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_ 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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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활 쏘는 헤라클레스―거장 부르델 展」
- 조각에 첫 발 들이기
조각과 공간사이의 미묘한 관계
전시장을 찾은 것은 아주 늦은 밤이었다. 그 날의 일정이 바빠서 늦은 시간에 관람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관람객이 거의 없는 저녁 8시 반경에 관람을 시작한 것은 작품 주변의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고자 하는 작은 욕심 때문이었다. 회화작품과는 달리, 조각품의 경우 전후좌우, 그리고 상하를 망라하는 다양한 시각의 확보를 통해 작품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조각관람은 이번이 처음이고, 부르델을 접하는 것 또한 처음이었지만 관람에 앞서 ‘조각관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해 고심한 결과 조각은 그 자체의 의미는 물론이고 그것이 놓여있는 공간의 느낌에 따라서도 포착할 수 있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나름의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전시는 개괄적으로 1885년부터 1923년까지의 부르델의 주요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부르델이 초기에 제작한 작품을 시작으로 부르델의 여인들이라는 토픽 아래에 자리한 여인의 형상들, 그리고 한 칸을 빼곡히 메운 베토벤 두상들, 비교가 용이한 아폴론 두상들, 부르델이 살았을 당시 관찰한 인물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조각, 신화 속의 인물들, 그의 아내, 그리고 웅장함을 자아내는 헤라클레스와 영혼이 서린 듯한 병사들, 그리고 디저트처럼 마지막을 깔끔히 정리한 기념비적 조각들까지 군더더기 없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전시순서는 눈의 부담을 줄여주고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여 관람하는 내내 감탄했다. 조각관람 경험이 전무한지라 다른 조각전도 비슷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전시 초반에는 벽과 바닥 모두 점잖은 황토색으로 이루어져 색이 짙고 금속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청동조각들이 관람자의 시야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중반부에 들어서 청량감과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하늘색으로 바뀌어 또다른 관람을 위한 시야의 변화를 요구하는 듯 했다. 다시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처음과 같은 느낌의 빛깔에 더불어 가장 광활한 영역을 확보하고 있어서 좁은 전시실에서 느껴지던 포근함과는 달리 약간의 황량함이 감돌아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의 특성과 잘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 중에 전시실의 색감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나로서는, 마지막 전시실은 보다 짙고 무게감있는 색을 사용하여 헤라클레스 및 전쟁에 관련된 조각들에 더 중한 의미를 부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청동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배경색에 묻혀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조각의 입장에서 조각 바라보기
부르델은 섬세하고 세련된 표현으로 대두되는 스승 로댕과는 달리 전체적인 균형, 간결한 양감의 표현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 로댕의 작품을 본적도 없을뿐더러, 실제로 부르델의 작품을 봐도 저 말의 의미를 몸소 습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작품(특히 인체 전신이 나타난 작품)을 관람할 때 표정의 묘사를 보기보다는 작품의 시선이 어디로 위치하며 몸의 실루엣이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방법이 가장 크게 작용한 작품이 바로 <헤라클레스와 카쿠스>이다. 사실 관람할 당시에는 카쿠스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바닥에 짓눌려있느 자가 카쿠스, 그를 제압하고 있는 자가 헤라클레스라는 것을 알았다. ‘아, 이 둘의 승부에서 헤라클레스가 승리하고, 카쿠스는 패했으니 헤라클레스에 의해 억눌려있는 이 상태에서 카쿠스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정면에서 관람하고 있다가, 좌측으로 몸을 돌리고 무릎을 굽혀 앉은 자세를 취했다. (이 작품을 관람한 이후 거의 모든 작품을 이런 식으로 봤는데, 이 또한 관람객이 거의 없을 시간대에 관람하는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전시실의 천장이 거대한 헤라클레스로 가득 찬 느낌을 받았고, 작은 조각에 불과하던 헤라클레스가 거인으로 성장하여 어두컴컴한 그의 그늘 아래 기세등등한 모야새로 나를 누르고 있는듯하여 간담이 서늘했다. 지금껏 어떠한 미술작품을 봐도 느낄 수 없었던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헤라클레스의 위치에 서서 헤라클레스의 시선과 같은 방향으로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번엔 카쿠스였던 내 자신이 헤라클레스로 변모하여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카쿠스를 신나게 짓누르고 있었다. 평균신장에 살짝 못 미치는 내가 전시실 천장을 찌를 정도로 높이 솟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헤라클레스가 된 나 자신이 카쿠스를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크기가 큰 조각도 아니었으며, 비평가들이나 언론에서 크게 다룬 작품도 아니었지만 조각관람의 묘미를 생생하게 알려준, 그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관람 후 자료조사를 통해 헤라클레스와 카쿠스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카쿠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불을 뿜는 괴물로, 헤라클레스의 소를 훔쳐간 도둑이었으며 헤라클레스는 그를 찾아내어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 사실을 알고 관람했으면 오히려 그냥 그 상황을 묘사한 작품임을 알고 슬쩍 보고 넘어가 카쿠스와 헤라클레스의 각각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란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보이지 않는 부분 채워넣기, 그리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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