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경계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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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학기의 수업을 거치면서 논의의 중점은 과연 대중문학(소설)은 존재하는가 였다. 만약 존재한다면 어떤 것이 대중이고 어떤 것이 순수인가에 대한 질문이 한 학기를 거쳐갔다. 그것은 어떠한 문학적 경계에 관한 것이기도 했으며 상업성/작품성에 관한 논란이기도 했다. 그러한 논란은 본격문학에 대한 대중문학의 분노이기도 하면서 대중문학에 대한 본격문학의 상상적 승리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싸움 같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깨진 그릇을 두고 벌이는 헤프닝 같았다. 정교한 인식의 틀을 가진 것도, 인식의 틀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것도, 예술이라는 말이 나온지 이십년은 되었다. 더 이상 근대적 구조를 가진 형태만이 문학이 아니다. 가라타니 고진이 근대문학의 종언을 선언한 이후 문학 국경의 울타리는 날아가 버렸다. 지금까지 그런 것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는 장인이거나 장님이다. 중요한 것은 문학이 얼마나 더 넓어질 수 있느냐이다. 대중이다 아니다 라는 도식은 너무나도 케케묵고 안이한 구분이다. 쓰인 형태에 따라, 또는 주제에 따라 구분하고 묶을 수는 있겠지만 그 묶음의 고무줄은 수도 없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영화를 검색하면 현재에 가까운 영화일수록 장르구분수식이 더 많이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 마디로 설명하고 구분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아니라고 하는가. 영화는 본격과 대중이 나누어지는가. 이것은 큰 오해다. 순수문학은 땅에서 불쑥 자라나오는가. 모두가 서점에서 산다. 예술영화도 혹은, 지금에 와서 고전예술영화라고 명작이라고 칭해지는 것들 모두 영화관에서 상영했거나 상영하고 있다. 단 10원이라도 수익을 냈다면 그건 상업문화다. 저작권을 가진 모든 저작물이 보호를 받는 것처럼 창작물은 의도여하에 관계없이 판매되어진다. 상업적 성공 여하에 따라 대중문학을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독자의 사회적 지위와 교육정도와 상관없이 만원만 있다면 누구든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이라는 이름 하에서 행해지는 모든 글쓰기를 문학이 아니다 라고 부를 권리는 없다. 문학의 경계가 넓어질 때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은 무수한 스펙트럼을 빙자한 단 하나의 파시즘이다.
문학은 그 방법에 있어서든지 표현에 있어서든지 사유를 피할 수 없다. 의미를 분쇄시키는 작업마저 의미를 분쇄시키는 의미가 있다. 영화 해운대가 1000만을 넘을 때, 실미도가 1000만을 넘을 때 나는 이 사회가 얼마나 극단적인지 생각했다. 그것은 관객 수에서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영화적 상황이 얼마나 사람을 수동적으로 몰아가는지에 대해서이다. 앞서 말한 두 영화에서 관객이 감각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거의 단선적이다. 설파에 가까운 매체물은 몇 초의 여유도 없이 여성구두 매장의 남자직원들처럼 관객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질문을 하지도 않으며 질문을 던질 수도 없다. 단순히 그것을 경험하고 관객들은 나온다. 경험하는 것, 일방적이라는 것, 모두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것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건 전적으로 향유자의 선택권이다. 그 선택권에 대해서, 그러니까 자신의 노동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는 향유자 개인 말고는 아무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서사가 가진 함의에 대해서는 줄기차게 고민해왔을지언정 과연 서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 인구 사천만인 나라에서 천만이 한 영화를 보았다는 것은 혹은, 성인 평균 독서량이 1년에 11.9권 되는 나라에서 100만권이상의 책이 팔렸다는 것은 분명 서사자체 내용이 아니라 전달방식의 파시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폭력에 대한, 폭력적인 발화방식
확실한 것은 본격문학의 최 보수층인 신춘문예에서도 장르소설의 문법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묘사 강세였던 소설은 점차 사건중심의 설명, 진술, 대화로 폭넓게 전진해 본심에서도 심심찮게 서사발화 중심의 소설들이 당선되기도 한다. 앞으로 이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고 흔히 대중소설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본격적인 문학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지루한 묘사를 하는 소설은 거의 없다. 지금은 묘사보다 설득이 우선이다. 독자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하는 것이 소설의 목표이다. 독자는 소설의 끝이 궁금하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므로 소재는 아주 중요한 싸움이 된다. 흥미진진한 소재를 가지고 독자들을 서사는 끌어 모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 했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은 누가 보라고 하지 않아도 재밌다. 소설의 발화는 거리낌이 없다. 숨김없이, 남김없이 소재들을 폭로한다. 쉴 새 없이 카메라는 돌아가고 발화자는 토해낸다. 그러나 이것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혹은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낸다.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고 응어리를 토해낸다. 그리고 한바탕의 축제가 끝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허무가 찾아온다. 하잖은 것들을 견딜 수 없어 구원을 찾는다. 한편이 끝나면 또 한편 다시 한편,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견디기 위해서 소재가 필요하다. 허구가 필요하다. 외롭다는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원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시간을 자꾸만 배제시키려고 한다. 채우려고 한다. 내가 하찮아지고 말았다. 이것은 나쁜 소설이다. 우리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고통에 대해, 심각함에 대한 적나라함은 더 큰 폭력이고 고통이다. 우리는 소재를 사용하기 전에 발화자가 소재라고 생각해보아야한다. 과연 쉽게 빨리 말하여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방식 자체가 폭력적이지 않은가.
3. 임권택과 오즈 야스지로
독자들과 창작자 모두가 원하는 것은 새로움이다. 독자들은 무엇이 더 재밌는가에 대해서 나아가고 창작자는 어떻게 더 재미있을까 혹은, 어떻게 해야 나는 몇 발자국 더 앞서게 될까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걸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 수단이 소재가 되었든, 매력이 되었든 모든 것이 걸음보다 빠르다. 그러므로 극단으로 치닫는다. 극단은 극단에 이르는 순간 이미 극단이 아니므로 극단은 영원하다. 그것은 자연스럽지가 않다. 우리는 나아가지만 않는다. 뒤로 갈 때도 있고 정지할 때도 있다. 누구도 미래를 가질 수 없다. 미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롭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낯설다는 말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보면 임권택과 오즈는 전혀 새롭지 않다. 지루한 롱테이크를 쓰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뒤틀지도 재배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임권택의 영화에서 북으로 가서 결혼까지 한 한 남자가 전쟁이 끝나고 남으로 내려와 자기 부인을 만났을 때, 카메라는 패닝하다가 남자의 얼굴이 보일 때 쯤 멈추어 버린다. 관객은 보고 싶고 감독은 보여주지 않는다. 어떻게 카메라가 그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볼 수 있냐는 것이다. 이처럼 쇼트 하나에 임권택은 여백을 남겨놓는다. 마치 카메라가 왕인양, 펜이 신인양 놀려대지 않는다. 오즈의 카메라 역시, 어른들이 얘기하는 방 한 켠에서 자는 척하는 아이처럼 눈을 말똥거린다. 그들은 카메라 역시 한 인간으로 생각한다. 영화 속 인물들이 아는 것처럼 카메라는 행동한다. 그런 것들을 미학이라고 부를 수 있고 미학을 성질을 가진 온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외롭다. 세헤라자데가 없다. 모든 것을 말해주고 들려주는데도 남는 것은 텅 빈 방안의 싸한 공기뿐이다. 나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4. 마치며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는 지워졌다. 어쩌면 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대중문학이 계속 논의가 된다는 점이 그 반증인지도 모른다. 대중문학의 상업성의 여부를 떠나 어쨌든 독자들은 이야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계속 생산될 것이다. 어떤 점에서 우리에게 이야기는 소모품이다. 다 쓰면 또 사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소모품을 전락한 것이지 소모품은 아니다. 우리가 소중하듯이 허구도 소중한 것이다. 숱한 이야기들 속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대중문학은 그 생생함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이 서커스의 동물들처럼 이용된다는 것은 슬프다. 코끼리가 공을 타고 사자가 훌라우프를 통과하는 것은 이상하다. 그건 우리가 코끼리고 사자라는 말이다. 극장에서 코끼리가 공을 타고 사자가 훌라우프를 통과하는 영화를 보는 코끼리와 사자들은 무슨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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