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덴 공세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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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공세를 말하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독서토론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장교로써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독후감을 쓴다던지 토론모임을 한다 던지 할 때에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자체를 즐길 것이다.
이번 시간에 우리가 다루어 볼 책은 역사학 박사이자 육군 대령인 칼 하인츠 프리저의 ‘전격전의 전설’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맡은 부분은 아주 운 좋게도 ‘1940년의 아르덴 공세’라는 아주 유명한 파트이다. 평소에 영화에서나 전쟁드라마에서 매우 많은 소재로 다루어졌던 전투라서 기억에 남았고, 읽으면서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12월 16일부터 1945년 1월 25일까지 서부전선에서 이루어진 독일군의 겨울 대공세로 벌어진 일련의 전투. 아르덴 공세, 벌지 전투, 또는 바스토뉴 공방전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아르덴 대공세는 서부전선에서 점점 불리해져가던 독일군이 벌인 회심의 반격작전이었다. 공세일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최악의 기상환경에 시작했으며, 이 전투의 실패로 독일군은 서부전선에서 완전히 몰락한다. 연합군의 진격을 6주 늦춘 대가로 제3제국의 패망을 6개월 앞당긴, 어떤 의미에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춘계 대공세(루덴도르프 대공세)의 악의적 재현. 임팔 작전과 더불어 보급을 적에게 탈취한 것으로 해결하고자 하면 어떤 결말이 나는지 보여주는 전투다.
9월 네덜란드에서 마켓가든 작전이, 동부에서 바그라티온 작전이 전개되면서 독일군의 지상군 숫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히틀러는 이러한 상황에서 소련의 대군을 상대하는 것 보다는 숫자가 적은 서부 전선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게다가 동부 전선에는 소련과 독일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연적 요지들이 대부분 독일의 수중에 있었다. 히틀러는 늘어진 보급선 덕분에 전선에 얄팍하게 늘어서버린 서부 전선의 연합군들을 격파하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공격 계획들이 입안되었지만 독일 수뇌부는 이중 두개의 작전에 집중하였다. 그중 하나는 미군 점령지를 위아래로 에워싸고 이동하여 미국 제 9 군과 3 군을 포위 섬멸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인 전격전 전술을 동원하여 연합군의 전력이 약한 아르덴 숲 지역으로 찔러들어가 1940년 프랑스에서 승리하였듯 전선을 양분하며 앤트워프를 탈환한다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포위 섬멸 작전이 미국인들에게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두번째 작전을 선택하였다. 몽고메리와 패튼의 반목이야 잘 알려진 사실이었고, 히틀러는 이를 이용하여 분열을 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만일 공격이 성공하여 앤트워프가 수중에 다시 들어온다면 독일은 연합군 4개 군을 보급 없이 전선에 묶어둘 수 있었다. 게다가 히틀러는 이정도의 충격이면 아직 미숙한 미군이 급격히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이미 미군은 전쟁에 충분히 익숙해진 시점이었으며, 한두번의 패배로 전쟁에서 발을 뺄 입장도 아니었고, 최고의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임무는 독일 집단군 B의 발터 모델 원수와 서부 전선 총사령관 게르트 폰 룬트슈테트 원수에게 하달되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독일군의 전력과 자원으로 앤트워프를 탈환하는 임무를 성공시키기에는 너무나 무모하다는 점을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수세에만 몰려있다면 언젠가는 패전할 것이 분명하였기에 뮤즈 강도하를 빼는 것을 비롯, 이 임무의 내용을 조금 현실적으로 수정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히틀러는 두 사람이 가져온 ‘축소된’ 수정안을 당장 기각하고 원래의 ‘웅대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명령하였다.
독일 수뇌부는 9월 중순에 연합군이 미처 당도하지 못한 아르덴 숲을 빠르게 통과하여 숲 바깥쪽 뮤즈 강 건너에서 교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빠른 속도로 앤트워프와 브뤼셀을 점령하는 데는 속도가 생명이었고, 그러기에 숲은 빠른 이동에 부적당한 지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계획에 4 개 군이 투입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것은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선전의 실패를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1942년 스탈린그라드전투가 시작되었을 당시, 독일 언론들은 멀지 않은 승리를 예측하며, 꽤나 이른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세는 점차 독일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애써 스탈린그라드에 대해 침묵해야 했고, 결국 제6군이 항복하자, 그것을 다시 영웅적인 전멸로 윤색하는라 애먹었던 기억이 그에겐 남아있었다. 괴벨스는 그 당시가 반복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 초기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곧 공세의 성공에 힘입어 그자신도 들뜨기시작했다. 어쩌면 독일병사들은 새해를 다시 한번 파리에서 맞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연합군은 전선을 다시 안정화시켰고, 반격에 나섰다. 날씨가 풀리자 연합군의 공습도 제개되었다. 공점령목표였던 뫼즈강까지의 도달은 불가능하다는게 분명해 보였다. 연합군 깊숙히 파고든 독일군은 장비는 둘째치고 병력만 온전할수 있어도 성공적인 퇴각이었다. 국민들의 사기는 이제 냉정한 현실속에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승리의 확신은 점차 사그라졌고 괴벨스도 이젠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꿈은 깨졌다. "독일 국민들은 더이상 서부에서의 공세에 대해 어떤 환상도 품지 않는다."
이 공세가 성공하려면 다음 네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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