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나의 투쟁 을 통해본 독일의 전체주의와 민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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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나의 투쟁』을 통해본 독일의 전체주의와 민족의 문제
들어가며: 파시즘의 내밀한 욕망을 가장 솔직하게 밝히는 바이블,‘나의 투쟁’
‘대중독재’라는 이론이 90년대 이후 학계에서 줄기차게 논의되어오고 있다. ‘대중독재’라는 용어 속에는 이중적인 함의가 있다. 즉 대중에 의해 행해지는 독재, 대중적인 친근한 독재라는 개념이다. 전근대 사회의 봉건적인 군주에 의한 통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근대성, 민족국가, 부르주아 민족주의, 우생학과 인종주의 등 다양한 근대적 관념들이 밀집된 이 개념은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적 실체를 갖고 있는 개념이다. 멀리는 히틀러의 ‘파시즘’에서부터, 여전히 그 아우라가 현실세계에 자욱하게 느껴지는 박정희식 ‘개발독재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 ‘대중적 독재정치’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딴은, 파시즘의 전형이며 커밍아웃이라할 만한 ‘나의 투쟁’을 분석하는 행위는 여전히 근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내밀한 욕망, 우리 사회의 탐심을 고스란히 되비춰볼 수 있는 일일런지 모른다.
‘나의 투쟁’의 씨줄과 날줄, 인종과 국가
잘 알려져 있듯, ‘나의 투쟁’의 주된 틀은 인종우월주의이다. 히틀러에 따르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누르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수학법칙처럼 변함없는 진리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누가 강한 종족인지는 노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미 D N A 정보처럼 고정불변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히틀러가 ‘아리안족’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인종이며, 이들의 세계지배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고 열변을 토하는 것은, 어떤 합리적 근거를 갖지 못한다. 그것은 이러한 주장을 하는 히틀러의 국적과 인종이 아리안이며 게르만이기 때문이다. 즉, 나의 투쟁에서 계속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의회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의 폐해 역시 학문적, 합리적, 철학적 근거를 기반하지 않은 철저한 자기합리야말로 역설적으로 히틀러식 투쟁에 힘을 더하는 역설적 에너지가 된다.
우리 민족은 영응적 정신면에 있어서는 지상의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고 사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지상의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혈액을 주
입했으므로 그 실패는 단지 부적당한 방법으로 혈액이 주입된 것에 기인한 결과에 불과하다
- 나의 투쟁 원문 中
합리성을 간단히 제거하는 모든 주의, 주장은 그 단순성, 목표지상주의를 저돌적으로 집단에 강요할 힘을 얻는다. 그것은 공동선이 아닌 집단의 욕망이며, 설득 대신 주술적 선동이다. 히틀러의 이러한 인종주의, 국가전체주의는 도발적인 선동을 통해 독일제국의 국가적 부흥을 위해 모든 일련의 가치들을 수단화, 하위적 도구화시킨다.
히틀러를 오히려 돋보이게 하는 힘 ‘불합리에 대한 주술적 반복’
어디에 가든 실제로 유태인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보면 볼 수록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게 점점 더 명확해졌던 것이다. 특히 시내의 중심부와 도나우 운하의 북부 구역은 외견상으로도 독일 민족과 유사성을 갖지 못한 민족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직 내가 의심쩍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일부 유태인들의 태도에 의해 그 모호한 점이 제거되었다. 빈에서는 상당히 광범위하게 큰 운동이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유태인의 민족성을 가장 명백하게 증명하는 것이었다. 즉 시온주의가 그것이다.
- 나의 투쟁 원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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