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발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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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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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625 전쟁 후의 암담한 현실을 리얼하게 부각하고 있다. 송철호 일가를 통하여 절망과 좌절 속에서 방황하는 불행한 인간들에 대한 고발과 증언을 무리 없이 그려내고 있다. 송철호 일가의 생활은 625 전쟁 후의 사회 현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현장이라 할만큼 비참하다. 월남한 실향민으로 해방 촌에서 생활하는 철호의 어머니는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미쳐 버렸다. 즉 이를 통하여 남한에서 제 살 터전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실향민의 부리 깊은 고향 의식을 보여주며, 더불어 더 이상 찾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절망적인 상실감을 나타내고 있다.
철호 일가의 삶을 통해서 전후의 비참하고 혼란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 주인공 철호는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즉 가족들의 비극적인 삶은 결국 철호의 정신을 혼란으로 몰아 넣으며 방향 감각을 잃은 오발탄과 같은 존재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일가의 비극을 통해서 전후 상황의 부적응성과 혼란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1차적 의미가 있다. 작가는 철호의 행위, 철호에게 비춰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관찰해서 서술하고 있어 작가 관찰자 시점.
본질적 의미는 전후의 비참하고 불행한 면을 그리고 있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처럼 비참하고 불행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양심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철호는 객관적으로는 무능력자이다. 그 이유는 철호의 양심 때문이라고 작가는 보고 있다. 즉 이미 양심도 도덕도 사라진 지 오래인 현실 상황과 타협하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이 된다. 이미 타락해 버린 현실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자의식, 이제는 잃어버린 공동체에 대한 향수가 그 외침 속에는 사무쳐 있다. 작가는 송철호를 통해서 전후 현실에서 양심을 가진 인간의 나아갈 바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소설 속에서 그 해답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송철호의 모습이 결말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당시의 억압되고 참혹한 사회 현실 속에서 힘없는 개인은 오발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범선은 작품 속에서 동생 영호의 손을 들어준 것도 아니고 주인공 철호의 편을 든 것도 아니다. 그는 사회의 거대한 벽 앞에서 개개인 모두가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오발탄이 되고 마는 가슴 아픈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한국 사회가 겪고 있던 참다운 시련, 그것을 허무주의라 할 수 있다면 <오발탄>은 그러한 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중되는 생활의 압력에 의한 자포자기적 상태의 소시민 누구나가 겪고 있던 사회 부정에 대한 반감을 가장 직설적인 방법에 의해 표상시켜 내고 있다.
남북분단으로 인해 월남한 실향민 가족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 이후의 암담한 현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월남민들이 살고 있는 해방촌은 이름과는 달리 가난과 빈곤의 대명사로서 반어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월남민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염원과 절망이 철호의 어머니의 입을 통해 미친 짓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생존의 문제는 작품 첫머리에 원시인에 대한 비유로 드러난다. 철호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는 원시인의 비유에서 먹이가 될 동물들을 잡지 못했을 때 그들은 남들이 버린 창자라도 들고 가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철호의 경제적 무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결말은 전후의 암담한 상황에서는 철호의 태도나 영호의 태도나 어느 것을 취하든 간에 가난한 월남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오발탄은 철호와 같은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인물이 오히려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는 당시 전후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그들은 오발탄으로 만들어 버리는 비정하고 황폐화된 현실 그 자체이다.
※ 제목 오발탄의 상징성
1. 인물의 상황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다.
2. 인물의 희망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
3. 작품의 주제 의식을 함축하고 있다.
4. 주인공의 현실에서의 고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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