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하리수는 여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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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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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리수는 여성인가
<새빨간 거짓말>
몇 년 전 여자인 줄 알았던 광고 모델이 목젖이 불거져 나온 것을 들키면서 그 모델의 성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새빨간 거짓말’ 이라는 컨셉의 화장품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광고의 모델은 바로 지금은 가수와 연기자로 잘 알려진 트랜스 젠더 ‘하리수’ 이다. 광고 방영 후 하리수는 각종 언론매체에서 소개 되면서 트랜스 젠더 연예인의 데뷔라는 이슈를 넘어 사회적으로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변하지 않는 그것>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성별에 따라 XX 또는 XY의 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전자를 갖고 있다면 여성이고, 후자를 갖고 있다면 남성으로 판별 된다. 그렇다면 하리수는 어떨까? 하리수의 경우 성 전환 수술을 받기 이전까지 생물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XY의 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성 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결코 바뀌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가장 큰 신체적 특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신체 구조를 지니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리수의 경우 애초에 태어나기를 남자로 태어났으니 그런 구조를 갖고 태어났을 리 만무하다. 따라서 현재 그 겉모습은 여성일지라도 하리수의 생물학적인 몸은 여전히 여성적인 측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하리수는 남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내면의 인식>
하리수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의 것들을 동경하고 엄마와 누나들을 따라하며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자신의 책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성다움을 강요받으며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 왔다는 것이다. 그러다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자신의 속에 내제되어 있는 여성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여성으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결심을 하기 까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여성성을 지우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이성 친구, 즉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보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여성성은 생각보다 강한 것이었고 하리수 자신도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하리수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 했으며, 성인이 되어 가면서도 그에 대한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진정한 성을 찾아 나간 것이다. 하리수 본인이 생각할 때 하리수는 남자였던 적이 결코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주민등록번호 2의 의미>
인간의 성은 그 성을 구별하는 기준에 따라 sex와 gender로 나눌 수 있다. sex는 인간의 단순한 생물학적인 성을 뜻하는 말이고 gender는 그 성에 따른 사회적 인식과 의미의 차이로 성을 나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sex의 과점에서 살펴본다면 하리수는 남성에 더 가까운 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과연 gender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리수의 성별은 무엇일까?
지난 2002년 하리수는 주민등록번상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2로 변경 하였다. 그런데 그 의미는 매우 크다. 하리수가 우리 사회의 여자 구성원으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하리수는 여성으로 살아감과 동시에 얼마 전에는 한 남성과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하리수를 여성으로 보는 시각을 더욱 증가 시켜 주었고, 2005년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 엠넷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참여자 중 60%이상이 하리수를 여성이라고 인정했다. 그 외모나 언론에서 보여 지는 성격, 그리고 하리수가 현재 갖고 있는 특성들로 봤을 때 여성에 더욱 가깝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리수는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여성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또한 그것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도 갖고 있지 않다.
<사고하는 동물, 인간>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 트랜스 젠더는 어떠한 성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성에서 다른 성으로 변화 했는가 와는 관계없이 단지 여성도 남성도 아닌 트랜스젠더라는 제 3의 성으로 그들을 생각하고 판단 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하리수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단지 하리수 개인의 연예계 데뷔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리수를 시작으로 하여 국민들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였고 그들에 대한 이해도 역시 그만큼 증가 한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의 최초 성은 자신이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성에 따라 그 특성도 함께 결정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큰 문제를 겪지 않는다. 그러나 하리수와 같은 성적 소수자의 경우 태어난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갖고 있는 성향의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신체적 특성이 우선이냐, 정신적 인식이 우선이냐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인간은 사고를 하는 고차원적인 동물이다. 단지 신체적 특성과 그에 따른 본능만 따른다면 그것을 어찌 인간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우리가 사고를 하고 자아를 인식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임을 생각 해 본다면 성별의 문제도 더욱 관대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인식하고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성별의 문제인 것이다. 분명 과거에도 하리수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성적 소수자들은 존재 했을 것이다. 단지 그것을 표출하고 변화시킬만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과학, 의료 기술도 발전함으로써 인간은 이제 타고난 것에 대한 부정과, 선택이 가능해 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죽을병으로 인식되던 결핵이 현재에는 가벼운 질병으로 인식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의 많은 하리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자. 그들은 과거에는 치료하지 못했던 불치병을 치료한 승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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