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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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서평
일본 최고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다웠다. 이 책에서 가장 새로운 개념은 교양에 대한 정의다. 교양이라면 그저 지식인의 스노비즘에 불과하다는 평가절하를 받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비춰 볼 때, 교양인이야 말로 인류 문화의 총체라고 평한 그의 주장은 새로울 수 밖 에 없다. 대학이 직업 교육장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됐고, 신입생 티만 벗으면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런 대학생들에게 교양을 기대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기본적인 인간성으로서의 교양이 아니라, 일정한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의미로서의 교양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고 불평할 만 하다. 언젠가 주간지에서 요즘 대학 졸업생들은 회사에 들어오고 나면 실무 교육에 제대로 써 먹을 수가 없다며, 대학이 보다 실제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불평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는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는데, 대학이란 더 이상 학문의 지성소가 아니라 직업 훈련을 받는 곳인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과거 유교 사회가 지나치게 학문적인 것에만 몰두해 과학과 기술을 천시한 것에 대한 반발인 양, 오늘날에는 순수 학문은 죽은 학문이라는 식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면 쓸데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가 말하는 교양이란 단순히 고전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그는 교양을 "시대가 만드는 모든 이념 체계"라고 정의할 때, 현대의 교양이란 과학이라는 말을 한다. 사실 우리는 최첨단 과학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컴퓨터, 유전자 공학, 우주선 등등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과학이 생활을 지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 수준은 대단히 미미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과학 지식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상관없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이라고 한다. 교양을 갖춘다는 것은 책에서 읽은 내용을 종합하여 자신의 언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총체적인 인식을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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