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아이의 지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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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아이는 어떻게 지도하나?
병을 치료할 때는 환부에 직접 치료를 가하는 방법과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의 두 가지 접근법이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을 치료하는 데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두고 보았을 때에는 전자의 방법보다 후자의 방법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행동 자체는 고쳐졌어도 그 원인이 또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당근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고, 모든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단지 편식이므로 어르고 달래어 습관을 고치면 되지만, 후자의 경우엔 정신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음식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를 거부하는 것은 단지 그 맛을 싫어한다고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음식 전체로 확장되어 음식 자체를 입에 대지 않으려 한다면 문제는 커진다.
마찬가지로 매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아이의 경우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경우다. 만약 진심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학급 담임이나 부모의 노력으로는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겠다. 그러나 초등학교 연령의 아동이 진심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흔할 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아동이 보이는 부정적인 반응이란, 주로 언어적인 것으로 교사의 질문이나 말, 활동 제시에 대해 ‘싫어요, 안 해요, 못해요, 몰라요’ 등의 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하기로 하겠다. 아예 침묵으로 반응하거나 폭력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가 겉으로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첫째, 아이가 학교나, 교사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에 의해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것들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둘째, 정말로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그에 대한 걱정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혹은 부정적인 반응을 타인의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원인의 진단은, 관찰과 대화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고 본격적인 심리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 원인의 진단은 당연히 그에 따른 적절한 처치로 아동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고쳐주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하겠다.
첫째로 아이가 학교나 교사를 싫어하는 경우라면, 담임 교사가 바뀌며 문제가 자연히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에 그 행동이 습관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체 없이 원인의 치료를 가해야 한다. 학교나 교사를 싫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면 끈기를 갖고 접근과 대화를 함으로써 오해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고, 아이에게 사과나 유감을 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싫어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감정적인 두려움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면, 학교나 교사가 실제로는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조금씩 의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쉽고 간단한 활동을 제시하여 학교에서 하는 것이나 교사가 제시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아이에게 적당한 임무를 부여하여 어떤 일은 자신이 지배할 수도 있다고 알게 한다. 예를 들어서 우유 급식의 임무를 부여한 경우, 그가 일을 하지 않으면 반 전체가 우유를 먹을 수 없게 되고, 그러므로 자신이 그 일에 중요하다고 여기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적으로 외부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일부가 되어 타인에게도 작용할 수 있다고 알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 부족은 아이에게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부여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 자신부터 부정적인 말, 예를 들자면 ‘안 돼’ 라든지, ‘하지마’ 라고 말하는 것을 줄이고, 보다 부드럽고 긍정적인, 예를 들자면 ‘할 수 있을 거야.’ 라든지, ‘괜찮아’ 하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이 때, 아이에게 ‘설마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할 리가 없다’ 하는 식으로 그를 낮게 보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 안되겠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금지나 부정적인 지시를 해야 한다면, 반드시 아이가 납득할만한 적절한 이유를 제시해서, 그것이 자신에 대한 못미더움 때문이 아니라 정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제지하는 것이라고 느끼도록 해야겠다. 또 맹목적인, 무성의한 격려보다는 근거를 가진 신뢰를 주는 격려를 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무조건 자신에게 돌리지 않도록 도움을 제공해 결국엔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이것은 다른 심리적인 문제가 그렇듯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끈기를 갖고 교사와 부모가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 열의에 아동도 감흥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셋째로, 타인의 관심을 원하는 아이는 일단 관심을 쏟되, 그 아이가 일부러 부정적인 반응을 했을 때는 무시하고, 긍정적 반응이나 성공적인 수행을 해냈을 때 감탄과 찬사를 보내어, 부정적인 반응은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반응만을 강화하는 차별 강화를 가하는 것도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이러한 문제 행동의 치료는 학급 담임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이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문제를 진단할 수 있도록 보조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아이의 사고방식이 굳어지기 전에 적절한 대처와 치료를 가하여, 아이가 긍정적 사고방식과 나아가 행동방식의 소유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전문가>
아주대학교 부설, 아주 심리 상담센터 /개인상담, 상담교육, 개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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