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the Habsburgs in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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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국어>
Diego Velazquez : Las Meninas, 1656
The end of the Habsburgs in Madrid
이 장면은 마드리드 왕궁에서 벨라스케스의 작업실의 모습이다. 벨라스케스는 펠리페4세(Philip Ⅳ)와 그의 부인을 마리아나(Mariana)여왕을 그리고 있다. 뒤편에 있는 거울에 비쳐 이 두 부부의 모습이 간접적으로 보인다. 그림의 중앙에는 5살의 어린이, 마가리타(Margarita)가 서 있다. 그녀는 시종과 수행원들과 함께 방금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공주의 부모님의 시선과 빛은 모두 그녀를 향해있다. 벨라스케스는 이 어린 공주에게 투영된 가족의 행복, 부,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려고 했다.
이 그림은 1656년 그려졌다. 당시 왕은 51세였고,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그는 스페인을 통치하면서 스페인을 정치적, 경제적인 파탄으로 몰고 갔다. 왕가의 금고는 텅텅 비었고, 겨울에는 왕궁의 난방을 위한 땔감이 바닥났으며, 금 쟁반 위에 올려져 왕궁의 식사에 대접된 생선은 냄새가 날 정도였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스페인에서 5대에 걸쳐 왕위를 지켜왔다. 역자 주. 카를로스 1세, 펠리페 2세, 펠리페 3세, 펠리페 4세, 카를로스 2세의 순서로 왕위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왕가 내의 혈족혼을 통해 왕가의 순수 혈통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혈족혼으로 인한 유전적 퇴보는 펠리페4세에게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다. 역자 주.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양국에 왕조를 형성하던 합스부르크왕가는 광대한 영토를 유지하기 위해 혈족혼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펠리페4세의 아이들은 모두 어려서 죽거나, 병약하였다.
그는 의지와 힘이 미약했다. 그는 정치는 전적으로 내각에 맡기고 자신은 개인적인 쾌락만을 추구했다. 전해지는 것에 따르면 그는 비공식적으로 32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프랑스의 루이14세보다도 더 많은 후궁을 두었다고 한다. 역자 주. 펠리페4세는 애인인 여배우 마리아 칼데론과 아들 후안 호세 데 아우스트리아(1629~1679)를 낳았는데, 그는 군인으로 일하였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생아가 있었다고 전해지나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다.
경건한 신자였던 펠리페4세는 간통이 큰 죄라고 느꼈다. 그는 그의 죄를 고해하는 장황한 편지를 수녀에게 써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하지만 결국 맹세를 깨고 다시 죄를 지은 후 다른 수녀에게 맹세하기를 반복했다. 결국 그는 수녀회 안에 있는 수녀들을 자신을 대신해 죄를 참회하기 위한 대리인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펠리페4세는 “해가지지 않는”스페인왕국을 물려받았다. 역자 주. 스페인은 합스부르크 왕조 재위기간동안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필리핀까지 영토를 넓히면서 금과 은의 대량 유입으로 엄청난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금은과 향신료, 농산물을 약탈함으로써 국부를 축적했으며, 신세계를 구대륙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재위기간동안 플랑드르지역을 프랑스에게 빼앗겼고, 포르투갈과 카탈로니아 지방은 마드리드정부와 관계를 끊고 독립했다. 프랑스의 군대가 스페인국토를 황폐화시켰고, 그동안 은을 공급해주었던 식민지로 향하는 해로는 영국함대의 부상으로 위협받았다. 펠리페4세의 증조부였던 카를1세, 조부였던 펠리페2세가 실현시켰던 거대한 스페인제국의 영광은 이미 군사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했으며, 정치적인 기술과 개인들의 헌신, 그리고 스페인제국의 아우라 덕분에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것들도 모두 사라졌다. 펠리페4세의 지배는 결국 긴 재앙의 사슬로 이어졌다. 역자 주. 스페인 무적함대가 1580년 영국에게 패배하면서 신대륙으로 향하는 항로가 끊어졌고, 프랑스-이탈리아와의 전쟁이 빈발하면서 스페인의 국력이 쇠퇴하게 되었다.
펠리페는 스페인 왕국과 더불어 합스부르크의 지휘 아래 유럽의 가톨릭을 수호하라는 임무를 물려받았다. 오스트리아 빈의 합스부르크 제국은 30년 전쟁을 겪은 후에 가톨릭의 독점적인 힘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가톨릭 수호의 목표를 포기했다. 펠리페4세는 유럽의 정세를 보는 안목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는 바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가톨릭 수호라는 비현실적인 이상을 위해 스페인 국민들의 피를 흘리게 했다. 역자 주. 스페인 합스부르크가는 카톨릭 국가로서 위신을 세우기 위해 유럽 전역에 있던 정치, 종교 문제에 개입함으로 국력 약화를 자초하였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그의 선친들이 묻힌 황실 공동묘지 에스코리알(El Escorial)에 더 많이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몇 시간동안 기도하며 종교에 의지했다. 그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모든 사람들의 도전을 물리쳐야 했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 왕과 왕비가 같이 등장하는 작품은 이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유일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부부의 모습은 어렴풋이 형태만 보일 뿐 흐릿하게 나타나 있다. 사실 부부는 서로 비슷한 점이 거의 없었다. 마리아나 공주는 빈에서 마드리드로 펠리페에게 시집올 때 겨우 13살이었다. 역자 주. 펠리페4세(1605~1665)는, 프랑스 앙리4세의 딸 이사벨과 결혼하였으나 이사벨이 마리아 테레사(1638~1683, 후에 프랑스 루이14세의 왕비)를 낳고 죽자, 조카뻘인 마리아나와 재혼하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붉은 볼을 한, 웃기를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여자아이였다고 한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의 행렬이 지나갔던 마을중 하나에서 그 지역의 장인 한명이 그녀에게 스타킹 100개를 선물로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스페인 의전관은 그 제안에 화를 내고 거절하면서, “스페인 여왕은 다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리아나(Mariana)는 마드리드에 가면 다리를 잘라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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