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회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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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Original)의 시간적, 공간적 현존성은 원작의 진품성이라는 개념의 내용을 이룬다. 중세의 어느 특정한 필사본이 15세기의 서고에서 나왔다는 증거는 그 필사본의 진품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품성은 손으로 이루어진 복제에 대해서는 이를 위조품으로 낙인찍어서 자신의 권위를 완전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기술적 복제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기술적 복제는 원작에 대해서 수공적 복제보다 더 큰 독자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육안에는 미치지 못하는 원작의 모습들을 강조해서 보여줄 수 있다. 둘째, 기술적 복제는 원작이 처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원작의 모상을 가져다놓을 수 있다. 기술적 복제는 원작을 사진이나 음반의 형태를 통해 바꾸어서 수용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품이 처하게 되는 제반사정은 어떤 경우에도 예술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현존성에 손상을 입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은 예술작품의 진품성이다. 어떤 사물의 진품성이란, 그 사물의 물질적 지속성과 함께 그 사물의 역사적인 증언 가치까지 포함하여 그 사물의 원천으로부터 전승되어질 수 있는 모든 것의 총괄이다. 사물의 역사적인 증언 가치는 사물의 물질적 지속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복제의 경우 후자가 사라지게 되면 전자, 다시 말해 사물의 역사적인 증언 가치 또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 가능 시대에 위축되는 것은 예술작품의 아우라이다. 복제기술은 복제품을 대량생산함으로써 일회적 산물을 대량 제조된 산물로 바꾼다. 즉 복제품의 대량생산과 복제품의 현재화는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것을 마구 뒤흔들어 놓았다.
예술작품의 유일무이성은 그것이 전통의 상관관계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통의 상관관계 속에 깊이 들어가 그 일부가 된 예술작품 본래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은 종교의식 속에서이다. 달리 표현하면 ‘진정한’ 예술작품의 유일한 가치는, 그것에 제일 먼저 본래적 사용가치가 주어졌던 종교적 제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진정한’ 예술작품의 유일한 가치는, 제아무리 간접적으로 매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한 가장 세속적인 숭배라고 하더라도 세속화된 제의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세속적 아름다움의 숭배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복제수단인 사진술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이러한 제반 상관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는 일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을 고찰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건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매우 중요한 인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즉,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가능성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예술작품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종교 의식 속에서 살아온 기생적 삶의 방식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였다.
읽기 자료 2. 현대 사회와 이미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누구나 매일 몇 백 개의 광고 이미지를 접하게 된다. 과거 어떤 형태의 사회구조 속에서도 오늘날처럼 이미지가 집중되고 시각적 메시지가 집중되었던 적은 없었다. 광고 이미지는 결코 현재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 이미지는 순간에 속하는 것이면서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보통 광고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마치 광고 이미지가 급행열차처럼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듯 한 인상을 받는다. 광고는 일반적으로 효율적인 기업경영과 소비자 자신을 위한 것으로 설명된다. 국가경제를 위하여 필요한 미디어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즉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자유, 생산자로서는 판매 전략의 자유를 언급할 수 있다. 광고는 자유로운 선택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광고 이미지들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해가는 것이다. 광고들은 단순히 서로 경쟁하는 메시지의 집합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일반적인 제안을 위하여 사용되는 하나의 기호이다. 타인을 부러워하는 상태, 다시 표현하자면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 나아가서 그 매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광고이다. 광고란 언제나 미래의 구매자에 대한 것이다. 광고는 실은 상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회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가 약속하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 행복이지만, 이 행복은 외부로부터 즉 남이 부러워해야만 행복인 것이며 매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의 시청자, 즉 구매자는 그 상품을 구입하면 변신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갖게 된다. 구매자는 그 상품을 통해 변신함으로써 타인에게 부러움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게 된다. 광고 이미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애정을 빼앗는 대신, 상품가치를 지닌 자신을 꿈꾸도록 만드는 것이다.
읽기 자료 3. 예술을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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