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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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상과 현실
가상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상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전적으로 가상(假想)이라는 말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상상하여 만들어진 상황이나 물체를 가리키는 데 사용하는 용어”라고 정의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가상의 의미는 단순히 사이버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가상을 정의한다면 가상의 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일상에서 가상이 차지하지 않는 부분이 별로 없다. 가상은 무한한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가상은 처음에 가상이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여기서 가상의 기본적인 두 의미를 살필 수 있다. 첫째, 가상은 현실을 반영한다. 가상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인간의 상상은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킨다. 이때의 가상은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일 것이다. 둘째, 가상은 현실을 은폐하고 왜곡 시킨다. 가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비시킨다. 대표적으로 영토가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누구도 직접 경험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지구 바깥으로 나아가 한반도를 보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의 영토 쯤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에 위치해 있으며, 인접 국가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다. 직접 경험하는 대신에 하나의 가상을 만들어 내는데, 그 가상이 바로 지도다. 우리는 지도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좀 더 상상력을 동원해서 고구려 시대로 돌아가 보자. 고구려의 영토를 우리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영토를 구획하는 지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과거의 지도가 정확했을까? 지금으로부터 1,500년전의 지도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믿을 수 있든 없든 우리는 고구려 영토를 알고 있고 그 영토를 무한히 동경한다. 지금 시대의 한국인들은 고구려영토를 지배해 본 적이 없지만, 그 영토를 동경하고, 그 영토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과감하게 말해보자. 과거 우리 영토를 돌려달라고. 이렇게 말하면 국제사회에서 이상한 나라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다. 이스라엘이 그렇다.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은 중동 땅, 자신들 선조의 땅이라고 믿는 곳에 다시 국가를 세우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곳은 과거 우리의 땅이었다고. 유대인의 영토는 잠시 있었다가 사라졌다. 실재였다가 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것은 영토 구획을 확인시켜주는 역사서 정도 밖에 없지만, 그것이 과거에 그러했는지를 확증해줄 수는 없다. 단지 개연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영토를 확인 시켜주는 가상의 이미지인 지도만 있어도 사정은 달라진다. 이런 일은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을 왜곡하는 것을 넘어서 현실을 지배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은 현실을 왜곡한다.
장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에서 우리 현대인의 삶 자체가 가상 지배의 산실임을 분석하고 있다. 우리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현실에서는 모든 것을 따져 묻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막연한 이미지, 말하자면 가상의 조작에 의해 거짓을 진실로 믿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정치가들은 선거 때가 되면 이미지 정치를 한다. ○○당은 파란색, □□당은 노란색을 사용해서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다. 이를 이용해서 자기 당을 선전한다. 색깔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이미지다. 이미지는 실재가 아닌 가상일 뿐이다. 말하자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결코 실재가 아닌 허구에 불과하다. 파란색을 이용하면 좀 더 평온하고 협력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그 느낌이라나 가상일 뿐이다. 이 가상에 속으면 환상에 빠진다.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면 빠지는 것이 환상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A후보가 우리 동네를 잘살게 해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 후보가 얼굴이 잘 생겨서, 혹은 명문 학교를 졸업해서 등이 뽑는 이유다. 이런 이미지(현실을 조작한 가상)만으로 그 후보에게 투표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그 후보가 주는 것은 가상(이미지)일 뿐이지 현실이 아니다. 사이버공간에서 겪는 체험처럼 현실과 가상을 비교적 쉽게 구별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림 시뮬라르크의 3가지 국면
여기서 가상·환상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살펴보자. 플라톤은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을 구별한다. 생각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가지적인 것’이라 했고, 감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감각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지적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확실하다는 것은 불변하는 진리를 의미한다. 진리는 가장 실제적인 것이다. 반면 감각적인 것은 변화한다. 변화하기 때문에 늘 불확실하다. 불확실한 만큼 실제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에 대한 각각의 예로 모델과 복사물을 제시할 수 있다.
모델은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복사물은 이 모델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다. 신화(성경을 포함해서)에서는 흔히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자신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신은 모델이 되고, 인간은 복사물이 된다. 신은 어디에서 있으며 전능하다. 그런 점에서 신은 가장 확실하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실제적인 존재가 신이다. 반면 인간은 영원하지 않다. 성장·변화하면서 언젠가는 죽는다. 말하자면 실재하고 있다가 사라진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실재성을 조금밖에 갖지 못한다.
여기에 구별을 하나 더 해보자.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의 실재성을 모방했을 때 예술이 된다. 그런데 플라톤에 따르면 자연은 복사물일 뿐이다. 왜냐하면 감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사물의 복사물이 있다. 자연이라는 실재성과 전혀 상관없이 존재하는 복사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시뮬라크르(siulancre)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만드는 행위를 시뮬라시옹이라고 한다. 요즘 흔히 말하는 시뮬레이션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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