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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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은희경이란 소설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교수님을 통해서였다. 나는 소설을 그리 자주 읽는 학생도 아니었고 소설에 특히나 관심을 가지는 학생은 더욱더 아니었다. 하지만 소설론이라는 과목을 들으면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늘 예를 들면서 말씀하시는 작가와 작품이 소설론이라는 책의 내용보다 더욱더 관심가고 나를 소설에 집중하게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수업을 듣던 중 교수님께서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다. 아주 문체가 냉소적이라고. 재미있는 작가라고. 무엇이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날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날이었다. 이 소설은 1969년에 살았던 12살의 소녀가 사춘기시기를 겪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진솔하고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액자소설형식을 갖춘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12살짜리 진희의 눈을 빌려 바라보고 있지만 결코 순수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화자의 시선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물론 어린이의 시선이 정직하다는 점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너무나 냉철한 분석을 하는 화자가 도저히 어린 나이로는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것과 그것을 분석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대해 냉소적이고 적의를 담고 있다곤 하지만 이야기가 내내 무겁고 진지하진 않다. 중간 중간마다 60년대 의 코믹한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 마치 성우가 더빙한 옛날 영화의 부자연스러운 억양의 대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진희의 이모가 빨래를 널려다가 바지랑대와 함께 고꾸라지는 장면도 코믹하고 중절수술을 받은 이모가 눈 쌓인 산길을 걷다가 이모를 사모하던 홍기웅이 번쩍 안아 트럭 앞자리에 태우는 장면까지도 그 심각하고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씨익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보면, 작가 은희경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와 표현들이 가진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특징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자잘하고 궁상맞고 비루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의 내면 심리, 또는 삶의 법칙들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이다. 미운 정과 고운 정에 대한 글도 그렇고, 그리움을 모기에게 물려 가려운 할머니의 발바닥에 비유한 것도 그렇다.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서 주목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일상에 들이댄 작가의 날카롭고 매서운 통찰이 급소를 찔린 듯 아프고 서늘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초반에 진희는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삶에서 아름다운 것들보다 아픈 기억들을 더 오래 소유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기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그리움은 가벼울 수밖에 없고 날아가기가 쉽다. 그리움이란 상실로 인한 허무감에서 오는 감정이기에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할머니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아닌 이모를 선택할 것이라는 진희의 진술에서 우리는 진희의 아픔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진술은 너무나 냉소적인 그녀의 단면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가출한 광진테라아줌마를 대신해 재성이를 보살피는 장면에서 그리움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나타난다. 재성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기억하게 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진희는 분노한다. 그리고 그러한 분노와 애꿎은 재성이에 대한 화풀이는 진희의 미성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진희는 그리움이 자신을 약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여러 훈련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다. [미친년에 대한 환기 등] 그리고 그런 훈련이라는 것은 곧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진희는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즉 모든 사람들이 본질적인 자아를 다른 이들에게 숨긴다는 점에서 우리는 진희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선이나 가식이 아닌 작위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진희의 시선이 너무나 정확하고 예리하다는 점이 이 소설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소설에서 진희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사춘기적 행동을 하고 있다. 진희의 시선으로 본다면 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첫사랑은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모를 분석하는 것을 본 독자들은 허석에 대한 진희의 사랑이 우스울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인간 본래의 이중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 지도 모른다.
진희가 사춘기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다. 진희는 음란물에 관심을 가지고 여자의 음모나 남자의 성기에 대해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 한다. 하지만 그런 호기심을 간접경험과 훈련을 통해 극복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자신에 대해서도 냉철한 면을 보인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어린이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육체적인 면에 대한 통찰을 통해 진희는 사춘기의 초기 특성을 극복한다.
진희가 ‘어린이’라는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은 정치적 언급 때이다. 하지만 그 시선은 비록 한정적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그리 좁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장군이네 엄마의 장군에 대한 동경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언급, 광진테라아저씨의 시대 흐름에 따른 기회주의적 행동, 허석과 최 선생님의 정치적 소견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그 시기의 혼란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병역기피자이면서 책임감이 없는 광진테라아저씨와 언제나 인내하는 아줌마를 보면서 진희는 선량한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 안타까움은 재성이를 등에 업고 떠나가는 먼지 속에 있는 아줌마를 볼 때 극대화된다. 하지만 가출 후 다시 돌아오는 아줌마를 보고 진희는 두 가지를 깨닫게 된다. 하나는 아줌마의 삶을 망친 사회가 정의하고 있는 ‘여성의 성경험’에 대한 금기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진희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선량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좌절에서 오는 것이다. 세상에서 정의가 모두 실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진희는 아줌마를 통해 알게 된다.
남의 험담을 하기 좋아하지만 결코 자신의 수치를 깨닫지 못하는 장군이네 엄마에게서도 진희는 세상을 배운다. 장군이네 엄마의 뻔뻔스러움은 의뭉스럽지만 순진하고 효자이기까지 한 장군이와의 대비에서 더욱 드러난다. 즉 자신의 불륜의 현장을 들킨 후 애매한 장군이만을 몰아붙이는 장군이 엄마의 모습과 쩔쩔매는 장군이의 대조는 해학적이라기보다는 세상의 추악한 단면을 강조하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할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미스 리의 경우에는 인간의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를 엿 볼 수가 있다. 미스 리의 경우가 ‘신데렐라’나 ‘춘향전’의 경우와 달리 우리에게 혐오감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사랑이 아닌 교묘한 술책으로 짜였다는데 있다. 그리고 그런 미스 리를 비난하는 시선들과 미스 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삼촌과 최 선생님을 통해 우린 신분상승의 욕구가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미스 리의 교묘함만큼 세상도 냉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분상승이라는 것은 아마도 물질주의적 사고에서 나왔을 것이다. 즉, 여기서의 신분이란 물질적인 부를 동반한 것이다. 세상에 화폐라는 것이 생겨나면서부터 사람들은 부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 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 화폐의 존속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비극인 물질 중심적 사고를 우리는 탄생에서부터 경험하게 된다. 사회의 물질중심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예가 신화영이라는 진희의 친구에게서 보인다. 열두 살밖에 안 된 아이들의 세계에서 보이는 물질의 여파가 우리에게는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을 어른들의 논리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들이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는 좌절감과 함께 허무함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소설에는 세 가지의 아름답지 못한 사랑이 나온다. 최 선생님과 장군이 엄마의 관계, 이형렬을 사이에 둔 경자이모와 이모의 갈등, 그리고 혜자이모와 어떤 유부남과의 불륜이다. 우리는 사랑이란 말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할 수 있는 위선과 수치를 볼 때 우리는 사랑에 대한 냉소를 품을 수밖에 없다. 그런 냉소는 허석에 대한 진희의 사랑에도 영향을 끼친다. 석양에서 하모니카를 분 사람이 허석이 아닌 더러운 낯빛의 구부정한 아저씨였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진희의 사랑은 끝이 난다. 즉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을 파괴함으로써 사랑의 허무함과 허구를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삶은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이끌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연은 결코 우리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은 이성이나 의지로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삶이 우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은 삶이 결코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이모는 몹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모의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진희가 이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 동시에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모는 진희의 성숙을 대행하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진희는 이모의 미성숙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시선보다 자애로운 시선을 던진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이모를 사랑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모의 미성숙에 대해 보내는 조소는 자신의 미성숙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모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을 비교하기도 하고 이모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기도 하면서 진희는 성숙해지기 시작한다.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공장에 불이 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부터 모든 것은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모는 실연과 친구의 배신으로 인한 성숙을 친구의 죽음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그리고 진희의 사춘기의 마지막 관문인 죽음에 관한 불안을 이겨내게 된다. 죽음에 대한 집착에서의 탈출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삶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진희는 죽음에 대한 집착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집착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탈출이 지금의 냉소적인 그녀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춘기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며 진희는 생리라는 육체적 성장까지 하면서 어른의 시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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