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논리로 전락해가는 자생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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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억지논리로 전락해 가는 자생풍수>
98년 11월 30일 늦은 밤, MBC TV에서는 한국의 자생 풍수라는 프로를 방영하였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단어일지라도 풍수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말이 자생 풍수이다. 예상했던 대로 연출자의 관점은 시나브로 최창조 씨(이하 편의상 경칭을 생략함)의 시각에 맞추어 펼쳐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전해져 우리의 기층 사상으로 자리잡은 이론 풍수(이하 정통 풍수라 칭함)는 소위 산소 자리잡기에 미친 이기적인 잡술이니 더 이상 믿지 말 것이며, 우리 땅에서 자생한 풍수는 땅을 어머니라 보고 병든 땅을 사랑으로 치유하려는 우리 고유의 지리관이란 주장이다. 그는 시종일관 정통 풍수에 기반을 둔 풍수사들과 필자 같은 풍수 연구가를 엉터리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최창조의 주장은 상당수가 이미 그의 저서에서 여러 번 반복해 주장했던 내용들이었다. 그렇지만 프로의 곳곳에 걸쳐 풍수 연구가조차도 납득이 안가는 비논리적인 내용이 나올 때는 이것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특히 내용을 합리화하기 위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산세까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용, 봉황, 호리병 모양으로 그려내는 데에는 당혹감마저 느껴졌다.
왜구가 침입하는 골목에 세워진 감은사의 삼층 석탑은 용의 이빨에 해당하며 뾰족한 이빨을 이용해 왜구를 갈아 버리겠다는 의도로 세워진 자생 풍수의 원형이다.[MBC TV 한국의 자생풍수 중에서 오른쪽에서 감은사 쪽으로 내려온 산줄기를 용의 입으로 억지로 그리고, 또 석탑의 하나는 아래 이빨로 다른 하나는 위 이빨로 뒤집어서 보여주며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들을 씹어 삼킬 의도로 설치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용이 왜구를 씹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호국룡이 되고자 바다에 묻힌 문무대왕 릉까지 위협하는 형국이 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집 태우는 꼴이다. 아시다시피 감은사는 동해의 용이 된 문무왕이 불당으로 드나들던 절로, 동서삼층석탑(국보 제112호)은 통일신라 시대의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를 봉안했던 석탑이다.
또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 마을의 풍수적 입지를 기울어진 술병 모양으로 보고, 복록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솟대와 장승을 세웠다고 주장하였다. 호경리(湖景里)를 호경리(壺傾里 : 기울어진 병 모양 마을)로 해석한 그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산세가 전혀 병처럼 보이지 않자, 땅 모양은 발을 땅에 딛고서 영혼을 서로 주고 받아야 알 수 있다며 얼버무렸다.
도선 국사가 우리 땅을 사랑한 자취를 보여준다며 전남(全南) 곡성의 태안사(太安寺)도 소개했는데, 최창조는 봉두산과 동리산(桐裏山)이란 이름에서 그곳 형세를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이라 하였다. 봉황은 오동나무 열매를 먹고 대나무 숲에서 잠을 자는 상상의 새이다. 봉황의 상스런 기운이 마을에 머물도록 기원하면서 일부러 땅 이름에 오동와 대나무를 넣거나, 또는 실제로 마을에 오동나무와 대나무가 있다면 그곳의 형세를 비봉귀소형이라고 한다.
최창조는 태안사의 터는 본래부터 문제 투성이 땅으로 어머니가 병이 들면 침을 놓듯이 도선국사가 돌무더기와 연못을 이용해 병을 치료했다고 하였다. 빠져나가는 기(氣)는 돌로 누르고, 연못은 기를 머물도록 도와준다며, 정통 풍수의 이론[장풍득수(藏風得水) : 물을 만나면 기가 머문다]까지 자생 풍수의 현장으로 이해시켰다. 그런데 곧이어 한국전쟁 때 공산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하다가 순직한 경찰들을 기리는 충혼탑을 가리키며 "봐라, 상처를 안고 있는 땅임을 역사가 증명하였지 않는가?" 라고 말하였다. 그럼 도선이 치료한 연못과 돌무더기의 효험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나는 왜 최창조의 풍수관을 이야기하나?>
그렇다면 최창조의 말대로 정통 풍수는 과연 산소잡기에 미친 이기적인 잡술에 불과하고, 사회에 해악만 끼친 사상인가?["한국의 자생풍수 1" - p118]
이 물음에 대해 필자는 결단코 아니라고 단언한다. 아시다시피 명당에 조상을 모셔야 후손이 발복한다는 풍수 사상은 유교의 조상숭배사상과 맞물려 긴 세월 동안 매장선호사상으로 뿌리를 내렸다. 물론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풍수가 산소잡기에 치우쳐, 그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매장 풍습이 국토 개발과 효율적 이용에 저해 요인이 되는 면도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시한부매장제와 묘지 면적 축소가 도입된 바 있다.
하지만 풍수 사상이 힘있는 자들의 산소 잡기에만 악용되고, 국토를 피폐화시켰다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 신라 말에 전래되어 지금까지도 국민의 53% 정도가 풍수 사상을 믿고 있다고 한다. 풍수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에게 받아들여지고, 오늘날까지 그 위력을 가지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직 발복(發福)만을 추구하는 명당선호의 풍조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풍수가 이 땅과 민중의 삶에 반사회적, 반윤리적 해악만을 끼친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의 좀더 안락한 삶을 찾거나 혹은 생명 존중, 인륜적 효심 등에 효험이 있었거나, 마을이나 도읍지를 정하거나, 또는 우리 생활의 순기능을 풍수가 담당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미신에 불과했더라면 우리의 의식 속에서 벌써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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