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운영전에서 찾은 우리가 살아가는 힘, 환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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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에서 찾은 우리가 살아가는 힘, 환상성
어느날 누군가 내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뭐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던졌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뭔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 못한 어떤 것이 그 선택을 하겠금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그의 화두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곳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분비고 있었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이곳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까 궁금했지만 당장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만나는 휴게소 마다 들어가 봤더니 어떤 곳은 유독 사람들이 몰리고 또 어떤 곳은 심히 한적하더라고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린 휴게소에서 특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선 곳이 있어 가봤더니 호떡 파는 곳이라고 했다. 호기심에 자신도 그 줄에 서서 오래 기다려 호떡을 먹어봤지만 동네에서 먹던 호떡만도 못한 아니, 맛이 없어 버려야 할 정도의 호떡이었다고 했다. 그의 경험에 상당히 공감하면서 과연 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 작지만 위대한 진리가 있는지, 있다면 그 것이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서 오래 전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유난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 김형경의 ‘성에’를 무심히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이 소설은 가정이 있는 연희가 한때 사랑했던 남자 세중을 만나 그들이 경험했던 있을 수 없는 일을 떠오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친구가 있던 연희와 약혼자가 있었던 세중은 만나자마자 서로가 인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 눈이 유난히 많던 겨울에 대관령을 넘게 되고 휴게소 뒤쪽으로 산책을 갔다가 산 깊은 곳까지 가게되어 결국 길을 잃어 버린다. 산 속의 귀틀집에서 며칠 묶게 되는데 그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만난다. 한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 대체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쓴 노트에는 더 황당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바로 자신은 북한 귀순자이며 세계일주를 꿈꾸며 휴전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세 구의 시체를 치우면서 세중은 이야기 한다. 현실과 대립하고 길항하면서 생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제로서 환상이 동원되는 게 아니냐고. 즉, 남자가 가졌던 꿈들은 일종의 환상이고 그것이 그를 살아가게 해 주는 힘이었다고. 인류가 가진 가장 큰 환상의 하나로 그는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세계여행을 꿈꾼 귀순자도 나머지 2구의 시체 들도 환상의 속성을 모른 체 환상에 속아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10년 정도가 지난 다음 다시 만나게 된다. 연희는 그 때부터 줄곤 삶의 환상에 대해 고민해 왔고 여러 곳에서 그 실체를 보게 되었다. 결국 연희는 그렇게 그리웠던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된 순간, 자신도 그동안 사랑이라는 환상속에서 살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나역시 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것은 바로 환상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
처음엔 황당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이 소설을 고개를 끄덕 거리며 읽고 있는 나도 어느 순간 이 소설이 만들어 놓은 환상에 무의석적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환상이 사실이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되는 것이다. 현대 소설 속 환상들은 잘 포장이 되어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 것이라면 고전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그 환상성이 오히려 포장지로써 쓰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 소설 작품 속에서 많이 드러나는 꿈 이야기, 귀신이야기, 비현실적인 요소 들이 바로 이런 포장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포장 속에 감춰진 세상의 진실을 아는 것이 고전 소설을 이해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은 그저 애뜻하기만 했던 소설, ‘운영전’이 새로이 궁금해지지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운영전’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환상이라고 이야기 해 주는 대표 고전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소설은 고전 소설이 사용하고 있는 환상의 장치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나 보니 왠 한 권의 책이 남아 있었던 부분, 이미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만나는 부분 등이 드러나 있는 환상이라면 조선시대 궁녀와 궁 밖의 남자가 펼친 사랑 이야기,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 단순한 꿈의 구조가 아니라 다시 액자 소설식 형식을 띤 부분은 잘 가려진 환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상의 구조로 인하여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궁중의 여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가늠하게 된다. 또한 그 중 한 명이, 더군나나 왕의 첩으로 사랑을 받던 여인 운영이 김진사와 위험하고도 낭만적인 사랑을하고 또 한편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펼친 사건들이 서서히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죽은 영혼을 만났다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강하게 부정하다보면 그들의 사랑이 진짜 있었을 것 같은 집착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어떤 환상들을 가지고 있었을까? 우리가 결과가 뻔한 위험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 김형경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는 소설 제목) 바로 환상의 정도가 아닐까? 운영과 김진사가 선택한 사랑은 바로 환상 그 자체이고 그러한 사랑의 열병이 바로 상사병을 생기게 한다. 서로가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그리 별반 다를 것 없는 남녀의 사랑은 그들이 실제로 느끼는 것 보다 더 큰 환상이 작용해서 그 사랑이 커지게 된다. 운영과 안평대군과의 사랑이나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이 다른 점은 환상의 차이다. 운영이 안평대군에 대해서 가질 환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김진사에 대해서 갖는 환상은 감각적이다.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전국국어교사 모임에서 편찬한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이 바로 그 환상의 시작이다. 고운 얼굴로 샌님 같기만 한 김진사는 문장이 뛰어나고 글 속에서는 그리 유약하지 않는 면을 드러내는 데 이것으로 운영은 자기 만의 이상적인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자기를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소유물처럼 대하는 안평대군처럼 그리 강하지 않는 인물과의 사랑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김진사가 갖는 환상은 무엇일까? 약할 것 같지만 실로 강한 여인 운영과 또 미모만 가진 것이 아니라 인정할 만한 문필력을 가진 여인이야 말로 남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꿈꾸는 이상적인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담을 넘고 제한된 장소에서 위험하게 만나는 사랑은 그에게 결코 현실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소설이 만들어졌을까? 이 시대 사람들이 만들고 싶었던 환상은 무엇일까? 아파트 광고를 보면 꼭 저곳에 살면 행복할 것 같은 환상처럼 이 소설 속에서 만들고 싶었던 환상은 무엇일까? 이 시대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던 그 환상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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