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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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우리는 통상 아동기의 발달을 성장, 즉 개인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것과 동의어로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발달이란 진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그것은 성장과는 동일하지 않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발달이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성장하는 것’과 ‘감퇴하는 것’의 두 가지 측면을 다 가지고 있다. 전자는 청소년이 되어가는 것, 즉 문자 그대로 성인기로 이동해 가는 것을 의미하며, 가능한 최적의 상태를 향해 긍정적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후자는 노인이 되어 가는 것, 부정적인 성장과 기능의 소멸을 의미한다. 노년기에는 그의 모든 것이 노쇠해 간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 보다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고, 삶과 죽음을 긍극적인 단계로 받아들이며, 인간 조건에 더욱 풍요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생 주기의 끝을 향한 마지막 결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죽음 자체에 대한 접근은 우리 자신이 완전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기회일 수 있다.
외적으로는, 만족도란 외부 세계에서 인생 구조의 실현 가능성을 말한다. 즉 세상에서 그것이 얼마나 잘 운용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이익과 불이익, 성공과 실패, 그리고 보상과 박탈감을 주고 있는가이다. 내적으로는, 그것은 자아에 대한 적합성을 말한다. 즉 이 구조 안에서 자아의 어떤 면들이 실현되었는가? 어떤 면들이 소홀히 되거나 억압되었는가? 이 인생 구조가 자아에 미친 혜택과 대가는 무엇인가? 인생 구조의 만족도를 평가할 때, 우리는 내적인 자원뿐 아니라 외적인 환경에 비추어, 그 실현 가능성과 적합성의 양면을 고려해야 된다. 끝을 맺는다는 것은, 끝마치는 것, 결론을 내리는 것, 마지막 행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관계를 끝낸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끝맺는 것뿐만 아니라 시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를 끝낸다는 것은 그 관계의 성격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다. 그것은 관계의 한 형태를 끝맺고 새로운 형태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끝맺는다는 것’을 과거의 결과이자 미래에 대한 출발점으로 간주하는, 보다 광범위한 시간적 조망에서 본다.
낭만적인 이상 속에는 신비로운 언약과 무거운 짐이 있다. 즉 그것은 서로를 사랑하고 충족시켜 줄 결혼을 약속해 주나, 짝을 선택해서 결혼 관계를 이끌어 가는 데 대단한 지혜를 요구한다. 우리는 단지 ‘한눈에 반한 눈먼 홀림’에 빠지는 것을 넘어서서, 상대방과 성숙한 결혼 관계를 꾸준히 이끌어갈 수 있을지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한’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주로 전통적 결혼 기획의 모습이 보다 뚜렷하게 갖추어지는 첫 이삼 년 동안에 문제들은 발생한다. 배우자 사이의 가사노동 분담, 가정과 공적인 세계의 분리가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드러난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기업의 동업자이나, 직접 협동하거나 접촉하는 데에는 동업자 정신이 최소한도밖에 발휘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남편과 아내가, 도움과 자원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가족’이라는 작은 기업의 소유자이자 관리인이며 경영인인 것과 같다. 대부분 그들은 서로 다른, 거의 함께할 수 없는 세계 속에 살고 있었으며,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나 집단, 다른 활동에 개입되어 있었다. 성 구분이 만연되어 있었고, 또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러운’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긴장의 근원을 확인하고 그것을 수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가 어려웠다. 흔히 여성들은 만약에 자신이 선택을 잘하고 올바른 관계를 형성한다면, 영원히 지속될 만족스러운 삶의 패턴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 새로운 구조를 처음 형성할 때는 항상 있는 일이지만 생각을 갖게 된다.
이전 10년 동안 그렇게도 힘들게 쌓아 올린 인생 구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30대에 와서야 발견한다는 것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낡은 문화적 가정(假定), 대체로 인문과학에 의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20세쯤 되면 사람들은, 성인기 내내 전반적 윤곽에 있어서는 별 변함이 없을, 비교적 안정된 삶의 양식을 설정한다는 가정이다. 그래서 처음 설정한 성인 인생 구조가 어떤 면에서 문제가 있으며, 아직 더 ‘성장할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충격을 받는다. 여성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서 인정을 받고자 한다. 만약 그녀가 아내라는 입장에 있다면,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자기를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며 자기들의 공동 기획을 이끌어 가는 유능한 파트너로 알아주기를 원한다. 만약 그녀가 어머니라는 입장에 있다면, 그녀는 자신의 모성적 노고에 대해 존경과 찬양을 받기를 원한다. 만약 직업이 중요하다면, 그녀는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며 직업 세계에서 점점 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세계에서 연장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제 자기 아이를 가진 18세와 19세의 엄마입니다. 나는 꽤 구식 엄마라서, 우린 서로 차이가 있지요. 비록 그 애가 어린애라고 할지라도, 열여덟 살짜리 내 딸은 여자라는 것을 나는 깨달아야 합니다. 나는 그녀를 한 여자로 존경해야 합니다. 그녀는 그녀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갖고 있지요. 기회는 백인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습니다. 흑인여성, 특히 그녀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면, 그녀 혼자서 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흑인들은 수 백 년 동안 지배를 당해 왔고 멸시를 받아 왔으며, 우리는 이제 분발해야 될 때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꿈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조금 오래 걸리겠지요. 몇 명의 독신 흑인 여성들이 이러한 꿈을 어느 정도 실현했습니다만, 대부분이 실제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엔 흑백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법적인 이혼이라는 사건은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결혼 생활에서의 갈등이나 고통의 정도를 말해주는 정확한 지표가 아니다. 심리 치료나 정신병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의 통계적 수치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정서적 고통의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이혼율은 결혼 문제의 심각한 정도와 그 깊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결혼 생활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좋은 결혼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서“외적으로 주어진 권위보다는”그녀는 보다 개별화된 자아를 형성해야 했고, 자아나 세계와 보다 내적으로 정의된 관계를 형성해야 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긴박하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 내 인생의 다음 계절에서는 어떻게 살려고 노력해야 되는 걸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지 못하며, 또 그것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것조차도 때론 두려울 수 있다는 것을 40세경에 깨닫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중년의 개별화를 통해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며, 진정으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망이 더욱 강해진다. 스승 역할은 순전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어느 한 사람의 활동으로 이해될 수는 없다. 그것은 두 참여자가 공동으로 시작하고, 형성하고, 유지하고, 발전시켜서, 거기서 오는 혜택과 고통을 함께 받으며 끝을 맺는 관계이다. ‘스승’과 ‘추종자’라는 명사는 참여자라는 말과 동일시된다. 그러나 ‘스승 역할을 한다. 라는 동사는 그들이 관여하고 있는 드라마가 어떤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젊은 여성과 특별한 선생님들 사이의 관계는 스승 역할의 꿈이라는 조망에서 검토해볼 때 더 유익 할 것이다. 젊은 여성은 결혼 생활 속에서도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종속적이었다. 그녀는 집안의 허드렛일을 대부분 혼자서 다 했다. 만약에 아이들이 있다면, 그녀는 가사와 양육의 모든 책임을 거의 다 맡았으며 남편은 가사나 육아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남편이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루려는 의도는 우선 아버지가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그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하거나, 단지 아내가 육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되어 있을 경우에만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경력 여성들은 진지한, 온전한 직업 없이는 좋은 조건으로 공적인 세계에서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입문 인생 구조에서 터득했다. 그녀는 입문 수준의 직업이나 영원히 대학원생으로 있으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남편이나 그의 경력이 일의 세계에서 그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토대가 될 수는 없었다. 만약에 그녀가 전통적 결혼 기획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직업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했으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소중히 여겨야 했다. 30대 전환기에 여성들의 친정 가족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때론 부모나 형제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었으나, 대개는 정서적으로 점점 더 멀어졌다. 동시에 이제 딸은 어린애라기보다는 성인 자녀였으며, 흔히 나이가 들고 점점 더 곤궁해지고 있는 부모에 대해 더욱 책임감이 있어지고 양육 적이 되었다. ‘위기’라는 용어는 종종 사용되어 왔지만 좀처럼 명확하게 정의된 적은 드물다. 거기에는 많은 묵시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정신 치료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 또는 임박한 ‘정신적인 붕괴’ 상태, 개인의 일상생활 양식을 유지할 수 없거나 극적인 개입을 요하는 위급한 상태를 가리킨다. 일상생활의 언어에서는 그것은 흔히 내적인 혼란, 혼미,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궁핍한 상태를 말한다. 보다 기본적인 의미에서 그것은 개인의 조건이 보다 좋거나 나쁘게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인생의 시점인, 전환점을 의미한다. 그것은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30대 후반에 이 경력 여성들의 대부분은 우아하고 재치 있게 ‘모든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슈퍼우먼의 심상이 어딘가 환상적인 성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자아상은 공중에서 공을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거나 공중 묘기에서 발을 헛디디는 마술사의 심상 이상이었다. 끊임없이 균형을 추구하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인생 구조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똑같이 우선권을 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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