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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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주의와 종교
2001년 9월 미국의 쌍둥이 빌딩에 두 대의 여객기가 충돌한 911테러, 2007년 7월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 선교 단체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피랍 사건...이 두 사건은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문명 충돌로 전 세계를 큰 충격 속에 빠뜨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종교는 자기와 다른 색깔과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한 울타리에서 살아가는데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통합하게도 하고 다름을 극대화 시키면서 공동체를 산산조각내기도 한다.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은 다름을 극대화 시켜 일어난 일이다.
다문화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란 상대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다른 방식의 가르침에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표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종교가 일신교인 경우에는 폐쇄성과 자기 종교에 대한 절대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의 가치와 다른 방식의 가르침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제 2의 911테러,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10장에서는 이슬람을 중심으로 다문화주의와 종교에서 다루고 있다. 필자가 이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우리나라에 파키스탄, 이란 등 이슬람 국가 사람들이 많이 상주해서 인지, 아니면 이슬람 종교 문화가 우리나라의 문화와 상반되는 점이 많아서인지 궁금하다. 이교도에 대한 초기 이슬람 제국의 태도를 보면 이슬람제국의 새 통치자들은 일종의 시민권을 주기도 하고 의료혜택, 노후 보조 등을 보장하기도 했다. 다른 일신교들의 역사와 비교해볼 때, 이슬람 제국은 칼보다는 공납이었으며 소수민족들의 종교와 피지배민족들의 문화는 향유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슬림과 비무슬림과의 경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슬람 치하의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는 무슬림과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었던 사회였지만 기독교 안달루시아가 가톨릭 이외의 모든 종교를 배척하자 결국 17세기 이후 스페인 문화를 정체하였다. 이는 한 이데올로기나 민족 집단이 제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민족과 이데올로기의 공존과 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 인 것 같다. 이슬람의 소수민족 보호정책에 대해 살펴보면 비무슬림 소수민족들은 개종하지 않는 대신 일정한 공납을 내고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적 전통을 보호받았다. 중세 이슬람 사회에서 자신의 고유한 문화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허용된 이교도를 딤미, 아흘 알-디마(계약의 백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딤미가 이슬람의 우위와 이슬람 국가의 지배를 인정하고 일정한 사회적 제약이나 인두세 납부를 통해 딤미의 종속적 지위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이라는 문장이 서구인들의 일방적인 생각이 담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이 자유가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종교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해하며 다른 종교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의도를 차단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10장에서는 공자, 장자, 불교, 원효, 퇴계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0장을 읽으면서 제일 공감하고 나 자신을 반성한 문장이 있다. “ 우리는 일반적으로 동양 사상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해보지도 않으면서 정서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이것을 버려야만, 혹은 이것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도 동양 사상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 책을 읽은 지금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공부도해보지 않고 거부감부터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성적 소수자, 장애우들... 그들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고 우리와 다르다고 거부감부터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제 이 수업을 가치를 알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회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거부감부터 드러낸다. 꼭 사회과목이 아니더라도 하기 싫은 일이나 어려운 과목은 알아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공부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안하려고만 든다. 내일부터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 말을 매일 해주어야겠다. “공부해보지도 않고 어렵다 생각말자, 거부감 느끼지말자” 나 역시도 대학원 공부 어렵다 생각말고 일단 공부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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