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독서감상문 ★ 남쪽으로 튀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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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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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
얼마 전 인터넷에 고종황제의 증손녀 이 홍 공주가 연예계에 진출한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일본이나 영국처럼 따로 황실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공주라니, 그녀에 대해 호기심으로 접근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얼마 전 황실이 존재한다는 가정으로 인기를 모았던 TV드라마 ‘궁’을 재미있게 봤다는 그녀는 ‘황실이 없어지지 않았더라면 나 역시 저렇게 살고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했단다.
난 <남쪽으로 튀어!> 소설을 읽으면서 운동권 시대를 살았던, 아직도 그때의 사상을 고수하고 있어 그가 사는 사회에서 시대착오적 인물로 대접받는 우에하라 이치로란 캐릭터를 이 홍 공주와 연결하여 생각해보았다. 만약 이 홍 공주가 황실이 존재하지 않는 현재, 나라를 상대로 황실재건을 위한, 왕족의 마지막 후손들을 위한 탄원을 내며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면, 그리고 우에하라 이치로처럼 반사회적운동을 하며 살았다면, 우린 그녀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물론 저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읽은 사람들은 “이치로 같은 여자가 현실에 존재하다니, 웃기는 일이야.” 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황실도 없는 지금, 자기가 무슨 왕족이라고 이제 와서 생색이야? 벌어먹고 살기 힘드니까 나라를 상대로 돈 좀 얻어 낼 속셈이로군.” 또는 “지금이 어느 때 인데 황실재건이야? 상당히 시대에 뒤쳐지신 분이군.” 이라고 빈정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남쪽으로 튀어!>의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의 문예인터뷰 중 운동권 사람들을 보며 빈정대는 사람들에 대해 한 말이 있다. [내가 막 사회에 나왔을 무렵만 해도, 한 세대 위의 사람들은 모두 학생운동의 냄새를 짙게 풍겼어요. 당시는 그들을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보니 ‘그건 오류였다’라는 점이 잔뜩 나오더군요. 만일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순수하게 살아갔다면 우에하라 이치로 같은 인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 사상이 한창이었던 20세기에는 나라와 정부에 저항하며 혁명을 꿈꾸었던 이들이 많았던 반면, 한 세기가 지나자마자 사회주의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오늘날, 우리는 시대에 융통성 있게 변화된 이들을 존경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때의 신념을 잃지 않고 꿋꿋이 저항하는 이들을 우러러 봐야하는지 갈등하고 있다. 전자나 후자의 인물들 모두 우리에게 옛날, 하지만 그리 멀지 않았던 시간을 경험하며, 과거의 모순들을, 치유되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개선되기를 바란 사람들이다.
이 홍 공주는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다만 황실이 존재했다면…….하는 바람만 있을 뿐, 이 나라에 무엇을 바란다는 건 없었다. 그저 테레사 수녀처럼 봉사하는 삶을 꿈꾸는 마음 착한 여인으로 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점이 우에하라 이치로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 홍 공주는 현실과 타협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고, 이치로는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반(反)권력과 반자본주의에 다만 단독으로 행동하며, 자급자족의 슬로라이프(Slow Life)를 추구하는 삶을 추구하는 아나키스트가 된 것이다.
<남쪽으로 튀어!>란 작품은 내가 생각하기에 통쾌한 또는 유쾌한 사회비판 소설이다. 초등학교 6학년의 지로란 소년의 눈을 통해 본 운동권 과격파인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겪게 돼는 시련들, 그 속에 감춰진 현대 일본사회의 문제점들을 가볍게 혹은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책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치로네 가족이 이리오모테섬에 갔을 때부터다. 도쿄에서의 시끄러운 사건들을 뒤로하고 우에하라 이치로 그가 원했던 이리오모테섬에 간 후에도 운동권에서 유명한 그는 조용히 살 수 없었다. 이치로는 섬에 리조트를 만들려는 대기업 건설회사와 그에 결탁한 지방의원과 대립하게 되고, 철거하려는 직원들과 진압경찰들에게 잡힐 뻔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시민운동의 허구성, 경쟁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체제, 정경유착 등 혁명이니 운동이니 모두 우스개 소리하는 와중에 우리는 또 다른 사회적 폐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라 또는 정부에 대한 투쟁이 없는 지금, 우리는 서서히 그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묻혀 가는 건 아닐까. 우에하라 이치로. 그가 했던 말이 나를 사로잡는다.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해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일까. 혹은 이 사회에 길들여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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