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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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오토바이
지금까지 많은 작품들을 읽고 많은 등장인물들을 알아왔다. 이번 한국현대소설론 과제를 준비하면서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쉽지는 않았다. 정해진 틀이 있다면 한국 작품 중 인물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특수교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장애관련 도서를 다른 작품들보다는 쉽게 접하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장애관련 소설을 먼저 찾아보았다. 특정한 등장인물에 대해 써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번 학기부터 국어국문 수업을 듣게 되면서 내 삶에 변화가 있다면 예전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졌고, 특수교육 전공서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문 작품들을 더 많이 보게 된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구석에서 「아버지의 오토바이」라는 책을 꺼내보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단어, 오토바이라는 단어는 친숙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멀리 떨어져 계신 아버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다른 작품들의 등장인물보다 더 인상 깊게 남게 되었다.
“처자식을 먹이고 입힐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일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엄시헌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갔다.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그리고 간질까지 가지고 있는 첫째 아들과 공부도 늘 잘해왔고 대기업에서 일을 했던 둘째아들 엄종세를 둔 엄시헌은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돈을 벌고 일을 했던 아버지이다. 공사판에서 함바집에서 노름판 자릿값으로 등등 여러 일을 하면서 돈이 되는 것이라면 자신의 몸이 어찌되든 간에 돈을 모았다. 시골에 있다가 첫째아들의 치료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했고 또 돈을 벌기위해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만 했다. 엄시헌은 일하는 동료들에게 술을 얻어 마시지도 않았고 사지도 않았다. 그 돈 한 푼이라도 더 모아서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했다. 공사판에서 일하는 다른 일꾼들은 하루하루 매일 함바집에서 술 마시고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엄시헌은 자식을 위해 술값으로 돈을 낭비하지 않았다. 엄시헌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 아버지와 오랜 시간 함께 일을 했던 장기풍을 통해 엄세종은 아버지의 삶에 대해 알아간다. 항상 떨어져 지내오면서 전화 한통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별로 없었던 아들이었다. 엄세종은 아버지의 삶을 알아가면서 자신을 어떻게 키우셨는지 듣게 된다. 엄시헌은 공사판에서 그리고 함바집주인으로 나중에는 함바집에서 노름판 자리제공을 하면서 돈을 모은다. 지역사회의 권력자들에게 굽실거리기도 하고 돈 때문에 주먹질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강자에게 굽실거리는 치졸한 자의 모습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정의롭게 살지 않았다고 엄종세는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가 결코 정의만 따라가고 도덕적인 삶만 꿈꾸며 살아 갈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고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이 있었다. 엄시헌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가 살아 온 삶은 가족이 우선이었다. 자기 자신이 우선이었던 적이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라는 작품이 재미있거나, 흥미롭거나, 파격적인 스토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사어구나 표현법이 독특해서 눈길을 끓었던 작품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시헌이라는 아버지를 통해 많은 반성을 해보게 되었다. 엄시헌은 아버지 된자, 남편 된 자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만 가지 슬픔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스물한 살, 대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는 내게 아버지란 존재는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부모님은 특별하다. 내 다이어리 제일 앞장에는‘나는 아빠, 엄마의 꿈이고 희망이다.’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어떤 이들은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너의 삶을 위한 꿈을 키워야지 않겠냐고 비난도 하지만 나에게는 우리 부모님이 내 꿈이다. 매일 월요일 아침이면 아버지는 전화를 하신다.
“선남아, 밥은 먹었니? 날씨는 많이 덥지? 조금 전에 용돈 넣었다. 밥 거르지 말고, 필요 한건 더 없니?”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집을 떠나 살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후로 방학 때도 집에 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강원도에서 대구까지 먼 길을 떠나 공부하면서 한 학기에 한번 정도 집에 갈 뿐, 방학이면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다.
엄시헌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나를 먹여 살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남매를 키우시냐고 궂은일을 하면서도 항상 한결 같으시다. 아버지는 20여 년간 시계가게를 하셨다. IMF가 오고 금모으기 운동을 하기 전까지 우리 집은 부유하지는 않았어도 풍족하게 생활 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기억이여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언니들은 다른 집 아이들보다 용돈도 많았다고 한다. 집에는 수백만원짜리 피아노도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금모으기 운동을 하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금은방의 문을 닫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식당 문을 여셨다. 어머니는 음식을 만드시고 아버지는 배달을 하셨다. 처음에는 24시간짜리 식당을 운영하셨다. 내 기억으로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시면서도 양복을 입고 계셨었다. 남들이 보기에 웃겼을지 몰라도 우리 아버지는 그랬다. 수십 년간 양복입고 출근하고 퇴근하셨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배달통을 들고 배달하시는 모습을 봤다. 오남매를 교육시키시는데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하게 해주셨다. 단 한 번도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내가 하겠다는 것은 모두 시켜주셨다. 수십만 원짜리 캠프에 가고 싶다고 하면 보내주셨다. 스카우트도 했고 이런 저런 활동도 하면서 아버지는 지원해주셨다. 남들이 보면 그 정도쯤이야 하겠지만 오남매를 그렇게 키우기는 쉽지 않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내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공부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을 위해 공부를 했다. 내 꿈은 부모님이 웃는 것이 이었다. 행복해 하시는 것이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와서 이었는지 아버지는 내게 정말 특별하다. 이런 삶을 통해 엄시헌이라는 등장인물이 더 다가 왔던 것 같다. 엄시헌은 아들 운동회에 한 번도 가지 못 했다. 엄종세는 그런 아버지가 싫고 밉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나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 운동회에 오셨다가 가게에 손님이 오시면 다시 돌아가셔야 했다. 계주를 뛰고 결승선에 도착했지만 아버지는 없었다. 경기를 보고 계시다가도 다시 가게로 돌아가셔야 했다. 6학년 운동회 때의 일이 기억난다. 10월 8일 가을 운동회 아버지는 오토바이 사고가 나셨다. 운동회를 보러오셨다가 특별한날이라고 용돈 한 푼이라도 더 주시겠다고 잠시 배달을 가셨다가 사고가 나셨다. 나는 그런 자식 이였다. 아버지가 사고까지 나시면서 번 돈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공부를 했다.
엄시헌은 돈을 조금 더 빨리 벌고 많이 벌기위해서 용접 일을 배우는데 보호경도 쓰지 않고 배우면서 자신의 몸을 혹사했다. 하지만 그는 불평하지 않고 그렇게 한 푼이라도 더 모아서 엄종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사주고 첫째 아들 치료비를 마련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키시다보니 허리는 굽고 뼈마디마디가 아프신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 1학년 2학기 장학금을 받아보겠다고 열심히 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 했고, 내 결정은 학자금대출을 내겠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왔다. 등록금 입금했으니 대출받지 말라는 것이었다. 얼마 후 집에 갔는데 버스터미널에 아버지가 마중 나오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절뚝절뚝 다리를 절고 계셨다.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오토바이사고가 나셨는데 제대로 치료 받지 않으셨다. 치료비로 내 학비가 마련되었다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알았다. 다리에 몇 번 물이 차올라서 결국 병원으로 가셨지만 왜 아버지들은 강한 척을 하시는지 화가 나기도 했다. 엄시헌의 모습을 모면서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그런 분들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건강과 자신의 삶이란 없다. 자식을 먹여 살리고, 자식을 위해서 살아가신다.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으로 ‘궂은일’을 했을 수도 있고, 가족의 울타리인 그 가슴으로 권력 앞에서 굴욕의 웃음을 짓기도 했을 것이다. 악행을 저지른 후 그 일이 가족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숨기고자 노심초사하기도 했을 것이다. 엄시헌은 그러했다. 그러하다면 우리 아버지도 그러하셨을 것이다. 엄시헌은 궂은일과 마른일을 가리지 않는다.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비의 손과 궂은일을 하는 손은 별개가 아니었다. 아버지된 자, 남편된 자가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일은 칭찬이나 상 받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처자식이 평생의 상장이라고 생각했던 엄시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가슴이 무거워진다. 세상이 말하는 도덕성과 정의로움의 길보다는 가장 솔직하고 가장 현실적인 삶을 살아갔다. 엄시헌이 이야기 속에 직접 등장한 것이 아니라 장기풍과 엄세종의 대화를 통해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엄시헌의 모습은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은 강했다. 삶의 목표가 뚜렷했다. 엄시헌의 꿈과 목표는 ‘처자식’이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은 엄시헌. 그가 그러했던 이유는 아직 돌봐줘야 할 자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학기 국어국문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이번 수업 준비하면서 새로 알게 된 「아버지의 오토바이」라는 작품과 그 속에서 보여준 엄시헌이라는 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못난 자식인지,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지를 기억하게 했다. 무뚝뚝한 넷째 딸의 모습으로 전화한통 먼저 하지 않는 내 모습이 엄세종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던 것을 보면서 엄세종의 모습을 비난 할 수도 없었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처자식을 위해 살아가고 자식인 우리는 또 우리 각자의 삶을 위해 살아간다. 아무리 부모님을 생각한다고 한들 부모님이 우리를 생각하시고 보살펴 주시는 것에 흉내조차 내기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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