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학과 동아시아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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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 의학과 동아시아의 ‘세계화’
1. 의학에 관한 몇 가지 선입견
의학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醫史學의 관점에서 볼 때, 의학의 본질을 둘러싼 몇 가지 선입견이 이들의 의식에 깊게 녹아 있다.
첫째, 의학을 과학과 전적으로 동일시하려는 선입견이다. 주로 서양의학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서양의학이 서구 사회에서 조차도 각 나라의 문화적 토양에 따라 나라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의 의학을 비교하고 있는 책, <의학, 과학인가 문화인가>은 이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조울증이나 노이로제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미국에 가면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받는다. 또한 같은 이름의 수술조차도 나라마다 시술 방식이 다르다. 자궁절제술의 경우, 독일에서는 질식자궁절제술을, 프랑스에선 부분자궁절제술을, 영미권 나라에선 전복식자궁절제술을 시술한다. 그리고, 독일 의사들은 프랑스나 영국 의사들보다 강심제를 무려 6-7배나 많이 처방하지만, 항생제는 가능한 한 처방하지 않는다. 이렇듯, 의학은 한 나라의 문화적 토양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둘째, 의학은 사회적, 경제적 토대와 상관없이, 그 자체의 고유한 발전 법칙이 존재한다는 선입견이다. 이런 선입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의학의 패러다임이 의학의 역사적 발전을 추동하는 주요한 동력이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근대 서양의학의 역사만 살펴보더라도, 서양의학의 등장은 서구 사회의 제국주의적 성립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근대 서양의학은 서구 열강의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의학적 지배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위 ‘전통의학’이란, 엄격히 말하면, 고대 사회에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의학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제국주의 시대에 서양의학이 동아시아에 수용된 이후에 새롭게 ‘발명된 전통의학’이다. 서양의학과 동아시아 의학의 발달은 제국주의와 근대 민족국가의 형성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2004년에 발간된 책, <동아시아 의학의 전통과 근대>에서, 나는 이 점에 대해 설득력있게 논의하였다.
셋째, 동아시아 의학과 서양의학은 독립적으로 발달해왔다는 선입견이다. 이런 선입견을 믿는 사람들은 양자간의 공통점 보다는 양자간의 차이점에 더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동아시아 의학의 역사를 보면, 동아시아 의학과 서양의학은 인도, 중국과 일본을 통해 서구 사회와 지속적으로 상호 교류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호 교류는 고대 및 중세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전근대 및 근대 사회에서도 이루어졌다. 김두종은 <한국의학사>에서,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를 통해, 한국의학은 그리스, 이슬람, 인도(힌두), 중국, 일본 등과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형성되었음을 명백히 밝혔다. 또한, 저술 작업에 무려 40여년이나 걸렸던, 이시진李時珍(1518-1593)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서구의 무역업자들을 통해 서구 사회에 알려졌고, 박물학자를 비롯한 서구의 의사들은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종류의 약재들을 치료에 사용했다. 또한, 일본의 침술은 17세기에 일본을 다녀간 서구의 의사들을 통해 서구에 알려졌으며 의술 행위에 적용되었는데, 이는 중국의 침술이 서구에 알려지기 이전이었다. 이처럼 일국사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의학도 문명교류사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종류의 선입견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2. 한국의학의 역사적 구조
이런 세 가지 유형의 선입견들은 동아시아와 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해왔지만, 동아시아의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보면, 한국 사회에서 이런 선입견은 사회적으로 훨씬 견고하게 제도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인들의 민족주의적 성벽을 들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볼 때, 근대 민족국가의 형성이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만 아니라, 식민 지배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분단과 전쟁의 역사적 경험은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상당히 왜곡된 방식으로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하였다. 특히, 남북 분단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던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것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믿는 생각이 대중들에게 광범위하고도 뿌리깊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비극은 “한의학”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국민들은 “한의학”이라면 무조건 믿는 맹신의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한국의 “한의학자”들은 이런 흐름에 힘입어 민족주의적 용기를 발휘하여, ‘漢醫學’과 아무런 의학적 차이가 없는 ‘韓醫學’으로 둔갑시키는 지혜까지 보여주었다.
‘韓醫學’의 이런 민족주의적 색깔은 일본에서의 전통의학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일본은 1868년에 메이지(明治) 유신을 계기로 자신의 전통의학을 공식적으로 폐기한 이후로 지금까지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의료를 이렇게 공식 부문에만 한정해서 보는 것은 단견이다. 일본의 의료 시장은 서양의학 중심의 공식 부문과 전통 의술에 해당하는 비공식 부문으로 양분되어 있다. 일본의 전통의학은 도쿠가와 시대 이래로 중국의 ‘漢醫學’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달해왔다. 예를 들어, 일본의 침술은 이 때부터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한 손으로 시술을 하는 것과는 달리, 양 손으로 서로 다른 침을 잡고 동시에 환자의 몸에 시술하는 방식을 발달시켜 왔다. 일본의 의료 시장에서는 양자간의 관계가 한국에서처럼 극단적일 정도로 대립적이지 않다.
둘째,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자연스럽게 미국적인 삶의 방식이 한국인이 추구해야 할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삶의 중요한 차원인 건강을 추구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방식도 미국적으로 변해갔다.
여기서, 미국 의학의 역사를 잠깐 일별해 볼 필요가 있다. 서양의학은 20세기 미국에서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발달되어 갔는데, 1910년에 미국 의학의 지형도를 바꾸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플렉스너 보고서’(Flexner Report)를 통해서, 오로지 ‘과학적 의학’ 만이 의학으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형성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카네기와 록펠러는 ‘자선사업’의 이름으로 재단들을 설립하여 ‘과학적 의학’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였다. 자본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의술 행위는 ‘과학적’ 의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되었다. 미국 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던, 동종요법, 메즈머리즘(mesmerism), 水치료법(hydropathy), 식물치료법 등과 같은 ‘대체의학’이 1920년대와 1930년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던 일차적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같은 시기에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대체의학’이 지속적으로 발달해갔다. 게다가, 미국이 서구 사회에서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없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도, 오로지 ‘과학’에만 집착하는 미국 의학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다. ‘과학적 의학’의 입장에서 볼 때,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의학의 발달을 저해하는, ‘사회주의적’ 정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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