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자본주의 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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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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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청계천 주변을 가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청계천은 서울문화의 도시로 자리잡아 아름다운 장소로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청계천이 마냥 이렇게 아름다웠었던걸까?
사진 속 내천이 바로 서울에 있는 청계천이다. 현재의 청계천에서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주변에 앉아 빨래도 하고 멱을 감는 모습은 서울 어느 곳에서도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청계천은 바로 이 사진 속의 청계천이다.
소설 속에서는 청계천 주변의 인물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특정한 줄거리 없이 청계천 주변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추측해보았다.
2. 작가의 시선
박태준의 이 ‘천변풍경’은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그 시대의 청계천 주변을 잘 그려내었다. 한 시대의 사건이나 풍속, 세태의 모습을 표현한 소설이 세태소설이라고 하는데 세태소설이 바로 박태준의 ‘천변풍경’이다. 이 소설은 세태소설의 특징답게 특정한 주인공이나 사상이 드러나지가 않는다. 관찰인물로 이발소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사춘기 소년 재봉이와 점룡이 어머니를 비추지만 피상적인 관찰만 가능하기 때문에 때때로 작가가 소설 속에 직접 들어가 나서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때라 일제의 검열때문인지 소설이 저항적이고 쎈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어딘가 속에 깊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재봉이의 눈에 비치는 현실 속에서 작가의 태도를 보자면 이 소설 속에서 그는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류들, 그러니까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로는 민주사, 하나꼬 남편 등이 있겠는데 이 사람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왠지 모를 우스꽝스러움이 보였다. 반대로 돈과 욕망이 삶의 전부가 아닌 사람들, 기미꼬와 하나꼬, 이쁜이 모녀와 금순이, 만돌어멈과 점룡이, 점룡이 어머니에게는 온정적인 시선이 보인다. 특히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고는 작가가 페미니즘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청계천 주변의 사람들을 그려낸 듯 하지만 사람들 가슴에 무언가 남는다는 느낌이 드는게 저런 작은 요소들 속에서 오는 것 같다.
3. 우스꽝스러운 민주사
민주사는 선거에 나오는 인물인데 선거에 나오는 이유로 보자면 민주사를 보고 비웃는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서 나온다고 한다. 이를 통해 얼마나 민주사라는 인물이 허영이 많은지를알 수 있다.
4. 현시대 이쁜이모녀들
이쁜이 모녀를 보면서 많이 짠했다. 단 둘이 의지하며 살아가다 남들이 다 들 딸 덕 보라며 기생으로 만들으라하지만 이쁜이어머니는 질색팔색을 하며 이쁜이를 없는 집안에도 불구하고 여차여차 준비를 하여 눈물과 함께 시집을 보낸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남편의 외도와 노예처럼 부려먹는 시집살이에 이쁜이는 점점 힘들어진다. 겨우겨우 처가로 올 수 있던 이쁜이는 어머니를 안고는 엉엉 울며 가기 싫다고 한다. 이쁜이 어머니는 다시 시댁으로 보내고 싶지 않지만 돈이 없는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처지에 한탄을 한다. 단 둘이 의지하며 살아 갔어서 그런지 떨어져있는 동안 둘은 점점 수척해간다. 이 사회에도 이혼가정이 많으므로 모녀 둘이 이 사회 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두 모녀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작가의 이 두 모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었다.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자본주의가 당연시 되가는 세태가 되어가지만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그 속에서도 돈에 노예가 되지 않는 인물에 대한 온정적인 시선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는 작가가 소설을 관찰적으로만 그려내었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과연 우리는 돈에 의지하며 사는 인물일까 아니면 사람과 서로 의지하며 사는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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