 않는 다고 하며 중간문화를 만드는 것은 대상에 대한 착오, 경멸, 오도된 신앙, 통설과 같은 문화에 대한 쁘띠 부르주아지적 관계라고 하였지만 나 역시 그 중간에 껴 있는 존재인 것이다. 내가 즐기는 오페라와 클래식들은 브로디외가 말한 ‘자신들의 자연적 경향으로서의 취향과 의지적으로 희망하는 취향사이에서 갈라져서 부조화된 선택’을 한 선택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문자 그대로 재즈와 교향곡 일부를 결합하여 내보내는 TV의 프로그램을 내가 빠뜨리지 않고 야간에 본다는 사실이다. 여러 장르, 스타일, 수준의 혼합을 통해 쁘띠 부르주아지 문화의 객체화된 이미지를 생산한다는 브로디외의 말이 나에게도 적용되는 셈이다. 연극, 문화의 고전작품을 영화로 각색한 것, 고전음악을 대중적으로 편곡한 것 등은 대중을 위해 조직된 것인데 그것을 즐기는 중간계층은 다시 한 번 문화에 대한 외경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특징으로 부르주아에 대한 선망은 출산율에서도 드러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저소득집단에서는 자녀들의 미래가 현재와 달리 예측할 수 없어 투자를 줄이고 고소득층은 그러한 투자에 부응하는 소득을 갖고 있기에 상대적 육아비용이 낮아지나 중간계층은 사회적 야망으로 인해 자원에 비해 많은 교육투자를 위해 출산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자신의 열망을 투사하는 자식을 위해, 대리 만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 현재 자신의 쾌락을 미루는 모습에 나의 미래가 보여 지는 듯 했다. 나에게 지금 아이가 있다는 것을 가정해 보았을 때 나 역시 그러할 것 같다는 것이다. 내 자신은 공부 잘해서 최고 명문대에 들어가서 남들이 우러러보는 명예와 돈을 거머쥐고 나도 남은 말년을 편하게 살아보자 이런 생각이 나도 모르게 이미 머리에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식을 위해서 더 많은 돈(과외 등등)을 투자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에 들이는 돈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삶에 너무 예금을 많이 선불해서 그 원금을 거둘 시간이 없고 바라는 것을 버려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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