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에 대한 권력의 의지 오늘날의 역사학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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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학교 이전의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역사는 정태적인 것이었다. 학생들이 접하는 역사는 이미 완전한 평가가 내려진 것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없는 고정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간혹 교과서가 개정된다고 해도, 그것은 지엽적인 부분의 내용을 한두 줄 가감하는 정도였지, 근본적으로 어떤 역사적 대상(사건, 인물, 제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논란을 통해서야 비로소 하나의 역사적 실재에 대한 복수의 해석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은 때로 매우 극단적으로 상충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감지했을 뿐이었다. <서양사를 보는 시각> 수업을 통해 『가장 위험한 책』, 『마그나카르타 선언』, 『영웅 만들기』, 『만들어진 전통』 네 권의 책을 읽으며 이전의 어렴풋했던 생각들이 점차 뚜렷해지고 발전하게 되었다. 단 하나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는 것과 지금 알고 있는 것(혹은 알려진 것) 중에 ‘당연한’ 진리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생각은 전통적인 역사학의 존립을 위협하는 문제제기가 아닐까? 특히 ‘모든 텍스트는 권력 의지를 담고 있다’는 주장은 우리나라 중·고교 국사교과서 첫 단원에 등장하는 실증사학의 랑케와 『역사란 무엇인가』의 E.H.카아로 대표되는 근대 역사학의 인식의 근본적인 수정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기성의 역사학에 제기된 도전과, 그 이후의 변화를 소략히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 필자가 생각하는 역사학의 구성 원리에 대해 밝히고 오늘날의 역사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2. 기성 역사학에 대한 도전과 비판
수업에서 다루었던 네 권의 책은 필자가 익숙하게 읽어왔던 여타 역사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우선, 저자들이 역사가로서 가치판단과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증명하는 서술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현재의 상태를 먼저 제시한 후에 어떻게 하여 그것에 다다르게 되었는지 추적하여 그 시작과 변천 과정을 서술하였다. 독자로 하여금 책의 흐름을 따라오면서 스스로 역사적 실재와 해석의 괴리, 서술의 변모를 목도하게 한 것이다. 서술의 측면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차별적인 점이 있었다. 네 명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지금과 다를 수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역사적 필연성과 절대성을 부정하고, 역사는 ‘부분적으로만 합리적’이라며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철회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책들이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그 서술 방법과 내용에 전제되어 있는 기존의 모더니즘 역사학에 대한 문제제기를 읽어낼 수 있다. 이하의 세 가지 역사학에 대한 도전에서는, 지면의 한계와 본고의 성격상 각 내용을 완전하게 서술하는 것보다는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2.1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은 사료와 고증이 역사의 객관성을 담보해준다는 기존 역사학의 믿음을 분쇄하였다. 그 이론에 따르면 역사적 실재(reality)는 언어와 담론의 형태로만 존재하며, 텍스트로서 구성된 역사는 일관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나의 전체로서 간주된 역사는 그 어떤 내재적 통일성이나 일관성도 포함하지 않고, 역사의 모든 개념은 언어를 통해 형성된 구성물이며, 주체로서의 인간은 모순과 모호함이 없는 일관성 있는 개성을 소유하지 못하며, 모든 텍스트는 그 어떤 명료한 의도도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상이한 방식으로 읽혀지고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웅 만들기』에서 살펴보았듯이 담론은 지식과 결부된 권력의 장이며, 텍스트는 권력 의지에 의해 서술된 것이기 때문에 특정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로 다뤄지는 텍스트에 기반한 역사연구는 역사적 실재에 대한 정확한 접근과 객관적 판단보다는 권력의 의지에 따른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파격적인 주장은 기성의 역사학, 사회사라는 기존의 지배적인 역사연구 경향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으로서 등장하였다.
2.2 서사이론
서사이론의 주창자는 헤이든 화이트로, 그는 역사서술 형식인 서사에 주목함으로써 역사적 실재의 객관적 인식가능성과 역사학의 과학적 성격에 대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메타 역사 : 19세기 유럽의 역사적 상상력』을 비롯한 일련의 저서들을 통해 역사를 “서사적 산문 담론 형식을 취한 언어의 가공물”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연구 방법론이나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반해 화이트는 서술의 형식인 서사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관한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안병직의 논문을 아래와 같이 인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역사가들은 서사를 역사서술의 형식일 뿐 서술의 내용과는 의미론상 아무 관련도 없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서사는 역사서술을 수식하고 윤색할 뿐 서술의 의미나 진실성과는 무관하고 가치중립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화이트에게 서사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화이트의 입장은 한 마디로 말해 역사서술에서는 서술의 형식인 서사가 서술의 내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역사서술은 서술의 토대가 되는 개별 사실 각각에서는 찾을 수 없는 별개의 독특한 의미를 갖는데, 이 서술된 역사의 의미는 바로 개별 사실을 엮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서사의 기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즉, 화이트의 서사이론은 역사서술은 대상이 지니는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며, 그 의미는 서사의 플롯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 실재라고 하더라도 역사가가 선택하는 설명 전략의 ‘미학적 차원에서의 플롯, 인식론적 차원에서의 논증, 윤리적 차원에서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달라진다. 그는 미슐레, 토크빌, 랑케, 부르크하르트를 예로 들어 역사 이야기에는 그 어떤 진리의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만들어진 전통』에서 전통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이 단편적인 사실들을 이용해 어떤 설명 전략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는가 분석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마찬가지로 화이트의 서사이론은 역사의 객관성과 과학적인 성격에 대한 회의를 증폭시켰다.
2.3 집단기억
집단기억과 역사의 분명했던 경계는 점차 무너져가고 있다. 기억의 문제는 20세기 후반 구미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었으며, 기억이 본질적으로 집단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기억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파악한다면 그것이 지니는 성격이 분명해진다. 기억은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되는 것이며, 집단 정체성에 의해 구조화되기 때문에 당파적이다. 필연적으로 사회의 권력관계와 집단적 이익, 이데올로기와 결부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에 대해 일반적으로 역사가들은 역사와 기억 간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기억을 역사보다 하등한 위치의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집단기억은 비판적 이성의 발로라기보다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것이며, ‘과장되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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