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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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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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고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 ‘어둠의 저편’을 고른 이유는 그저 단편집이 아니면서 길지 않은 책, 즉 나의 적정량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는데, 한 편 한 편 짧은 내용 속의 난해함에 두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긴 내용이면 나도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그의 책은 처음엔 어렵지 않게 읽히는데, 읽고나면 무언가 덜 읽은 냥 찜찜함이 남아 다시 책을 손에 쥐게 하는 것 같다. 다시 읽어가며 책 속의 숨은 의미를 이해하고,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찜찜함을 해결해 간다. 물론 다시 읽어도 이해를 못 할 때가 많지만.
‘어둠의 저편’의 전체적인 느낌은 굉장히 특이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 특이함은 책의 시작점인 ‘목차’에서부터 발견되는데, 책의 내용의 소제목들이 전부 시간과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 시간은 오후 11시 56분에 시작하여 오전 6시 56분에 끝이 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하룻밤, 고작 7시간 사이의 일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시간을 저자는 11시 56분, 11시 57분, 이렇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전한다.
11시 56분. 마리는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서 굉장히 두꺼운 책을 읽고 있다가 전에 언니와 언니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간 적 있는 다카하시라는 청년을 만난다. 잠깐 대화 후 다카하시는 밴드 연습을 하러 떠나며, 마리는 러브호텔 ‘알파빌’의 직원 카오루로부터 폭행을 당한 중국인 매춘부 여성의 통역을 부탁받게 된다. 그녀는 손님에게 폭행을 당하고 옷이며 소지품을 전부 뺏기고 만다. 마리는 동갑인 그녀에게 동정심을 갖는다. 이 시각 마리의 언니 에리는 어두운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 소설은 계속해서 마리와 에리 자매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마리는 한밤중인 ‘현재’ 깨어서 새로운 일에 휩싸이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반면에 에리는 완전한 잠의 세계에 빠져있다. 이렇게 말하니 마리는 굉장히 활달한 성격에 친구도 많은 것 같고, 반면 에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 그녀들은 정반대이다. 에리는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로 중학생때부터 잡지모델을 하고 있으며, TV CF에도 몇 번 나왔다. 마리는 그런 언니에 비해 평범한 외모로 소극적인 성격이다. 처음에 다카하시가 삼형제에 관한 우화를 들려준다. 다카하시의 해석으로 이 우화는 사람들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과,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에선 그런 자매간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다못해 쌍둥이도 다르지 않는가.
이 소설의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시점’에 관한 것이다.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눈에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책의 한계에 대하여 작가들이 현재 상황은 어떻고, 이러저러한 느낌이다까지 알려주어 독자가 쉽게 현재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이 책에선 그저 현재 상황은 어떻다라는 것만 알려준다. 우리는 그저 눈으로 보고만 있을 뿐이며, 그 감상은 작가가 무어라 왈가왈부 하지 않고 독자 개인에게 맡긴다. 그래서 작가가 소설 내용 속에 있어서 독자에게 자세한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도 독자와 마찬가지로 내용 밖에 있으며 함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작가는 ‘우리’라고 칭하며 순서대로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가이드만 해준다. 이런 새로운 표현 기법에 독자는 어느 누구의 의견도 아닌 자신만의 느낌을 받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에리는 ‘잠’에 빠져있다고 마리는 말한다. 에리는 두 달 전 쯤 가족들에게 ‘지금부터 한동안 잠을 자겠다’고 선언한 후 쭉 잠을 자고 있다. 가끔 일어나서 책상위에 놓아둔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실을 가는 등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를 하는 것 외에는 쭉 잠들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에리의 의지로 몸의 어딘가가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마리가 한 말로, 시점을 바꾸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이드를 받아 에리를 지켜보다보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플러그가 뽑힌 TV가 지지직거리며 켜지고, 거기엔 반투명의 마스크를 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앉아 있다. 그 남자는 잠에 빠져있는 에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 후 마리를 지켜본 후 에리에게 돌아오면,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어야할 에리는 없다. TV는 여전히 켜져 있으며, 그 안에 얼굴 없는 남자는 사라지고 에리의 침대 째 TV 속으로 들어가 있다. 에리는 잠에서 깨어 그 공간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나갈 수 없다. 여기서 얼굴 없는 남자는 대중의 시선이라고 한다. 에리가 자기 스스로 잠이 든 것을 미루어 보아 현실 도피를 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리는 어렸을 때부터 대중 앞에 서 있었고, 어디서나 자신을 보고 있는 시선을 느꼈을 것이다. 다카하시가 말하길 에리는 위험할 만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마리는 에리는 약마니아로 그걸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대중의 시선에 두려움을 느끼고, 부담감을 느낀 에리의 스스로의 처방이었지 않나 싶다. 결국 그녀는 잠으로의 도피를 떠난 것이다. 에리는 우연히 다카하시를 만나 속마음을 터놓았다고 했다. 다카하시는 에리가 마리와 더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전한다. 에리는 화려한 세계에서 화려하게 산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없던 것 같다. 부모님이 그 존재가 될 수 있지만 에리와 마리의 부모님은 언니인 에리에 많은 기대를 한 것 같다. 결국 에리는 자신을 죽이고 주변의 기대와 관심에 응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담감에 돌아보니 동생 마리는 주변의 시선을 받지 않고 자신의 개성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리에 에리는 콤플렉스를 느낀 것이다. 한편으로 마리가 언니와 친구처럼 친해지고 싶다고 했는데, 에리 또한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내비칠 수 있는 존재로 마리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만약 마리와 에리가 그런 친한 자매였다면 이 소설의 내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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