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Q정전 Q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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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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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阿Q正傳)을 읽고...
‘고전’이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의 것들만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세계문학이나 각국 문학의 입장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비평을 이겨내고 남아서 널리 애독되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을 일컫는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 ‘고전’을 읽고 감상을 써오라는 레포트를 받았을 때에는 그저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지난 학기에 전공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께서는 중문학도라면 ‘아Q정전’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당부하신 적이 있어서 루쉰의 명작인 아Q정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주인공 아Q의 성격에 대해, 그리고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었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아Q는 하찮은 허드렛일을 하며 끼니를 때우며 살아가는 인물로, 자신의 이름조차 없는 자이다. 그저 사람들이 ‘아Q’라고 부르기에 그렇게 불려졌을 뿐 원래 이름이 아닌 것이다. 항상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그렇다고 아Q가 내세울 만한 것은 없으며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는 인물이다. 왕털보 라는 등장인물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왕털보에게 얻어맞고서는 자존심 상해하던 아Q는 ‘정신승리법’을 이용해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또, 첸영감의 아들에게 얻어맞았을 때에는 자신이 아들놈에게 얻어맞은 셈이라고 생각하며 요즘 세상은 정말 말이 아니라면서 세상에 대해 개탄하고 자신의 울분을 합리화시킨다.
아Q는 당시 중국인들의 자화상이다. 청나라 말기의 서양문물이 밀려들어올 때 중국인들은 아직도 ‘중화사상(中華思想)’에 얽매여서 자신들이 최고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한 허영심과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죽은 사상을 가진 중국인들을 일깨워주려고 루쉰은 아Q를 통해 중국을 통렬히 비판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Q와 중화사상으로 가득 찬 중국인들이 겹쳐졌다. 물론 자신의 나라에 자긍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른 나라를 비하시킨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동이(東夷:동쪽의 오랑캐)라고 표현한 것이다) 예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국에 갔을 때, 어느 중국인과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중국 역사에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하면 작고 약소하며 힘없는 나라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얘기하고 있음에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다. 그러한 경험에서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러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고, 오로지 자신의 관점이 옳고, 배타적인 태도들. 인터넷 댓글만 봐도 그렇다. 못 되면 남 탓, 잘 되면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 역시 정신승리법을 이용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는 잘 하지 못했지만 자기 자신에게 핑계를 대어 정신적으로는 이미 자기가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런 식으로 합리화 시킨 일들이 많다. 시험을 잘 보지 못했을 때, 내가 열심히 공부했는데 교수님께서 시험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신 거라고 생각하거나, 어떤 친구와 라이벌 관계에 있을 때 그 친구보다 내가 거둔 성과가 작으면 난 그 아이보다 다른 것을 더 잘 하잖아라고 어떻게든 핑계거리를 찾았던 적이 많다.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 분을 이기지 못해서 정신승리법을 이용하는 것은 나 역시 아Q나 다름없는 것 같았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무지하게 살아가는 아Q를 통해 자국민들이 눈을 뜨기를 바랐던 루쉰, 그의 소설에 이렇게 큰 뜻이 담겨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 소설을 통해 비단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후세에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도 우물 안에 갇힌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 매일 진정한 승리는 거두지 못하고 정신승리법에 의존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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