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전과 이생규장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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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앵전과 이생규장전 비교-
이 레포트를 하기 위해 어떤 나라의 고전문학을 고를까 생각하다가 중국의 ‘앵앵전’을 선택하였다. 앵앵전을 고르고 나니 앵앵전과 비슷한 우리나라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서 이생규장전이라는 작품을 하나 골라 둘을 비교하기로 하였다.
먼저, ‘앵앵전’은 중국 당나라 시기에 원진(779-831)이라는 작가가 쓴 작품으로 작품 속의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앵앵전이라 하였다.
앵앵전의 주인공은 장생과 앵앵이다. 장생은 성품이 온화하고 풍채가 늠름한 사내이다. 23살이 되도록 여색을 즐긴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생이 포 지방으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보구사라는 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정 씨 부인을 만났다. 그 부인이 사는 지역에 군인들의 소요가 일어 피신을 하려고 보구사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장생은 그 지역에 아는 장군들이 있어 정씨 부인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덕분에 정씨 부인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것에 보답하기 위해 장생을 집으로 초대 하였다. 정씨는 정씨 아이들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딸이 나오지 않았다. 정씨가 화를 내자 부스스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는데 장생이 앵앵의 얼굴을 보고 반하였다. 그 후에 앵앵을 만나고 싶어서 앵앵의 여종인 홍낭을 불러 시를 한 편을 건네고 앵앵에게 전해달라고 하였다. 그 날 저녁 홍낭은 앵앵이 써 준 시를 가지고 장생에게 왔다. 그 시를 읽은 장생은 앵앵을 찾아오라는 말인 줄 알고 밤에 몰래 담을 넘어 앵앵의 방 창문 앞으로 갔다. 홍낭은 너무 놀라 앵앵을 불렀고, 앵앵이 나왔다. 장생은 성공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되려 앵앵은 장생을 크게 꾸짖었다. 장생은 멍하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장생이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홍낭이 장생 옆에 이불과 베개를 두고 나갔다. 장생은 어안이 벙벙하고 있는데 앵앵이 들어왔다. 장생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는데 앵앵이 애정 때문에 고민하다 지친 기색으로 장생의 품에 안겼다. 그 날 밤 둘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새벽이 되었다. 앵앵은 집에 가기 싫어 우는데 그 때 홍낭이 들어와 앵앵을 데리고 나갔다. 그렇게 둘은 1개월 동안 사랑을 나누었고, 이를 정씨부인에게 말하였다. 정씨 부인은 하는 수 없이 둘의 결혼을 허락하였고, 앵앵에게도 결혼을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장생이 과거를 보기 위해 장안으로 돌아가게 되어 둘은 이별하게 되었다.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장생은 장안에 머물며 앵앵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앵앵은 1년 뒤에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갔고, 장생은 앵앵을 다시 보기 위해 포 지방으로 왔다. 그런데 앵앵은 장생을 만나는 것을 거부했고, 그렇게 둘은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이생규장전’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이야기로 전기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엄격한 유교적 질서 안에서 두 사람의 남녀가 자유로이 사랑을 맺고 마침내 부모의 승낙을 얻어 윤리적으로 그 사랑을 완성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도에 사는 소년 선비인 이생이 어느 날 서당에 갔다 오는 도중 선죽리에 사는 방년16세 나는 최가의 딸과 시로써 통정하고는 귀가하지 않고 최씨 집 별당에서 그 처녀와 즐거운 며칠을 보냈다. 그 후에도 그들은 자주 만났다. 이를 눈치 챈 이생의 부모는 크게 노해서 이생을 고향 울주로 보냈다. 몇 개월이 지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최 처녀는 상사병이 들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최 처녀의 부모는 중매를 보내어 청혼을 하였다. 이생의 부모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여 처음에는 거절하였으나 재삼 구혼하는 바람에 결국 승낙을 하였다. 약혼이 성립되고 추방되었던 이생이 돌아오니 최 처녀의 병도 낫게 되었다. 그들은 결혼 후 행복하게 살았다. 그 후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피난통에 양가의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난이 평정되어 이생이 집으로 돌아오니 집은 황폐화되고 가족의 생사도 알 수가 없었다. 이생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그날 밤 죽은 아내의 환신이 돌아온다.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여인은 자신의 해골을 거두어 장사 지내 줄 것을 부탁하며 이생과 작별한다. 이생은 몹시 슬퍼했으나 아내의 육체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생은 아내의 유언을 좇아 양가 부모들의 시체를 찾아 장사를 지냈다. 그 후 이생도 오래 살지 못하고 병들어 죽었다. 이웃들이 그들의 절개를 칭찬해 마지않았다고 한다.
이생규장전은 인간의 간절한 소망과 사랑은 죽음과 같은 절대적 장벽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또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생규장전의 깊은 뜻과 감동이 나타난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선 간절한 소망과 사랑, 또는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앵앵전과 이생규장전은 사랑의 자유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전기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고, 독특한 점은 작품 속에 시가 있다는 점이다. 앵앵전에는 30수의 시가 적혀 있고, 이생규장전에는 서로 주고받은 시가 있다. 또 이생규장전은 앵앵전보다 늦게 만들어 졌는데 앵앵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앵앵전과 이생규장전을 읽으면서, 한참 먼 과거에도 사랑은 있었고, 지금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감정은 세계 어떤 나라 던지 어느 지역이던지 공통된 감정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사랑은 인생의 모든 게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즐거움과 슬픔, 아픔, 고통, 이별, 번민, 환희, 초조, 다툼, 화해, 양보, 타협, 기쁨, 감동, 눈물, 질투, 애틋함 등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눈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면 마음이 설레인다. 사랑해서 즐겁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사랑은 국적, 나이, 조건 등 환경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이 깊어지면 어느 누구도 뗄 수 없게 된다. 사랑이란 감정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을 읽으면서 나도 설레임을 느꼈다. 고전이라고 해서 딱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애정소설이라면 고전이든 현대든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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