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강독 해설 복고의 유쾌 함천 명관 유쾌한 하녀 마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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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명관의 소설은 복고다. 복고는 과거 흥행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것이 아닌가? 천명관의 소설에는 신화, 민담의 고전적 서사가 존재한다. 서사가 파괴되고 정보의 의미가 흔들리고 있는 현대 문학의 흐름에서는 조금은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유쾌하며 리얼하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 또한 고전적인 장치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인물과 사건, 사건의 전사(前史)가 그것 이다.
1. 고전을 각색한 인물들
소설에서 인물은 마리사, 요한나-작 중 토마스의 아내-, 토마스, 세 명이 나온다. 기본 사건은 남편인 토마스와 처제의 불륜을 알아 챈 요한나의 비극을 다룬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인 로망스적 서사에 활력소를 넣는 인물은 하녀 마리사이다. 하녀 마리사는 정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깨면서 아이러니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곧이어 희미해지는 그의 인식 속으로 마리사의 호들갑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략) 마님의 전생 말예요, 남편을 독살했다는. 어쨌든 지금 마님이 바로 그 꼴이라고요. 그리고 코르크 마개를 딴 채 와인을 밖에 그냥 놔두는 법이 어디 있어요? 내가 마개를 다시 잘 막아서 냉장고에 있던 것과 바꿔놓긴 했지만 말예요. (생략) 여행은 즐거우셨……에구머니나! 주인님 코에서 피가 흘러요. 주인님! 정신 차리세요. 빨리 의사를 불러야겠어요. 아무래도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탄 모양이에요. (생략) 하나님은 원래 우리를 땅 위에서 살도록 만드신 거라고요. 그런데 전화기가 어디있죠? (생략) 병원이죠? 네? 오토 씨네 생선가게라고요? 어이쿠, 하나님. 전화가 또 잘못 간 모양이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람! (유쾌한 하녀 마리사, 68,69면 중)
사실 마리사는 소설 속에서 하나의 장치 같은 존재이다. 비극을 비틀어 해학을 들추는 인물이다. 하지만 마리사라는 인물은 단면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예창작을 배우고 있는 내가 보기에는 개작에 필요한 부분 같았다. 나라면 마리사의 존재를 더 크게 넓혔을 것이다. 외적인 분량의 의미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말이다. 예를 들어 64쪽 요한나가 편지를 쓰고 있는데 마리사의 콧노래가 들리는 부분에 그 콧노래가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린다면서, 그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에 마리사의 성격을 드러내줘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마리사가 중간, 중간 나오지만 제목으로 달기에는 너무 뜬금없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 화자인 요한나라는 캐릭터는 정말 잘 살아있다. 요한나는 남편의 테두리 안에 갇혀 지적 능력이나 존재가치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편지 내용도 그러하다. 요점으로 도달하기에 앞서 잡다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 잡스러움은 마리사의 이야기와 중복이 되어있고, 그래서 많이 닮아있다. 또한 46쪽, ‘참치잡이를 나갔던 큰아들이 배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조차도 그녀의 콧노래는 단 하루 멈췄을 뿐이에요.’는 비문이다. 늘 노래를 흥얼거리는 마리사가 소식을 들었을 때조차도 콧노래를 불렀다고 말해야지 옳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의 실수가 아닌 소설 속 작가인 토마스에게 편지를 쓰는 요한나의 실수이다. 즉 남편에게 너그러움을 바라는 요한나의 이러한 콤플렉스 말이다. 소설 속 인물은 작품 속에서 작가보다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야 한다. 마리사는 분명 소설가보다 먼저 걷고 있으며, 입체적이다.
2. 고전을 닮은 사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소통이었다. 요한나와 토마스의 비극은 마리사이다. 토마스가 요한나의 독이든 와인을 대신 마셨을 때, 그 와인을 마리사가 본의 아니게 바꾸어 놓았을 때.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과는 다른 비극의 유쾌함이 탄생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과 닮아있고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특히 배경이 외국이었기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재해석이 더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자살한 아내의 편지를 읽고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까, 아코니틴이란 독은 뭘까, 바람피운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라는 토마스의 생각은 로미오라는 평평한 인물을 비틀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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