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블레이드 런너 복제된 인간 의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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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런너: 복제된 인간의 휴머니즘
1999년, 세기말 한국에 크게 유행한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스타크래프트 다른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남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삼삼오오 PC방에 가듯 난 도서관에 틀어박혀 관련서적들을 끊임없이 읽었는데, 100권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따분한 해설서보다 명쾌한 한 편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서기2019년; 블레이드 런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서기2019년 인간들은 외계혹성을 개발하기 위하여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복제인간 레플리컨트(Replicant)를 만들어낸다. 인간과 똑같이 생겼고, 똑같이 사고하고, 똑같은 감정을 가졌다. 그러나 이 레플리컨트들은 제한된 생명만을 지니고 있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용도처분 된다. 여기에 반발한 레플리컨트들이 탈출하여 자신을 만들어준 박사를 찾아온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이들의 반란에 지구경찰은 레플리컨트를 보면 즉시 사살하는 임무를 지닌 블레이드 런너를 투입한다. 그는 탈출한 네명의 레플리컨트를 찾는 추적을 시작한다.
복제된 인간의 휴머니즘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19년 LA는 리플리컨트들에게는 금지된 도시이다. 미국이지만 온통 차이나타운과 일본인 모델로 가득한 이 타자의 장소에, 인간의 타자인 복제인간 즉 레플리컨트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들보다도 더 인간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인간의 기원에 관한, 생명의 근본에 관한 의문이다. 그들은 인간을 복제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러나 그 복제 때문에 거꾸로 인간의 창조와 수명에 관해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여기에 이들 리플리컨트들을 추적하는 블레이드 런너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완수한다. 그들은 아무런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규칙에 따라 레플리컨트들을 차례로 사살한다. 그에게는 오직 체제를 안정시키는, 그래서 인간과 유사한 인간을 죽이는 것조차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관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레플리컨트와 블레이드 런너 사이에서 누가 더 인간적 이냐고 묻는 순간 갑자기 이 모든 질문은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블레이드 런너’와 비슷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매트릭스에서 나타난 ‘인간’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매트릭스의 인간은 실제로는 찐득한 액체로 가득한 캡슐 속에서 몸의 각 부위에 연결된 튜브로 생명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 살면서 그것이 실제 삶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노예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실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처럼 느끼는’것 뿐이다. 그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은 모든 것은 다 가상의 사물들이다. 매트릭스에서는 과학을 지탱해준 이성주의나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믿고 있던 근대적 주체는 결국 그 관처럼 생긴 캡슐 속에서 죽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매트릭스의 인간과 리플리컨트들 중에 누가 더 인간적인가? 매트릭스의 사람들처럼 실제하는 사물이 없는데 사물에 대해 사고하고 있다고 믿는 것을 과연 ‘사고’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은, 가상의 공간인 매트릭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관찰하는 관객에 지나지 않는다. 배우이면서 동시에 관객이 된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리플리컨트들은 자신들에게 인간이라는 가짜 기억과 가짜 정체성이 인공적으로 심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가짜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이를 반성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생명을 연장받기 위해 자신들의 창조주를 찾아갔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게 인간 생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매트릭스에 사는 사람들은 일시적이며 안락한 환상에 안주하면서 정신적 노예상태를 지속시키는 반면 리플리컨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에 맞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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