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 리어왕, 메디아 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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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연극 <리어왕>은 세계적인 연출가 스즈키 다다시가 셰익스피어의 원작 <리어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연출한 작품이다. 사실 스즈키 다다시라는 연출가를 <리어왕>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연극은 나에겐 너무나도 새로웠고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다. 연극이라는 장르에 문외한이기에 당황스럽고 상당히 졸렸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아마 스즈키 다다시 연출가와의 대화 시간이 없었다면 그가 연출한 <리어왕>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다. 스즈키 다다시는 주인공 리어왕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나 정신 병원이라는 현대적인 건물 안에서 그를 휠체어에 앉히고 간호사를 등장시켰다고 말하였다. 또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 노인이 과거를 회상하고 상상하는 형식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연극 <리어왕>은 여태껏 보아왔던 기존의 연극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리어왕의 이야기와 정신 병원의 이야기 두 가지를 끌어가기 위해 무대를 두 공간으로 나누었다는 것이 독특했다. 미닫이 문 앞의 공간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리어왕의 회상과 상상의 무대이고, 미닫이 문 뒤의 공간은 정신 병원에 있는 리어왕과 간호사의 공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리어왕을 그의 회상 장면에서도 무대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연출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어느 곳에 집중해야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대의 공간이 둘로 나누어져 혼란스러웠다기보다는 제한된 무대에서 공간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스즈키 다다시의 설명을 들은 후의 생각이다.
기존의 연극과 다른 또 다른 이유는 인물들의 정적이고 기계적인 듯한 몸짓과 행동 때문이다. 극의 초반부터 끝까지 무대의 중간에 설치되어진 미닫이 문과 그 미닫이 문 뒤에 고정되어진 배우들의 모습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인형처럼 말이다.또한 팔의 움직임과 무대에 들어서거나 나가는 발의 움직임에서도 그러하였다. 이러한 연출들이 독특하여 “왜 굳이 이렇게 표현하였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리어왕>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사전에 읽고 보지 않았다면 그 혼란스러움은 상당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사전에 ‘리어왕’에 대해 읽었기에 부분 부분 놓친 흐름들을 이내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등장 인물들의 꾸준한 연기 톤이 상당히 독특했다. 극의 초반부터 끝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격앙’된 어투로 말을 한다. 같이 연극을 보던 형과 “어디서 화가 난거야?”라며 장난을 칠 정도로 상당히 고조되어 있는 어투였다. 그들의 연기 톤은 스즈키 다다시만의 독특한 연기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기 톤이 나에겐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왔고 극의 집중을 무너트렸다. 거슬렸던 연기 톤 뿐만 아니라 일본어의 해석이 완전하지 못하여 극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던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스즈키 다다시의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광대 대신 간호사를 새로운 인물로 구현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본다. 리어왕이 존재하는 공간을 정신병원으로 설정하여 휠체어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그에게 간호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 간호사는 항상 책을 읽고 있고, 노인이 하는 말에 대충 우스꽝스럽게 대답해준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기보다는 그저 묵묵히 그의 옆에서 죽음을 기다려주는 듯하다.
이처럼 스즈키 다다시의 <리어왕>은 상당히 독특한 연출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물론 나와 같이 연극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는 다소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스즈키 다다시의 <리어왕> 연극에 대한 설명과 연출 의도를 듣고 나니 생소함이 주는 연극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였다. 짜여진 틀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디아 온 미디어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김현탁 연출가의 작품이다. 김현탁 연출가는 그의 작품에서 국내외 유명한 명작들을 특유의 도발적이고 신랄한 감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상당히 실험적인 연출을 꾀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서울공연예술제에 올린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고전비극 <메디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세계를 그린다. 영웅들의 세계관을 그리는 그리스 비극과 다르게 일상생활의 미디어에서 그 비극성을 찾는다. <메디아 온 미디어> 속 인물들은 그리스의 비극 <메디아>의 인물들처럼 장엄하지 않고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어진다. ‘메디아’와 ‘미디어’ 간의 비슷한 단어를 통해 연극으로 각색한 그의 아이디어는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연극을 보고 난 뒤에는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작인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고향과 아버지를 버리고 모든 것을 헌신해 사랑을 쫒아왔지만 결국 배신당한 뒤 복수를 위해 자기 아들을 죽인 여자인 메디아와 그 주변인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메디아 온 미디어>에서의 스토리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극적 이야기에 미디어를 결합시킨다. 즉,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이것이 미디어에 비친 메디아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관객들은 메디아의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비추는 것을 또 다시 연극을 통해 접하게 된다. 여기서 미디어를 통해 메디아의 이야기를 비춘다는 것은 연극이 ‘미디어’라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TV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무심하게 TV채널을 돌린다. 연예인들의 기자회견, 토크쇼, 성인 방송, 코미디쇼, 만화 채널 등 수많은 채널들이 우리의 눈에 들어오고 우린 그걸 그저 무심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메디아 온 미디어> 연극에서도 무심하게 돌아가는 TV채널처럼 하나의 씬이 마무리 될 때마다 각기 다른 채널로 연극되어진다. 또한 무대에서 채널이 바뀔 때마다(하나의 씬이 마무리 될 때마다) 마치 TV 채널을 돌릴 때처럼 연극이 끊어진다. 이야기의 전개를 매끈하게 가져가지 않고, 그저 돌아간 TV채널을 나타내려고만 하는 것처럼 배우들은 다음 채널을 위한 소품을 준비하고 의상을 갈아입는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전개되는 극의 내용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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