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전 과수 색 그물 빛 무늬의 계승과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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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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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고전의 상징인 춘향전에 나오는 사랑가의 한 대목이다. 한 남자만을 기다리며 정절과 열녀의 상징이 된 춘향이다. 당시유교 사회 여성의 상징인 춘향이 현대에 들어와서는 늘씬한 미모에 당찬 능력까지 갖춘 춘향으로 변하였고, 또한 이몽룡과 방자 사이에서 둘을 저울질하는 팜므파탈로도 묘사되었다. 목에 칼을 차고 그저 이몽룡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던 춘향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고전은 더 이상 고전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전은 현대에 생겨난 다양한 예술 장르과 접목하여 새로운 컨텐츠들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고전은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된다. 고전은 먼지 풀풀 날리는 창고 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작가들에 의해 다시 쓰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고전과 고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가들의 상상력이 결합하게 되면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이렇게 재창조된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고전의 내용과 재창조된 텍스트의 내용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고전과 현대 문학은 주인공도 다르며 작품이 창조된 시대와 배경도 다르고 심지어 장르마저 다를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사이에는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고전을 재창조한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작가가 고전을 어떻게 재창조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많은 고전 중 가장 많은 재창조된 고전중의 하나가 바로 <콩쥐팥쥐전>이다. <콩쥐팥쥐전>은 평범한 민중으로 대변되는 콩쥐는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감사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콩쥐팥쥐전>은 서양의 유명한 고전인 <신데렐라> 이야기와 그 내용이 유사하다. 두 이야기 모두 평범한 가정에 계모가 들어오게 되면서 계모의 딸이 아닌 콩쥐와 신데렐라가 고난을 겪게 되지만 콩쥐와 신데렐라 모두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어 행복하게 지낸다는 내용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콩쥐팥쥐전>과 <신데렐라>를 재창조한 텍스트들의 주요한 이야기 구성이다. 하지만 작가 이순원은 자신의 작품 <수색, 그 물빛 무늬>를 통해 <콩쥐팥쥐전>을 변용한 작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었다. <수색, 그 물빛 무늬>는 제목을 보아서도 <콩쥐팥쥐전>을 계승하여 재창조했다고 보기 힘들다. 작품의 내용을 보아도 <콩쥐팥쥐전>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순원의 <수색, 그 물빛 무늬>가 <콩쥐팥쥐전>을 어떻게 계승하고 재창조했는지를 <콩쥐팥쥐전>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알아보자.
<콩쥐팥쥐전>에 대한 분석
<콩쥐팥쥐전>에서는 우리 고전에서 흔히 나타나는 거듭되는 시련을 이겨내어 끝내 해피엔딩을 맞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는 영웅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구조이다. 초반에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 하강적 구조가 나타나다 시련마다 조력자들이 나타나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강적 구조와 상승적 구조가 번갈아 나타난다. 아래의 표를 통해 한번 알아보자.
참새
두꺼비
직녀
검은 소
감사와의 결혼
콩쥐
<표1. <콩쥐팥쥐전>의 서사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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