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마이보이, 시선, 사이비, 마지막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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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감상문> - 마이보이, 시선, 사이비, 마지막여름
다양한 장르 영화 마주하기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작 <마이보이> GV
전규환 감독 작 (차인표, 이태란, 이석철, 조왕별)
엔딩 크리딧이 올라가는데도 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거기에 앉아 있던 관객 대부분이 영화를 볼 때보다 더 숙연해졌다. 충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사학년인 이천에겐 의식불명의 상태인 동생, 유천이 있다. 유천은 교통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었고 일 년 가까이 깨어나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이천은 동생의 교통사고 이후 살아생전 동생의 환상을 보게 된다. 이천의 엄마는 화를 잘 내는 아들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드럼학원에 아이를 보낸다. 이천은 드럼을 치면서 충동장애를 치료받는다. 이천은 살아생전 자신이 동생에게 잘못해 주었던 것들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이천과 유천에겐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엄마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며 지낸다. 남편의 친한 친구(차인표)가 엄마를 도와주고 이천에게 도자기 굽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엄마는 유천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지만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벅차다.
의사는 더 이상의 치료는 유천에게 무의미하다고 선언한다. 이제는 아이를 보내주라고 말하지만 엄마는 유천을 포기하는 의사에게 소리를 지른다. 자신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자기가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겠다고 소리친다. 그러던 어느 날 유천의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의사에게 전해 듣고 엄마는 어이없어 한다. 이천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옛날에 동생에게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가방을 던지는 등 화를 주체 할 수 없다. 급기야 이천은 집을 떠난다. 이천이 집을 떠나 있는 사이 엄마는 이제는 유천을 놓아주기로 마음먹는다. 호흡기를 떼고 아이를 안아 올리는 장면과 동생이 차에 치이는 장면이 겹쳐서 보여진다. 이천은 병원으로 돌아와 동생을 안고 우는 엄마를 보게 된다. 이천은 억누르고 있던 화를 주체 할 수 없어 거리를 마구 뛰어 다니며 물건들을 부순다. 울부짖으며 달려온 광장 가운데엔 어느 연주가의 드럼이 놓여있다. 이천은 드럼을 신들린 듯이 치면서 운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 그를 처다 본다. 이천의 드럼소리는 경쾌하게 들리지만 그는 울부짖고 있다. 영화는 그렇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끝난다.
마이보이는 ‘가족’이라는 흔한 소재로 흔한 스토리 전개 된다. 그러나 뻔하지는 않았다. 그 뻔하지 않은 전개 방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천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과 자신에게 들이 닥친 불행을 맞이하는 한 아이의 감성을 있는 그대로 섬세히 잘 표현하였다. 아이의 시선과 엄마의 시선이 출동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천은 동생을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했던 아이였다. 그러나 그 표현 방법이 살갑지 못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많이 아팠던 유천은 엄마의 관심을 형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 이천은 그런 유천으로부터 질투를 느껴 그 표현 방법이 거칠었다. 그러나 항상 동생의 휠체어를 끌고 학교에 갔고 동생의 심부름을 투덜대며 다 해주었다.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뒤 보이는 환상에 관객은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다.
이천은 말이 없다. 항상 교통사고 이전 동생의 모습과 마주하고자 한다. 현실이 고통스러워 병원에 누워있는 유천을 만나러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항상 동생을 생각한다. 그런 엄마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직시 하지 못하고 회피한다. 항상 얼굴엔 표정이 없고 오로지 유천의 병원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있다. 자신에게 왜 이런 불행이 닥쳤는지, 왜 이렇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묻지 않는다. 자신이 아이를 건강하게 낳지 못한 탓이라며 불행을 받아들인다. 그럴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건 자신이다. 이천은 그런 엄마를 보는 것이 힘들다. 나중에는 동생을 포기하려 하는 엄마의 모습을 외면하고자 동생의 휠체어를 가지고 가출한다.
이천이 유천의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상황은 이 휠체어로부터 시작된다. 이천은 휠체어를 끌고 여행을 떠난다. 동생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갈 곳도, 목적도 없다. 하지만 그 끝엔 결국 동생과의 추억과 만주하게 된다. 휠체어를 기증하지 못하게 하려고 집을 떠난 것이 결국엔 자신과 마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그 동안의 생활들이 이제는 기억으로 종결 되는 것에 대해 이천은 분노한다. 이천의 분노는 드럼을 통해 드러난다. 마지막 장면에 경쾌한 드럼 소리 사이로 들리는 이천의 울부짖음. 모든 관객들이 숨죽여 울부짖었다.
< GV 에 참석한 이석철, 전규환감독 >
2.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작 <시선> GV
이장호 감독 작 (오광록, 남동하, 박용식, 김민경)
“하나님께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계획하신 일이 있다.” 나는 이 말에 묻는다. 과연 불행은 하나님 당신이 계획 한 일인가. 영화는 진정한 순교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다. 이스말르 (가상 국가) 에서 선교중인 조요한 선교사는 한국에서 온 선교 팀을 이끌고 이스말르 오지로 봉사를 가게 된다. 그러나 조요한의 원래 목적은 선교보다 한국에서 온 선교 팀을 이끌면서 돈을 많이 받으려는 데에 있다. 봉사단을 이끌고 가던 봉고 차량이 고장 나 숲 한가운데 멈추게 된다. 기술자를 부르러 간 운전사가 총을 들고 위협하는 이슬람 반군을 만나 되고 이들은 선교 팀을 납치하게 된다. 이슬람 반군은 이들을 인질로 이스말르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다. 지도자 우딘뚜기만의 석방과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 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 할 시에는 한명씩 사람을 죽여 가겠다고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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