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기울임 - 교실 밖의 아이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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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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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기울임>
-교실 밖의 아이들을 읽고
나는 이상하게 정상이고 밝고 뭐든 잘 하는 아이보다는 가슴 한 쪽에 아픔이란 방을 간직한 아이들에게 항상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아픔을 덜어주고, 그것이 아니라면 그 아픔을 공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2학년 2학기에도 은혁기 교수님의 ‘생활지도와 상담’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고, 상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교실 밖의 아이들은 서울,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 중 초등 상담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모임인 초등교실상담연구회가 지은 책인데, 학교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를 상담의 실패와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적나라하게 써내려간 책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도벽이 있는 아이, ADHD(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아이, 분리불안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한부모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까지 짊어진 아이,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진 아이,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성폭행 당한 아이까지 여러 상담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것보다 무수히 더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것이다. 1학년 때 일주일, 2학년 때 일주일 해서 고작 2주간의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그 짧은 2주라는 기간 동안에도 나는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 교생실습 때에는 2학년에 배정받았는데 그 반 아이 중에 키가 제일 작고 또래에 비해 미성숙해서 아직 5,6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서 자꾸 관심을 보이고, 또 관심을 받고 싶어해서 우리 눈엔 그저 너무 작고 귀여운 존재였다.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고 점점 그 반의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아이가 반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음악 수업 때문에 음악실로 이동할 때에도, 급식을 먹을 때에도, 조별 활동을 할 때도 다른 아이들은 꼭 그 아이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것이었다.
지적 발달 또한 또래에 비해서 늦었다. 시험지를 채점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80, 90점을 맞는 반면 그 아이는 30점을 맞았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반 아이들 모두 알고 있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심지어 시험지를 들고 다같이 놀려도 그 아이는 그냥 웃고만 있는 것이었다. 내가 “친구를 놀리는 건 나쁜 거야”라고 말을 했을 때, 아이들은 “친구 아닌데요” 라고 대답했다. 그냥 놀림감으로 생각할 뿐 그 아이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계속 관찰을 하다가 수업 후 협의 시간에 담임선생님께 그 아이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다른 아이에 비해 발달이 늦고 어머니, 아버지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고 그 아이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고 하셨다.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부모님의 사랑도, 친구들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하고, 관심받기 위해서 우리 주위를 서성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외로워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더 놀라웠던 것은 반 아이들의 반이 어머니, 아버지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제작년에는 6학년반을 관찰하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뚱뚱한 아이가 심하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학교폭력까지 일어나고 있었다.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감하는 순간이었다. 실습나가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답답한데 담임선생님의 심정은 오죽할까.
요즘 아이들은 너무 외롭다. 벼랑 끝에 서있다. 어른들은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외로움과 아픔,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몰라서 반항적 행동이나 비행, 도벽 등으로 표출한다. 아이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의 상담이 필수적이고, 더욱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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