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간, 그리고 매트릭스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 파괴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만약 평소에는 결코 넘볼 수 없었던 권위적인 것이라면 그 본능을 만족 시켰을 시 얻는 쾌감의 크기 또한 반사적으로 커지게 된다. 영화는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유희적, 심미적인 도구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을 대중의 영역으로 끌어내림과 동시에 그것의 권위 또한 망가뜨려 버리는 도구로써 기능한다. 영화는 그 동안 막강한 아우라를 풍기

인간 정체성의 커다란 혼란 속에 있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이 인간 특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던 부분들이 결코 인간만의 영역이 아님을 증명하고 상대주의적 개념의 발전은 어떠한 것도 옳다고 확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많은 문학과 예술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도 우리의 정체성을 확신시켜줄 수 없다 리들리 스콧의 1982년作 블레이드 러너는 개인적인 우리의 기억도 우리의 정체성을 확신시켜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쇼스키형제의 매트릭스 역

과학소설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그밖에 사회적으로 심오한 철학이나 사상, 그리고 뛰어난 문학적 자질(문체와 문장력)까지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2.3. 판타지와 과학소설(SF)의 차이점판타지는 흔히 신화의 세계에서 많은 영감을 가져오는데, 이를 감안하면 판타지 문학의 뿌리는 그리스, 로마 문학이나 성경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판타지는 말 그대로 현실의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인간사를 이

인간이 투쟁하여 인간이 패배하고 기계들이 인간들을 대체 전력으로 활용하여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 가두어 인공자궁이라는 곳에서 사육당하는 인간들을 실제로 목격하게 된다면 어떨까.사람들의 자리가 없어지고 디지털과 기계, 과학의 힘이 어느덧 세상을 차지하고 있는 날을 상상해보자. 그것들이 발전됨으로 인해 우리의 노력과 수고, 땀을 볼 수 없는 요즘 현실이 안타깝고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과학적 관찰에 미학적 해석을 결합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상상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헤켈이 제시한 회화와 달리, 블로스펠트의 사진은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인해 허구와 기록을 구별하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이 인식론적 재난이 실은 예술에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스페인의 작가 호앙 폰트쿠베르타(Joan Fontcuberta, 1955-)의 디지털 사진은 스토리텔링을 곁들이며 과학적 다큐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