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의 콘텐츠화 [영상과 구비문학, 산업과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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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의 콘텐츠화
들어가는 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석유가 철철 넘치는 중동처럼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자원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국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자원 이외의 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기술력을 통한 것이 될 수도 있고 문화나 관광 상품의 개발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한류’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는가를 보면 그러한 것들에 대한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가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구비문학의 콘텐츠화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 된다. 구비문학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컨텐츠로 발전시켜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구비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구비문학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그 토대를 먼저 만들어야 문화 컨텐츠로의 발전과 활용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비문학의 현대적 활용은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도모하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 문학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또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 구비문학의 현대적 활용방법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본문
구비문학의 콘텐츠화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비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비문학’이란 용어를 통해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짐작은 하지만 그 정확한 의미나 뜻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이번 수업시간을 통해 구비문학에 대해 접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막연한 지식만을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구비문학의 콘텐츠화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서 구비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비문학은 ‘말로 된 문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글로 된 문학’인 기록문학과는 구분된다. 구비란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말’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비문학은 단순히 구비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민속의 한 영역이기 때문에 민속 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비문학을 ‘말로 된 문학’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말로 된 문학’이란 말을 수단으로 하여 말로 존재하고 전달되며 전승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구비문학에서의 ‘구연’은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바를 어느 정도 창작을 통해 재현하고 다시 새로운 구연자에게 전달해주므로 개인작이 아닌 ‘공동작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구비문학은 주로 권력에서 소외되고 문자에서 소외 된 대다수의 피지배 계층인 민중이 지속적으로 만들어낸 문학이므로 민족의 삶이 투영된 삶의 문학이며 단순성과 보편성을 갖는 민중적이고 민족적인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비문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비문학은 말로 된 문학이기 때문에 문학이 아닌 말은 제외되고, 말로 되지 않은 문학도 제외된다. 그런 기준에 합당한 것들이 바로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이다. 욕설, 명명법, 금기어와 같은 것은 말로 전해지긴 하지만 문학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구비문학이라 볼 수는 없다. 무가의 경우 주술적인 목적에서 신을 향해 구연되는 것이지만 신이라고 설정된 대상은 결국 인간이 투영된 것이므로 그것은 인간적 감정의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주술성과 함께 문학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고 속담의 경우도 지혜 또는 교훈의 비유적인 압축이므로 문학적 형상화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또 수수께끼의 경우 문학적 표현을 통해서만 성립하므로, 문학의 영역에 포함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실제 구연되는 것을 채록하여 기록한 것 역시 구비문학의 영역에 포함 된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구비문학의 영역에 포함된다. 우리가 문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문학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구비문학이 현재 활발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우리가 우리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구비문학을 문학의 한 형태로 보지 못하고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속담이나 수수께끼, 옛날이야기와 같은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고 사용해 왔던 것들이지만 이를 문학의 형태로 인식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의 부족이 우리가 구비문학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구비문학을 하나의 민족문학이라고 인식하며 이러한 것들을 발전시키고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구비문학을 하나의 문학으로 생각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구비문학의 활용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존재하는 만큼 그 활용법도 다양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① 대중음악 +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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